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감사합니다... 다 읽어보는 중이예요..
3일연속 완전 우울해서.. 톡된거 보고두 놀래지도 않았답니다 -_-+
저랑 비슷한 상황 겪으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것 같구.. (그분들도.. 힘내세요..)
여러가지 말들... 어찌보면 내가 예상했던 대답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요....
지금으로선..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순 없지만...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할게요....
리플 감사합니다.. 퇴근시간 2시간반 남았네요 -_-;; 화이팅...
(죄송해요 글이 좀 길어요 ㅠㅠ)
제 남자친구요..
잘생긴것도 아니고.... 학력도 고졸이에요....
잘나가는 직업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직장 다니구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평범하지만 화목한 가정이 있구요.......
예전에 고졸이란 이유로 부모님이 남친을 반대한다는 글이 톡에 올라왔을때
저랑 비슷한게 넘 많아서 완전 깜짝 놀랐었다는... ㅎㅎ
그때 그 톡처럼
저희 엄마가....제 남자친구를 엄청나게.. 반대하십니다.....
어젯밤 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오늘 아침에도 울면서 회사 출근해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글 하나 남겨봅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 1년이 조금 넘었답니다...
못생겼어도 개콘에서 얼굴로 웃기시는 분들처럼 막 그렇게 못생긴건 아니구요..
웃는게 잘 어울리고 사람 선하고 성품 좋은것 같아서 사귀게 되었죠...
어차피 군대갔다오구 대학나와도 망나니같은 놈들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에
사귀기전 고졸이란거 알았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구요.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거든요......
대인관계 원만하고..... 세상에 적을 안두려는 사람이구요....
일년동안 단 한번도 제 속을 썩힌적도 없고
저를 정말 사랑해주고 있다는게 마구마구 느껴진답니다... 행복하죠...
제가 지나가다 점찍어놓은게 있으면
아주 사소한거라도 기억해놓고 있다가 다음에 나몰래 사서 선물해주고..
기념일 항상 먼저 챙겨주고.. 얼마전엔 나몰래 촛불 이벤트도 준비해주고....
가끔씩.. 어디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먼저 눈치채고
가까운 제부도라도 다녀오자고 먼저 말해주는.......
정말.. 말로만 듣던.. 자상함.....
일년이 지나도 처음과 변함이 없는 그런 사람이에요...
술버릇이 안좋은 것도 아니고, 욱하는 성격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소심하거나 아님 대책없이 저지르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너무 꼼꼼하거나 짠돌이도 아니구.. 그렇다고 흥청망청 돈쓰는 사람도 아니에요..
평범하지만 괜찮은 사람이죠.....
그런데 우리 엄마는 제 남자친구가 고졸인데다가 못생겨서 싫답니다..
남친이 주야로 일하는데.. 밤에 하는 그 일도 사람이 못할짓이라 생각하시구요....
못나도 못나도, 어쩜 그렇게 못난놈을 만날수가 있냐고..
보통은 되어도 봐줄까 말까인데. 어디서 그렇게 아주 최악, 최하인 놈을 데리고 왔냐고..........
결국 학력 때문이었겠죠.
직접 소개해드리기 전부터, 고졸이란거 알고나서 걔 만나지 마라.. 하셨으니까....
소개해드리기 전부터 이제까지 쭈욱... 일년 넘게... 엄마와 싸워왔습니다....
저... 나름 착한 딸이에요.. 자랑이 아니구...
매일 퇴근후에 한시간씩 버스타고 엄마 가게가서 10시까지 일 도와드리고
제가 좀 꼼꼼해서 사소한거 엄마 잘 챙겨드리고.. 말도 잘 듣거든요... 가게 일도 잘하구...
그럼 엄마두.. 어쩜 저렇게 천사같은 딸을 낳았을까.. 하면서 항상 기분 좋구요..
제가 약간 얌전하구 착하게 생긴지라
엄마 친구들도 제 선자리 알아봐준다고 많이들 하시구..
미국에 자기 조카 있는데. 미국가서 살수 있겠냐고... 자리 한번 마련해본다고....
너무 얌전하구 살림도 잘하구 이쁘구 참하다고.... 마음에 쏙 든다구......
엄마는 항상 흐뭇해 하시구요.....
그래서 엄마는 멀쩡히 내 칭찬하면서 기분좋아 있다가도,
제 남친 이야기만 나오면 그때부터 또 전쟁이 시작되는거죠.....
넌 이쁘고 참해서 얼마든지 좋은남자(결국 조건이겠죠) 만날수 있는데
왜 그런놈을 만나야 하냐면서..........
처음엔 많이 싸우다가, 싸운다고 해서 해결도 안날것 같고
당장 엄마를 설득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애교도 부려보고, 화도 내보고.. 별 방법 다 써봤거든요....)
알았어 엄마.. 결혼까지 생각하는거 아니니까 오빠 만나는거 넘 신경쓰지말라고....
그럼 나는 연애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래 알았다 너를 믿는다... 이런식으로 나름 정리가 되는 듯 싶다가도
가끔 엄마 기분이 안좋을때면
아직도 그 새X 만나고 다니는 거냐면서.. 양심도 없는 X.. 지 주제에........
