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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에 대한 소고

또이 |2006.11.08 23:39
조회 89 |추천 0

보약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서 일반인의 보약에 대한 이해가 한의사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1.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증가하면 보약을 찾는다.
하지만 피로감은 보약사용의 필요 충분 조건이 아니다. 한의학의 근본적인 치료 패러다임은 “虛則補, 實則瀉”이다. 虛하면 補하고, 實하면 瀉하라는 뜻인데, 虛의 주체는 正氣이고,
實의 주체는 邪氣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피로감이 늘면 무조건 몸이 虛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녹용이 들어간보약을 찾는다. 虛의 주체는 구체적인 오장육부이므로 어느 장부가 虛한지 먼저 진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虛한 장부를 補하는 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비싼 보약이 값어치를 할 수 있다.

 

2. 녹용이 들어간 약이 보약이다.
위의 설명대로 虛한 장부를 補하는 작용을 하면 보약인 것이다.
녹용이 들어간 고가의 약만이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전 세계 녹용 생산량의
90%가 한국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분명 지나친 사용 실태일 수 밖에 없다.

 

3. 대개 보약은 본인이 빠진 채 가족이 간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일반적인 치료약과 보약은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된다.
그런데 아플 때는 직접 와서 약을 짓는데, 훨씬 비싼 보약은 왜 가족을 보내는지 한의사로서 답답하다.

 

4. 비싼 보약 재료는 정말로 몸에 기운을 펄펄 나게 할까?
한약재는 대다수가 救荒植物이다. 기근이 나고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게 부족해지면 쌀 대신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아시아의 역대 왕조는 새로운 왕조가 시작하면 새로운 본초서적을 대대적으로 편찬한다. 인구가 국력의 근본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양섭취를 충분히 할 수 없었던 시대에는 전체적으로 보약의 효능이 돋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과잉 섭취가 보편화 된 상황에서는 정말로 보약이 필요한 상황은 많지 않다.

 

5. 일반적으로 보약이 도움이 되는 상황
오랫동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소아 허약체질 환자,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사춘기), 출산 후, 등이다.
공통점은 전체적으로 몸에 필요한 절대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제발 잦은 음주, 스트레스에서 발생한 병을 녹용보약에 기대지 말자.

 

우리는 몸이 안 좋을 때 특별한 무언가를 먹어서 해결하기보다 잘 배출하여 해결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매일 매일 쾌변을 볼 수 있다면 녹용 보약보다 100배 낫다.
예를 들어 과음한 다음 날 시원하게 변을 보고나면 숙취가 한결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입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관은 인체의 외부이지 내부가 아니다.
인간은 매일 매일 입으로 먹고 소화, 흡수하고 나머지는 항문으로 배출하는 유기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먹는 것만 중요시 하고 싸는 것은 간과한다. 잘 먹고 잘 흡수하기 위해서는 잘 배출되어야 한다. 잘 싸는 것이 잘 먹는 것을 규정한다.

재밌는 통계가 있다. 미국의 코네티컷주에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사람들의 1일 배변량을 추적했더니, 대변량이 1/2로 감소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대신 성인병, 비만, 고혈압은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각자 일상 경험을 비춰 봐도 대변을 쑥쑥 잘 보면 몸의 콘디션이 좋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변도 변 나름이다.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대변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은은하고 구수한 냄새가 좋다. 악취가 나서는 안된다.
두째, 적당한 농도를 유지야 한다. 약간 마른 듯, 묽어서는 안된다.
셋째, 황갈색이 좋다.
넷째, 가래떡처럼 쑥 빠져나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대변을 보고난 뒤에는 반드시 공복감(空腹感)을 느껴야 한다.
이렇게 건강한 변을 매일 매일 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건강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침마다 맛있는 똥을 누는 피부미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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