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사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김경준 사건의 진실은 적어도 이번 12월 19일 까지는 밝혀질 수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알 수 있을 진실을 두고 그 이전에 설전을 벌이는 것은 모두 대선에서의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정치작전일 뿐이다.
물론, 김경준 사건의 진실, 즉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 또한 극히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김경준 사건은 어차피 결말을 보지 못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주고받는 공방에 의하여 대선결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결과를 알 수 없는 국민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표장에 가기 전에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그간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수도 없이 말을 바꾼 것은 과정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
김대업 사건에 비추어 보건데 김경준 사건 역시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적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결과의 문제이지 과정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김경준 사건이 정치공작이라는 주장과, 그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거짓말 또는 말바꾸기를 하더라는 주장이 맞붙으면, 미안하게도 어느 한편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무소속 또는 민노당에게 유리해진다.
김경준 사건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하다 보면 한나라당과 여당은 각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회창이 “김경준 사건은 여야간의 정치놀음”이라고 하던 말이 떠오른다. 이 대목에서 나는 그의 탁견에 무릎을 칠 수 밖에 없다. 과연 그들이 정치놀음 하고 있는 셈이다.
놀음, 즉 장난은 재미있지만 때로 위험하다. 모닥불을 피워올리는 것은 매우 따사롭고 흥미롭지만, 그것이 지붕으로 옮겨붙는 순간에 재앙으로 돌변한다.
김경준 사건, 이제 지붕에 불이 붙었다. 양 당사자는 놀음의 재미를 즐길 여유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투표는 시작된다. 김대업 사건의 재판이냐 이번에는 진짜냐? 그것은 선거후에 알 수 있단다.
이렇게 본다면 두 집단 모두 위험한 세력들일 개연성을 지니게 된다. 그리하여, 무소속과 민노당의 약진을 점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경준 사건, 결과는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표가 우수수 떨어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