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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이름은 호빗이야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

호빗 |2007.11.16 01:00
조회 1,186 |추천 0

안녕 내 이름은 호빗이야

특별히 잘생기지도 않았고... 여자들이 증오하는 매우 작은 키의 남자야...ㅜㅜ

여자들이 전혀 호감갖을 만한외모도 아니고, 몸짱도 아니고 살도 좀 찐 편이라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이성에 대해선 좀 자신이 없었어. 음. 솔직히 좀 많이... 없었어.

30줄에 들어선 후로도 딱히 저 사람이 내 첫사랑이야! 라고 할만한 사람도 없었고 (짝사랑을 제외한다면 말이지...)

 

좋아하는 건 운동보다 게임이나 독서 같이 혼자 하는 일.

30줄 들어서서도 여전히 패스트 푸드 좋아해.

말 다했지 뭐.

그런 나한테도...

나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어.

같이 겜하면서 알게 된 그 여자아이는 

(음, 22살이라고 하면 적지 않은 나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30줄인 내가 보기엔 정말 어린 아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그럴 거라 생각해...)

 

어쨌든 그 여자아이는 적극적으로 (여자들은 솔직히 잘 모르니 대학 동창들 - 나를 정말 친구 이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 그런 여자친구들을 제외하고 말이지)... 어쨌든내 상식 선의 여자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한테 접근했고 그래서 점점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은 정말 내 반쪽이라고 생각해...

 

일단 난 호빗이고, 그 여자아이에 비하면 나이도 너무 많고, 전혀 잘생기지도 않았고, 몸매도 꽝이야.

반면 내 여자친구는...

키도 나보다 커.

몸매 착하고 얼굴도 이뻐.

춤도 굉장히 잘추고, 노래는 정말 잘해. 정말 뽕 갈 정도로 잘해.

음, 나도 술 꽤 좋아하는 편이고 남들보단 좀 하는 편인데, 술도 나보다 확실히 잘마셔...

길가다 남들이 보고 홱 돌아볼 정도의 미모란 이야긴 아니야. 내가 봤을 때 이뿌단 이야기지.

 

음, 어느 정도냐하면, 들이 우리 커플 보면 '쟈는 너 가지고 장난치는거다.' 란 이야기 들을 정도이긴 한거 같아... 어쨌든 호빗인 나와는 하늘과 땅 차이니까.

 

우리 둘이 만난 거에선 좀 반칙인 점도 있었어.

처음 알게 된 장소가 넷상... 정확하게는 게임 속이었고...

넷에서야 뭐... 얼굴부토 보고 알게 되는 게 아니니까.

당시 온라인 겜을 같이 하며 알던 사이었는데...

음, 그때 나는 온라인 게임 안에선 꽤 멋진 사람이었어. (이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으로!)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나름 말도 잘하고 리더쉽도 있고... 뭐, 나름 나이스 가이였다고 생각해.

게임 내에선 웬만한 사람들은 다 내 아이디 알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아마두...

그 어린 아가씨가... 나 좋았다고 한 거였겠지.

나이 좀 있고 편안한... 오빠보다는 아빠 같은 느낌으로 말이지.

 

어쨌든 둘이 알게 된후...

저녁두 같이 종종 먹구, 술도 가끔 하고, 그랬어.

음, 일단 좀 친해지면 무조건 봐야 현 친구로 갈지, 아니면 온라인 친구로 남을지 결정하잖아..

사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그 아이가 나를 한 번 보구 나면,이런저런 이야기 할 필요 없이 그쪽에서 자연히 거리를 둘 것이라 생각했거든.

몇 번이나 말했다 싶이 난 외모가 꽝이라...

근데 웬걸.

한 번 보고 두 번 볼수록 점점 더 친해졌어.

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은 당당히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 말할 수 있어.

음... 땡잡은 거라 생각하는 횽들 누님들 많은거 알어.

나두 그리 생각하구...

 

근데 문제가 있어... 사소하다면 사소하긴 한데...

나한테는 큰일이야.

난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내 사랑하는 그이도 결혼에 긍정적이야.

 

근데 사랑과 결혼은 별개잖아... 그게 날 너무 힘들게 해...

 

춤 잘추고, 얼굴 이뿌고, 몸매 죽이고, 현명하고, 나만을 사랑하는 아가씨....

멋지지?

나도 멋지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아이는 고등학교만 나왔어.

학교 문제는 난 그리 크게 안봐. 정말 영리하고 생각 깊다는 건 게임을 통해서, 혹은 이런저런 만남에서 그녀가 하는 행동에서 내 나름 판단을 내린 부분이니까.

집안 어려워서 고딩 때 좀 비뚫어졌던 것도 큰 문제는 아냐. 나도 집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고, 가족사에서 발생하는 힘든 시기는 예민한 사춘기에 얼마든지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문제라는걸 알아.