남친 친구 결혼식이라도 따라갈라치면,
그렇게 여기저기 얼굴 팔려서 뭐 어쩌자는 거냐고.. 너 그런식으로 걔한테 시집갈려는 거냐고.
나중에 정들어서 시집간다는 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헤어지라고......
그러기를 수십수백번....
일주일에 두세번꼴로 그렇게 막말을 하시는 통에...
어젯밤에도...
제발 그만 하라구. 엄마가 자꾸 그런다고 뭐 달라지냐고.
남의 귀한 아들 그렇게 욕하면, 나도 밖에서 그렇게 똑같이 욕먹는거라고..
나는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무슨 의사 검사한테 시집가길 바라는 거냐고..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엄마 말대로 착하고 이쁜 애들 요즘 세상에 널렸는데
나처럼 꼴통전문대 나와서 얼마나 잘난 사윗감 찾고 있는 거냐고..
내가 엄마 눈에나 이쁘지, 밖에 나가면 이쁘구 똑똑한 애들 얼마나 많은데
잘난 놈들은 나 거들떠도 안본다고...
엄마가 자꾸 그러면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몰래 만날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저도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막말을 해버렸죠......
백번 천번 말해도 엄마는 인정을 안하시네요.......
백번을 말해도 고졸은 안된다고........
남자들, 여자들 보다는 글씨 못쓰는 사람들 많잖아요...
어느날엔가 남친이 써준 편지 몰래 읽어보시고는,
그 새X... 글씨 써놓은 꼬라지를 보니까 나중에 무슨 계약서 한장도 못쓸 놈이라고..........
남친이 어디 유명한 대학이라도 나왔다면
글씨 못쓰는것 따위.. 아무 문제 아니라고 하셨겠죠........
울 아빠.. 지병으로 앓다가 몇달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제 남친.. 회사 끝나고 잠도 안자고 3일동안 혼자 일 다하고......
일 그만하라고 해도, 내가 너랑 너희 가족들 위해서 해줄건 이런거밖에 없다면서..
거의 졸면서 문상객들 음식거리 날라주고....... 설겆이하고. 짐 나르고........
우리언니 남친은 엄마가 이뻐하는지라, 그때에도 일하지 말라고 앉혀놓고 대화나 나누고 있고..
흘깃흘깃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X 씹은 것처럼
내 남친 쳐다보던 엄마 표정이 아직도 생각 나네요...
제 남친..
울엄마가 자기 그렇게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맛있는거 있음 어머니 갖다드리라고 챙겨주고..
명절때마다 선물 들고 찾아오고...
엄마도 남친 착한사람인것 알고, 아빠 장례때 많이 고생했던것 알고,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사람인거 알아서
대놓고 만나지마라, 헤어져라. 이런 말은 안하세요....
그냥 은근히 눈치 주는 정도..........
그리고 지난번엔 남친에게.. 너도 이여자 저여자 만나보고 결혼해라.. 라는 난감한 얘기까지.. -_-;;
그리고 남친이 없을 때 나한테만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말들.......
오빠가 고졸이라서 싫대.. 라는 말도 차마 할수 없고...
남친은 원래 공부에 적성이 없어서 대학에 안간건데... 지금도 대학 갈 마음은 없는데..
대학 안갔어도 후회하거나 필요성 못느끼는 사람인데..
고졸이란 이유로.. 그런말로 상처 못주겠거든요....
일년을 그렇게 시달리면서... 내색도 못하겠고..
울다가 집에서 뛰쳐나가서 오빠를 만나면 너무나 미안하고..
왜그러냐 물어도.. 그냥.. 엄마랑 사소한일로 싸웠어.. 거짓말 하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제가 견디기가 힘드네요..........
아빠없이 외로운 엄마에게 정말 마음에 드는 사윗감을 데리고 나타난다면
금상첨화 이겠지만....
사실 지금으로썬.. 엄마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되거든요....
제 편을 들어달라고 쓰는 글이 아니구요...
객관적으로 판단했을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맞는 것인지.. 좀 알려주세요....
저희 언니 같은 경우에는
제 남친 착하구 좋은사람인거 알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부러워하고 지지해주는 편이거든요.
언니가 엄마에게 ,
엄마.. 그냥 허락하고 받아들여.. 엄마가 그럴수록 쟤네들은 더 애틋해지는거야.. 라고 말해도
그게 점점 더 큰 싸움으로 번져서... 이제는 저에게
엄마 그러는거 그냥 이해해라.. 엄마 성격 알잖아.. 엄만 가끔씩 그래야만 화가 풀리잖아...
라고 말하구요......
계속 엄마 얘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제가 분통이 터지고 억울하고 슬퍼서 못견디겠구요..
이번 주말에 혼자 어디 여행이라도 떠날 계획 짜고 있어요....
두렵네요..
우리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이 감정이 평생 갈거라는 보장은 없어도,
지금 저는 오빠를 만나는게 참 좋고 편하고 행복한데..
오빠를 만나는 한,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는 긴 시간을 엄마와 끝없이 전쟁해야 할 생각을 하니...
아.. 또 눈물이 나요........ ㅠㅠㅠㅠ 마음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