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종교 (종교) [― 宗敎, Canaanite religion]
출처: 브리태니커
BC 2000~1000년에 고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에서 널리 유행하던 신앙과 의식.
주로 엘·바알·아나트 등의 신을 섬겼다. 이 종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약성서〉의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점령한 뒤 이스라엘의 유일신 신앙을 타락시키기도 했다.
아나트 (셈족 신화) [Anath]
출처: 브리태니커
Anat라고도 씀.
서부 셈족의 주요여신.
사랑과 전쟁의 여신이며 바알 신의 여동생이자 조력자이다. 젊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묘사되었고 고대 문헌에서는 종종 '동정녀'로 일컬어진다. 가나안족의 신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신에 속하며, 전투에서 보여준 젊은 기개와 용맹으로 유명하다. 이 점에서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BC 1304경~1237경 재위)는 그녀를 특히 좋아했다. 아나트는 제사의식에서는 레셰프 신과 흔히 연관되지만, 주로 바알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신화에서 유명하다. 이 신화에서 그녀는 바알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지하세계에서 그를 구출한다. 이집트인들은 그녀를 사자 위에 서서 꽃을 들고 있는 나체의 여신으로 자주 묘사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아나트와 아스타르테가 결합하여 아타르가티스라는 신이 되었다.
바알 (신화) [Baal]
출처: 브리태니커
고대 근동의 여러 부족이 섬기던 신(神).
특히 가나안 사람들이 풍요의 신으로 숭배했으며 만신전(萬神殿)의 여러 신들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신으로 섬겼다(→ 수정능력). 바알이라는 단어는 원래 셈족이 쓰던 보통명사(히브리어 ba⁽al)로 '소유자'나 '주인'을 의미하는데,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날개의 바알(주인)은 날개 달린 생물이고, 화살의 바알림(baalim:ba⁽al의 복수형)은 활 쏘는 사람이었다. 종교적인 의미로는 일정한 장소나 물체에 깃들어 있는 신을 가리키기도 했다. 바알은 일반적으로 풍요의 신을 가리켰으므로 '땅을 다스리는 자'(땅의 주인)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가나안의 기름진 토양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비와 이슬의 주인'으로도 불렸다. 우가리트 토판(土版)과 히브리 〈구약성서〉에서는 구름을 타고 다니는 '폭풍우의 신'으로, 페니키아 문서에서는 바알 샤멘(Baal Shamen, 아람어로 Baal Shemin), 즉 하늘의 주인으로 나와 있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의 종교).
바알의 성격과 역할은 1929년 이후 북부 시리아에서 발굴된 우가리트(지금의 라스샴라) 토판을 통해 알 수 있다. BC 1000년대 중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토판은 지역 신전에서 이루어지던 바알 숭배와 긴밀한 관련이 있으나 대체로 가나안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 7년을 주기로 풍요에 대해 말하는데 이는 생명과 풍요의 신 바알이 죽음과 흉작의 신 모트와 벌이는 치열한 싸움에서 바알이 승리하면 7년간 풍년이 계속될 것이나, 모트가 이기면 가뭄과 기근이 7년 동안 이어진다는 가나안 신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우가리트 토판에는 배우자이며 누이동생인 아나트와 바알의 관계, 그가 어린 암소에게 신성한 송아지를 낳게 한다는 등 다산의 신으로서 바알의 역할도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이런 역할이 이루어지면 풍작을 거두고 짐승과 인류는 번성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바알은 단순히 풍요의 신만은 아니었다. 그는 여러 신들의 왕이었고, 이 왕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바다의 신 얌에게서 최고신의 지위를 빼앗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바알은 다른 신전 못지 않게 웅장한 자신의 신전을 얻기 위해 아세라(Asherah)에게 만신전의 최고신이며 아세라의 남편인 엘(El)을 설득하여 신전 건립을 허락해주도록 부탁했으며, 그리하여 예술과 기술의 신 코타르(Kothar)가 바알을 위해 면적이 40㎢에 달하는 매우 아름다운 신전을 짓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신화에 나온다. 그밖에도 신화에서는 우가리트 시의 바알 신전 건립도 부분적으로 언급한 듯하다.
바알 신전 가까이에는 우가리트 토판에 그의 아버지로 나오는 다곤(Dagon)의 신전이 있었다. 바알 숭배는 BC 1400년경인 이집트 신왕국 후반기부터 멸망할 때까지(BC 1075) 이집트에서 성행했으며, 바빌로니아 발음을 따서 벨(Bel)이라 부르던 아람인들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어로는 벨로스(Belos:제우스와 동격의 신)로 알려지게 되었다.
바알은 또한 여러 집단에서 지역신으로 숭배를 받았다. 〈구약성서〉에서는 일정 지역의 신으로 바알이 언급되며, 복수형 바알림은 각 지방을 지키는 여러 신들을 뜻한다. 가나안 사람들이 각 지방의 바알들을 모두 동일한 신으로 여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가리트 토판에 보면 바알의 활동영역이 어느 한 도시에만 국한되지 않은 듯하며,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도 바알을 우주적인 신으로 섬겼음이 틀림없다. 이스라엘 역사 성립 당시에 '바알'이란 말이 반드시 '배교'(背敎)나 '혼합주의'를 뜻한 것은 아니다. 판관(判官)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 불렸으며(판관 6:32) 사울 왕에게는 이슈바알(Ishbaal:성서서에는 이스바알 또는 에스바알)이라는 아들이 있었다(Ⅰ 역대 8:33). 멀리 북쪽에서 바알이 레바논이나 우가리트의 주인을 뜻했던 것처럼, 초기 히브리인에게 바알은 이스라엘의 주인을 뜻했다. 이스라엘에서 '바알'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BC 9세기에 이세벨이 공식적인 야훼 숭배에 반대하여 페니키아인의 바알 숭배를 이스라엘에 도입하려 했기 때문이다(Ⅰ 열왕 18). 예언자 호세아 시대(BC 8세기 중엽)에는 바알 신앙에 대한 적대감이 아주 커져서 '바알'은 경멸하는 뜻의 '보셰트'(boshet 羞恥)로 대체되었으며, 복합고유명사 '이슈바알'은 '이슈보셰트'(Ishbosheth:성서서에는 이스보셋)로 대체되었다.
엘 (셈족 신화) [El]
출처: 브리태니커
(셈어로 '신'이라는 뜻)
서부 셈족들의 주요 신.
시리아에 있는 라스 샴라(고대 우가리트)에서 발견된 고대 본문들에서 '엘'(황소 엘)은 '아세라'의 남편이자 그외 다른 모든 신들(바알을 제외한)의 아버지로서, 만신전(萬神殿)의 명목상 최고 신으로 묘사된다. 존경받는 신이었으나 주로 그의 딸들과 아들들을 다룬 신화에는 그의 활동이 묘사되어 있지 않다. '엘'은 자주 긴 턱수염과 때로는 두 날개를 지닌 노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후르리 사람들의 신 '쿠마르비'와 그리스 사람들의 신 '크로노스'에 해당하는 신이었다. 〈구약성서〉에서 '엘'은 일반적으로 '신'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야훼'와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