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울 신랑 만난지 벌써 2년 되간다..
만난지 보름만에 인사드리고 한달만에 상견례하구..좋은날 잡는다고 8개월만에 식올렸슴다..
남들한테 얘기하면 다덜 선봤냐구 묻슴다...당연히...결코....네버....저희 연앱니다.
첨 만남.
인터넷 침목 동호회 정모...나랑 젤친한 칭구가 동호회에 가입했슴다..그 당시 칭구백수였슴다..
여름이라 휴가 계획짜구 여행댕기구 그랬슴다... 날 더운 어느여름...
내칭구 미친짓했슴다... 절대 혼자서는 나다니지 않던 그년데...그 무더운 여름...종로를 ..그것도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까지해대면서 땀 뻘뻘 흘리며 정모에 나갔슴다...
담날 전화왔슴다..정모 나가서 잼나게 놀았다구...글면더 한마디."딱 니 이상형이 있는데 키는 좀 작다구"
이 모임 #인데 어깨 딱 벌어져구 스포츠머리에 인상 졸라 디럽게 생겼는데...니가 항상 얘기하는 이상형이라구.. 한 마디로 "조폭스타일"
그말 무섭게 나 그모임에 가입했슴다...
여름이라 정모도 많이 하더라구여...그담 정모에 나가기로 했슴다..
나 사귀는 사람 있었슴다...나보다 2살 연상...사귄지 얼마 안됏슴다.. 항상 연하나 동갑 사귀다가
연상을 만나는거라 왜그리 어려운지... 사귀기는 했지만 어색한 그런 사이였져..
암튼 정모에 사귀는 남친을 델구 나갔슴다...
술집서 모여서 서로 인사하구 이바구 떨구...기다리는 #은 안오구...
낮가림이 좀 있는 나로선 그리썩 잼있진 않았지만...
아~~드뎌 나타났슴다...
아이구,구여워라...내가 생각한 울신랑 첫인상이져...
어찌보면 첫눈에 뻑 간걸수도 있져...남친 옆에 앉쳐놓구 내눈은 왜 그한테 가는건지...나도 모르게
그를 쫒구 있었슴다...암튼 첫 만남에서 전 찍었져..남친을 옆에 두구 말이져..
술마시구 노래방도 가구 사진도 찍구... 잼났슴다...
글케 첫만남은 끝났슴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야했져...
시간 날때마다 클럽에 들어갔슴다..
항상 들어와 있는 울신랑.... 둘이 채팅방 만들어서 서로 작업에 들어갔져...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전화통화도 서로 하는 사이가 됐슴다..
그러는 사이에 남친이랑 끝냈슴다...사람 이간질 시키고 뒤로 호박씨까구...실망좀 했죠.
둘이 첫 데이트..
신천서 만났져... 만나서 서로 어색하니 울신랑이 영화보여주고 나 밥샀져...
첫 데이트...전화통화랑은 또 틀리잖아여..정모때 사진 찍은거 가져왔답니다..
이른시간에 집앞까지 델다 줬슴다...내 귀가 시간은 아직도 멀었구만...
첫 데이트때 나 농담반 진담반의 프로포즈 받았슴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너한테 결혼하자"하면 어쩔꺼냐구....
나 "그래" ....그래서 우리 결혼하기로 했슴다..
이렇게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가 시작되었슴다..
일주일에 두번에서 3번정도 만났슴다.. 울신랑 외곽순환도로타구 한시간 거리를 나 만날라구
정성을 보였슴다... 그렇게 보름...
에버랜드로 놀러가기로 했슴다... 신났슴다... 대신 김밥싸갔구 와야한다네여..
나 여직 김밥싼적 한번도 없었슴다.. 칭구한테 전화해서 김밥싸주느거 물어보구 재료사구...
일주일전부터 고생했슴다.. 잘 쌀수 있을까..시금치 데치는거 얼마나 봐야하나...
밥은 좀 질었구 시금치 엄마가 데쳐줬슴다... 싸는거만 내가 쌌슴다..
이리 기특할수가....내가 김밥을 다 싸구... 내 나름대로 넘 자랑스러운거 있져!!!
신나게 차타고 에버랜드 갔건만...사람 엄청 많슴니다... 짱나네여...
한참을 기다려야 할것 같아 목적지를 수정했슴다... 민속촌으로... 나 한번도 안가봤슴다..
