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5살 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돌아가셨고...큰언니는 결혼해서 제가 사는집과 10분 거리에 삽니다.
오빠와 작은 언니는 지방에서 직장다니고...저희 작은고모는 엄청 부자랍니다.
큰고모도 가까운 곳에 살고있구요. 전 할머니와 강아지랑 셋이 삽니다.
생활비는 오빠가 주지만 나머지 생활은 제가 다 해야 합니다.
살림사는 분들은 알거예요. 집안일 끝도 없다는거...직장 다니면서 한다는게 힘들더군요.
문제는 지난 3월에 터졌습니다.
할머니 올해 87세...치매가 왔거든요.
저 놀라서 하늘이 노랗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먼저 돈 많은 작은고모한테 전화했습니다. 욕하면서 전화하지 말라더군요.
몇칠뒤 다시 전화하니까 고모부란 인간도 욕하더군요. 왜 전화하냐고...,
부모님 없는 전 그래도 의지한답시고 큰언니 한테 전화했습니다.
자기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더군요.
오빠와 작은 언니는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말한다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데...,
첨엔 그저 불쌍하고 가엽단 생각에 제가 어떻게든 모실려구 했습니다.
근데...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사람을 못알아보구, 여름인데 겨울이라 춥다고 보일러틀고,
밖에 나가서 집 못찾고 헤메고, 모래 방안에 들고와서 장난하고, 몇번이나 불날뻔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청소해야 하고, 밖에서도 불안해서 도저히 일을 할수가 없겠더라구요.
노인병원에 모시자고 했죠. 오빠...사람들 눈이 있는데...그러면서 저더러 직장 그만두고
할머니 모시고 살라네요. 집에만 있음 저도 미칠 것 같아서 싫댔죠.
너무 힘들어서 4개월씩 모시자고 했어요. 오빠나 언니나 저랑 똑같은 입장이니까...싫다더군요.
그후 어떻게 됐냐구요....저희집안 사람들 정말 사람도 아녜요.
작은고모...연락후 4개월쯤 지나니까 썩어가는 참외 들고와선 먹으라더군요.
저녁 9시에 와서 다음날 새벽에 즈그집에 갔습니다. (잠만자고 갔죠)
자기 낳아준 엄마가 이런상황인데 너무 남의 일 처럼 얘기하는게 기막히더군요.
동네 아줌마 참외보구선 이런거 먹음 병걸린다고 쓰레기통에 버리더군요.
(이런게 딸입니까? 짐승보다 못하죠.)
큰언니....연락후 3개월쯤 후에 울 집에 한번 왔었습니다. 2시간 있다가 갔습니다.
할머니 걱정돼서 온게 아니라...돈 없어서 신용불량자 될판이라고 돈빌려달라더군요.
돈없다니까 성질내면서 가데요. 형부라는 인간 아직까지 전화한통 없습니다.
큰언니집 울 집이랑 10분거리, 형부 울 동네에서 일합니다. 너무하죠.
참...2틀전에도 왔네요. 봉지 2개랑 애들 2명 울 집에 집어넣고 놀러 가더군요.
봉지안에 멸치...너무 오래되서 가루가 됐더군요. 깻잎김치...이것또한 너무 오래돼서
입이 녹았더군요....휴지통에 버렸습니다. 밤 12시가 되니까 애들만 데리고 가더군요.
울 할머니 한테 몸 괜찮냐고...그런말 한번도 안묻고...울 개한테만 인사하더군요.
애들 맡길때 없어서 울 집에 온거였어요. 사람도 아니죠.
오빠...젤 불쌍해요. 나이 30이 다돼 가는데 결혼도 못하고, 돈 벌어서 자기 생활하고, 울 집에
생활비 주고...그래도 착실해서 조금씩 저금도 한답니다. 최근에....,
작은언니...가장 서운해요. 다른 사람들 못배우고, 결혼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할머니가 저희 형제들 다 키운거나 다름없는데...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람이 너무 자기 자신만 위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은언니, 오빠 가끔 저한테 저화해서 미안하답니다. 이말도 이젠 지겹네요.
이런말 저도 할수있거든요. 지금은 어떻게 사냐구요...할머니가 어제 거실에서 진흙놀이를 했어요.
주방, 욕실, 방, 거실, 개털에도 뭍었더군요. 저 이틀전에 대청소 했는데...하루만에 이렇게 되니까
서럽더군요. 제 방에서 울었어요. 철없는 울 할머니...그런 제방문 열고선 밥달라데요.
단정하고, 깔끔하고, 참 고운 분이셨는데...맘이 아프더라구요. 오늘은 이불빨래 해야돼요.
할머니가 강아지 한테 이상한걸 먹였는지...강아지가 이불에 설사했더라구요. 깔고덥는거에다가...,
퇴근하고 얼른가서 빨아야죠...울 할머닌 자신이 뭘 했는지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저도 화 안낸답니다.
저 그냥 기도하는 맘으로 살아요...몸도 많이 약해졌고, 할머니 아프고 나서 저 5키로 넘께 빠졌어요.
빈혈생기고, 위장병나고, 틈만나면 두통땜에 고생하고, 아침에 일찍깨서 밥해서 같이먹구,
저녁에 일찍가서 저녁 같이먹구, 점심땐 제가 대충 챙겨놔요. 울 집엔 먹을 것 밖엔 없답니다.
할머니가 음식 욕심이 많아져서 종류별로 다 있을정도예요.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집앞에 돗자리
깔아놓구, 할머니랑 수박도 썰어먹구, 바닷가도 가고 그럴거예요. 제가 아무래도 저희 할머니를
너무 사랑하나봐요. 이글 읽는 분들도 부모님께 잘 하세요. 돌아가심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잖아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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