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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여자

Lost forev... |2003.07.18 10:56
조회 1,024 |추천 0

날 한마디로 표현하면 몰까?

나름대로 적당한 키에..

적당한 얼굴

좋은 머리에..

좋은 교육을 받았고

선 시장에 내놓아도..

A 급이라 불릴만 하다.

그래 객관적으로 그렇다..

계속 공부를 할 욕심에 지금도 연구실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비실거리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 이런 날에도.

 

난 그를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만났다.

27년 인생에 연애가 첨인 나로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잘 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내 자신을 둘러보니..

난 멍청한 여자가 되어있었다.

 

자세한 얘기는 하고싶지 않다..

NATE.COM의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는

믿기 힘든 일들도 내게 있었고

어리석다 싶은 집착도 내겐 있다.

 

남자친구를 믿지 못해..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마음고생 심하고..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스스로를 들들 볶아댄다.

마음은 점점 더 좁아지며

남친에 대한 집착은 강해지고

노골적으로 이제 남친은 내게..

"피곤하다.."

"짜증난다.."

"숨막힌다.."

" 날 좌줘.."

란 말들을 내뱉는다.

 

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아직 남은 1년동안 학교에서 계속 부디쳐야 하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서로를 모른척 하면서 지내야 하는 그 시간들이 무섭기만 하다

 

사람들은 내게 그런다..

모든지 잘 할 것 같고

똑똑해서.. 아품이란 모를 것 같다고

하지만 속은.. 연두부보다 더 무른..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걸?

 

상처받는게 싫다..

그래서 날 좋아하던 많은 남자들에게 난 매정했고

그들에게 상처주었다.

그들의 자존심을 짓밟았고

그들을 울렸다..

그리고 지금 내게 돌아오는건..

이 모든 아픔들이다..

모든것이 다시 내게 돌아오고 있다..

힘들다..정말..

 

난 남자를 믿지 못한다..

왜냐고? 글세..

하여간 난 믿지 못한다..

그들이 날 왜 사랑하는지 모르고

그들이 왜 날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 사실들을 믿지 못한다

 

난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나일지도 모르지만

난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내 속에 넘쳐나는 이 끝이 없는 욕심들에

난.. 지치고 힘겹다.

언제까지.. 이렇게 내 자신을 지탱하며 살 수 있을까?

내 CAPACITY가 다 차버리고..

더이상 어디론가 숨어버릴 마음의 공간이 없어지면

난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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