가서 구경하구 밥먹구..맛있다구 칭찬받았슴다... 또한번 자랑스러웠져...히히
집에 오는길에...울신랑 자기네 집 인사가자네여...이런.
나 담에 간다구 했져...그래도 언제 가도 갈껀데 가자네여...나 반 끌려서 갔슴다..
아버님이 갈비집서 밥 사줬슴다...
밥먹음서 아버님이 묻더군여..."사귄지 얼마됐냐구.."
울신랑 당당히 "우리 만난지 보름됐어"
부모님덜 황당~~~~
그렇게 시집에 인사가게 됐져...
글구 보름만에 울 아빠 생신이라 케익하구 꽃다발 사갔구 울집에 인사왔슴다...
우린 서로 이런사람하구 만난다 인사드린다는게 부모님덜은 이참에 후딱 보내버릴 생각이셨던거져...
그래서 한달후 상견례를 하게됐답니다...번개불에 콩 궈먹듯이 말이져..
일이 꼬일래니...울신랑 조모님이 돌아가셨답니다...둘쨋날...
나 동창모임 있었슴다... 갈등 많이했슴다... 사람들한테 조언도 많아하구여...
남친 조모 돌아가셨는데 가봐야 하냐구여... 대부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뭘 가냐구...그것두 상가집엘....다덜 상가집 가는거 꺼려하잖아여...나 안갔슴다..칭구를 택했슴다..
12시까진 들어가라는 울 신랑말에 알겠다구 대답은 했슴다..
근데 그게 말처럼 되나여..그날따라 모임이 길어졌슴다...
12시를 후딱 넘겼져...
울신랑 전화왔슴다. 어디냐구.. 나 집에 가는 중이라구 했슴다...
남자들의 예감도 여자들의 예감 만만치 않슴다...1시 넘었슴다...
또 전화 왔슴다... 나 집이라구 거짓말 했슴다...울 신랑 알았다구 끊었슴다..
잠시후 엄마한테 전화왔슴다...울신랑 집으로 전화한겁니다.
엄마 잠결에 전화 받아서 나 아직 안들어왔다구 했슴다...
나 집앞에 왔슴다...
울신랑 전화왔져...어디냐구...짐 간다구...
나 쫄았슴다...
한 30분후 전화 왔슴다...나오라구...디따리 무서웠슴다..
나두 이판사판이다시퍼 나갔슴다...한번죽지 두번죽나 싶어서여...가슴이 콩쾅콩쾅...
이렇게 긴장하구 쫀적은 없었는데...이러다 한대 맞나 싶었져...
울 신랑 술 열라 많이 먹었슴다...오기전에 소주 6병 마셨다나여...칭구가 말리다 말리다 사고날까 시퍼서 델다 줬슴다...
가로등만이 이 적막한 밤을 지키고 있는데...
저기 울신랑 차가 보임다.. 내리더군여...나도 차에서 내렸슴다...
한대 맞게다 시펐져... 첨 봤슴다... 그렇게 무섭게 날 쳐다보는건여...
나 속으로 생각했슴다...그래 한대맞구 그냥 끝내자...그 잠깐 사이에 내 머릿속을 스치는 많은 영상들..
사람덜이 그러잖아여..죽기전에 내가 살아온 일들이 영화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구여...
나 그 순간 그심정이였져...
사실 좀 미안했져...조모돌아가셨다는데 울신랑 친척들한테 여친 올꺼라구 얘기 다해났다는데..
자기도 나름데로 실망도 많이했겠져... 그래도 내편이 봐준다구 칭구들하구 만나라구 했던거구여..
근데 거기다 거짓말까지 했으니 꼭지 돌만도 했져...
밖에서 소리치다가 차안으로 들어갔져.... 막상 헤어질 생각도 했다가 끝내자는 말에...
나 눈물나데여... 생전첨 채이는거 거든여...글구 부모님한테도 민망스럽구...경솔했단 생각두 들구...
암튼 뭐라 말할수 없었슴다.... 누구 앞에서도 눈물 보인적 없었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슴다...맘 여린 울신랑 눈물 닥아주고 안아줬슴다...
그후로 나 거짓말 안합니다...
한땐 양다리에 네다리까지 걸치며 바람둥이 생활을 하던 내가 이리하여 울 신랑한테 완전히 코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