돈을 벌고 있지 않은 것도 나한테는 괜찮아. 내가 바라는 이상형은 현모양처이고, 내 소중한 마님을 밖에서 돈 벌게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거든.

그 아이 집이 좀 어려운거 같긴 해. 하지만 굶고 다니는 정도는 아니야. 집안 일도 잘해. 괜찮아.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내가,

아침에 해주는 따스한 밥을 싸들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수고했다고 어깨 주물러주는 아내의 품에서 잠들고 

주말에 아이들 손 붙잡고 함께 놀이공원 가는게 내 꿈이야.

나쁘지 않지?

일단, 이 이상형에서 그 아가씨가 빠지는 점은 없어. 좋아.

 

 

근데... 결혼을 하려니...

주위 시선이 그게 아니더라...

결혼은 가문과 가문이 하는 것이라는 점...

장난이 아닌거 같어...

 

 

나 키도 작고 몸무게 많이 나가고 근육 전혀 없고 얼굴도 잘생긴편 아니긴 해...

하지만 사귀자는 고백... 내가 먼저 받었어.

물론 고백 받을을 때 까지 내 차가 벤츠란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전문직에서 연봉 4천 넘는다는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아버지가 그리 크지 않은 사업체지만 CEO하고 있단 이야기 한 적도 없어...

그래서 그 아이가 내 돈이나 배경 보고 좋아한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믿어.

분명 모르는 상태에서 고백 받은 것이니까...

내 배경이 아닌, 그리고 능력이 아닌 남자로써의 나를 더 좋아한 것이라 믿으니 더 사랑스러운 거야.

음... 자신있게 말해서, 그녀가 내 첫사랑이야.

 

근데 결혼을 하려고 하니...

그간 내가 살면서 도전했던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한테

'나 이 아이를 사랑해! 장난이 아니라 진짜 사랑해!' 라고 설득시키는게 젤루 어렵더라.

 

집안 재산?

없어두 상관 없어. 내 나이 또래에서 나만큼 버는 동기동창 본 적 없을 만큼 돈 잘벌어.

비젼? 최고 죽이는 직장이야.

만약 집에서 이 문제로 나를 내친다면...

둘이 몰래 나가서 결혼할 생각두 하고 있어.

집이 잘살어서 지금의 내가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건 나도 알아. 그걸 부정할 만큼 철없지는 않고.

하지만 아마 세상에 그녀와 나만 남아도 잘 해낼거라 생각해.

방을 빼곡하게 채운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각종 상장, 트로피, 그리고 지금 직장에서의 내 위치와 연봉은 집안 힘을 빌린 건 아니니까.

어떤 상황에서건, 그녀만 옆에 있음 잘 해낼 것이라 믿어.

 

하지만...

이런 나도 힘든게 있어.

이 귀여운 숙녀님의...

어찌 보면 내 인생에선 전혀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인간인 그녀의 친구들이 날 힘들게 해...

워낙 고등학교 시절이 그러했으니... 이 숙녀님의 친구들은... 솔직히 내 눈에 안차. 거의 이해가 안되는 수준이야. 난 학교 집 도서관 왔다갔다하는 인생이었거든...

내 사랑하는 그녀가 결코 점잖다고는 할 수 없는 과거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줄담배 피거나, 듣기 거북한 욕설 뱉으며 어울리는게 싫어...

그녀 친구들이 내 차 보고 돈만은 아저씨가 어린 섹스 파트너 구하려고 수쓰는거라 수근거리는 것도 듣기 싫고...

음. 이 이야기를 들은 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친구를 보면 그사람을 알 수 있으니 너랑은 어울리지 않아. 상처가 크기 전에 헤어져 라고.

 

나도 첨에는 그리 생각해서...

그래서 거리를 많이 두려 했던게 사실이야.

하지만 이 귀여운 아가씨 나한테 맞춰서 엄청 필사적이야.

인제 욕도 안하고, 담배도 거의 안피어. 내기 싫어하는 친구들은 멀리하고.

이 상태면 내년 2월 정도엔 끊을 거 같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지루함을 참는 법, 노력하는 법. 이런걸 점점 배워가고 있어.

완성된 레이디가 아니라, 인제 점점 다듬어져가고 있는 보석이라 생각해.

그건 아마 이 글을 읽는 횽들이 믿건말건, '니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게지'라고 손가락질 하건 말건 진실이야.

하지만... 호감을 갖고 사귀기 시작한 나조차 이런 사실을 전부 알게 되는데 1년의 시간이 걸렸어...

이런 연인을 사랑한다고 어떻게 친구를... 가족을... 교수님들과 은사님들을 설득시킬까...

 

나와 같은 고민 하는 횽들, 누나들 있어?

이 많은 난관을 잘 돌파하여 결혼한 횽들 누나들 있어?

그럼 조언좀 해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란 이야기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거라는 조언 많이 기다릴께.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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