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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자체가 싫어지는 나 ..

결혼생활포기 |2007.11.25 20:36
조회 8,087 |추천 0

원래 사람들이 전부 전형적인 O형 체질이라구

(혈액형 따진다고 딴지 걸지마시구요)

사람 좋아하고 사교성 좋고 모임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는

외향적이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이게 장점이라면 단점은 또,

다혈질적 성향이 있고 싫음 싫고 좋음 완전 좋고 대신 뒤끝 깔끔한 스탈이죠.

정말 전형적인 여장부 성격이랄까?

 

근데요..

요즘은 남들이랑 대화하는게 너무 싫어졌어요.

남편이랑 시부모님, 심지어 울엄마랑두요.

 

시댁에서 전화오면 막 떨리고 마냥 받기싫기만 하고

액정 넋놓고 바라보고 있다보면 벨소리가 멈추죠.

다시 해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다시 전화와서 받아요.

빨리 끊고만 싶고 그냥 네네~하고 맙니다.

 

근래에도 전화와서 특유의 그 측은함과 비꼼이 묻는 어조로 뭐 먹고 사냐고 합니다.

나물 생채, 숙채도 해 먹고 생선이랑 고기도 궈 먹고 국이랑 찌게도 끓여서

매끼니 때마다 5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잘 해 먹습니다.

조미료는 한방울도 안 넣구요.

......라고 하고 싶지만 언제나 생각 뿐.

그냥 네~뭐 이것저것요..하고 맙니다.

 

신혼 땐 다들 싸운다고 하지만

처음 싸울 땐 성질대로 화나는 거 다 말하고 울기도 하고 서로 얼굴도 붉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싸우면 그냥 서로 등돌리고 입 딱 닫아버립니다.

차라리 싸울 때가 더 나은데..

최소한 서로 대화는 오가잖아요?

 

그리고 나서 둘 중 하나는 집에서 나갑니다.

남편이 나가면 전 집에 있고 제가 나가면 남편은 집에 있던가 자기도 나가겠죠.

잘은 몰라요. 어차피 자기 동네니까 친구도 많고 시댁도 있겠죠.

 

내가 왜 이까지 와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 뿐이네요.

그래도 얼마전까진 싸우고 이혼해서 잘 살아갈 자신 있었는데

사람이 환경에 점점 적응해가는 건지 점점 자신감만 없어지고

괜히 시간만 죽이고 있는거 아닌가 싶어 우울하기만 해요.

 

차라리 그냥 이혼하는 게 좋을까 싶지만

막상 가구, 가전, 옷가지들 어떻게 처분할까 싶기도 하고

당장 돈은? 이런 생각..

 

저 인간이 내가 믿고 사랑했던 그 인간인가?

배신감과 절망감과 우울함 ..

복수해 주고 싶기도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프네요.

 

항상 자신감에 넘쳐 있던 사람이었는데

내 선택에 신중하고 매사에 충실히 살아왔는데

결혼생활이 실패해 가는 것같아 절망스러워요.

 

그냥 한줌 먼지같이 사라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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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쩝..|2007.11.26 00:14
어제 남편이..해외출장중인데..사랑한다고 너밖에 없다고 그러더군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니 가족들도 죄다 꼴보기 싫어, 아니, 죽여버리고 싶어. 이제 지겨워...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현명하지 못한 결정일까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있는거야. 이게 속마음인데, 그걸 그대로 말하자니 너무 상처주는 것 같아서 "나도 당신처럼, 아무 생각없이 사랑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 그랬더니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내가 뭔 죄가 그리 많니.. 내 가족이 한 게 다 왜 내 탓이 되는거니..나도 너무 힘들다...." 그러더군요. 그런데 저는그..<나도 힘들다>라는 소리에 열이 확 받더군요. 야 이 새끼야..넌 내가 힘들다 슬프다 그러면 너도 꼭 힘들다 하더라..너 힘들때는 아빠아빠 하면서 반기는 아기도 못본체하고 있는대로 꼬장 다 부리고 남편대접 똑바로 안한다느니 남편대접 더럽게 한다느니 벼라별 소리 다하면서 정작 내가 니 누나년들로부터 이혼해라 마라 별 쌍욕 다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야지 그걸 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자기를 힘들게 하냐는 식으로 몰아가더라... 그게 잊혀지니...? 기도의 힘으로 기억안할려고 억제하는 것만도 힘들어 뒈지겄다.. 이런 나한테 사랑까지 바라니...? 이 상황에서 사랑까지 해줘야하니? 눈이 핑글핑글 돌면서 머리에 열이 꽉차오르더군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죠.. 소리지르려던 걸 참고, 끊고, 기도를 계속 하면서 애기랑 좀 놀아주고.. 그러고 나니 드는 생각.. 이젠 힘들다는 말조차 들어주기싫을 정도로 난 내 남편이 싫어졌구나.........................................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시댁식구들 때문에, 제 3자들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다는 건 멍청한 짓이니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남편과 다짐
베플.........;;;|2007.11.26 20:08
여기 덧글들 읽다보니 갑자기 결혼은 정말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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