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따라 유난히 심난하고 착착한 마음에 일도 안되고 잡념이 머리속을 매워서 혼자 술한잔 하고 푸념이라도 늘어 놓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이제 군대갈날만 기다리고 있는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22살 남자입니다.
정말 미칠듯이 사랑했고 제 모든 것을 다 걸어도 좋을만큼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진지도 이제 3개월쯤 되네요...
저보다 한살많았고 이쁘고.. 귀엽고.. 착하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여자였습니다. 제 첫사랑이었기도 하구요..
아직도 그녀와 있었던 좋은일 나쁜일. 즐겁고 힘들고.. 행복하고 괴로웠던일들을 떠올리며 웃음짓고 있는 바보같은 절 발견할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마지막으로 그녀와 함께했던 8월 말의 늦은 여름이 생각나네요.. 그녀의 생일이기도 했구요.^^
강원도로 여행가서.. 파란 동해바다에서 함께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뭐.. 이별여행이었죠..^^
그녀.. 저랑 사귀고 있을때.. 항상 물어 보더군요.
"양군아.. 너 왜 나 좋아하는거야?" (제가 양씨입니다; 양군은 그녀가 절 부를때 애칭이었구요,,)
그때는 대답을 해주지 못했어요.. 그냥 모든게 좋다고..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저도 왜 이렇게 그녀 좋아 하는지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말해요..
지금 생각하면 그녀와 처음 데이트 했을때..(아직도 기억나네요.. 2월 1일.) 그때 그녀에게 완전 반했던것 같아요.
고등학교 이후 끊었던 담배..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에 아파서 다시 피게 됐고.. 혼자 먹는 술이 많아졌네요..
사실 그녀 처음 만날때부터 저 엄청 힘들게 했었어요.. 뚝섬유원지.. 한강에서 사귀자고 고백 했을때.. 한번 헤어졌었는데..
못 잊고 있다가 화이트데이때 그녀 생각나서 사탕사서 집앞에서 5시간정도 기다렸던것 같아요..
그렇게 만났는데.. 처음 한다는 소리가 주변에 이쁜 아가씨 없냐고.. 그러더라구요...ㅋ
이쁜 여자.. 저한테는 그녀가 가장 이쁘고 가장 사랑스러운데..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힘들게.. 기다렸는데.. 그 소리 들었을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누나 생각나서.. 화이트데이니까.. 사탕 선물 해주고 싶어서.." 그러고 사탕 주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제 성의가 통했는지.. 마음을 열어 주더라구요^^
그녀 저를 항상 밀어 내려고만 했었던것 같다고.. 이제는 밀어내지 않을꺼라고..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여행도 같이가고.. 사귀게 되면서.. 같이 씨즐러에서 서빙일도 하고..
정말 제 생에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던거 같네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그때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남들보다 2년늦은 07학번으로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교가서 공부하고 저녁7시부터 밤 11시까지 양재씨즐러에서 서빙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둘다 일에 지쳐서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 저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나 몇일전에 너랑 지하철 가다가 예전 사귀던 남자 봤어.."
순간 띵~ 하더라구요.. 그래도 침착하게..
"아.. 그래..? 누나 그때 어땟어?" 라고 물으니,
"엄청 설레였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더라.."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혹시나 해서 그 사람에게 전화했더니 받았고..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이런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그 남자..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그녀, 임신까지 시켜놓고.. 나중에 술집여자때문에 매정하게 버린 정말 패 죽이고 싶은 쓰레기같은 놈입니다.
그걸 알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렇게 나쁜놈이라도.. 여자들은 좋아 할 수 있는 건가봐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 모든걸 바쳐서 사랑하는데..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나 그녀 마음에 빈틈이 있는건가.. 하구요.
그래서.. 착찹한 마음에 말도 안하고 혼자 꿍해 있다가 바래다 주면서 집앞에서 물어 봤죠..
"누나 나 또 밀어낼꺼야..?" 그랬더니.. "모르겠어.." 라고 하곤 바로 집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그때.. 정말 초조해 져서.. 정말 미칠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녀집앞에서 혼자 2시간인가 고민하다가 대문앞에 작게쪽지 남겼죠..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고.. 그러지 말껄 후회합니다.. 대충 이런내용이었어요..
'누나 또 나 밀어 내려고 하는구나.. 이번에는 누나가 나좀 잡아줘..'
그 이후로 헤어졌어요;; 바보같죠..;; 아직도 후회해요.. 그렇게 그녀와 같이 일하던 씨즐러도 그만뒀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한 2주쯤 지났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씨즐러 매니저님이었습니다.
갑자기 일손이 부족해져서 잠시 시간되면 일좀 해줄수 없느냐는 거였습니다. 이유인즉슨 헤어진 제 여자친구..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잠시 일좀 해줄 수 없느냐는 거였습니다.
씨즐러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제가 그녀와 헤어지게 되서 일 그만둔거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일하라고 하고.. 무엇보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정말 하늘이 무너진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많이 다친건 아닌지.. 정말 걱정했었죠.
그래서 일단 생각좀 해보겠다고.. 하고 제 대학교 동생들과 심난한 마음에 피씨방에서 놀다가 나오는데 또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그녀 이모님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모님댁에서 살고 있었어요 자주 놀러갔고 이모님 저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이모님 하시는 말이.. 이모님이랑 제 여자친구가 같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차가 받아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모님 교통사고 났는데 연락한번 없다고.. 병문안도 안온다고.. 혼내시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아.. 죄송해요.. 교통사고 나신거 몰랐다고.. 최대한 빨리 찾아 뵙겠다고 했더니..
그날 당장 오라고 하시더라구요.ㅋ 그리고는 장미꽃 세송이만 사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장미꽃 세송이 사들고 병원에 찾아 갔는데... 병실앞에.. 이름써있잖아요.. 이모님 이름이랑 그녀 이름 써있더라구요.. 정말 망설여 지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온거 그냥 돌아 갈 순 없지 하는생각에 들어 갔는데... 이모님은 안계시고 그녀만 있더라구요..=_=;; 상당히 뻘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모님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시고 일부러 저 그녀랑 잘되게 할려고 계획했던 거랍니다..
그녀 다행히 그게 다치지는 않고 그냥 몸에 충격이 좀 왔던거더라구요.. 그렇게 오랜만에 그녀와 웃으며 이야기 하고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집에가서 자고 있는데 새벽5시쯤인가 그녀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제가 잠귀가 엄청나게 밝아요;)
평소에 다르게.. 유독 밝은 목소리로 "아직 안자고 있었네?ㅎㅎ"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너 한테 할말 있어... 대충 뭔지 알고 있지..?" 라고 하더군요..
네..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심 우리 다시 사귀자.. 이런 말을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양군아.. 나보다 훨씬 이쁘고 착한 아가씨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흠..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 하더군요.. 그래도 집착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냥 "그래.. 알았어..
" 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도.. 나 정말 누나 좋아했으니까.. 사랑했으니까.. 나중에.. 정말 나중에.. 꼭 한번만 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 사실은 너 정말 좋아해.. 근데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가 않아.. 요즘 나사가 몇개 풀린 느낌이야" 그러면서..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그녀랑 저 그저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기는 힘들만큼 제가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냥 헤어지는게 좋을꺼 같다고 했습니다만.. 계속 그렇게 말하기에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 졌네요;;; 술먹고 생각나는데로 막 적다보니;; 여기서 세줄 요약으로 끝낼께요;;
그렇게 누나 동생사이로 지내다가,
제가 자꾸 미련 버리지 못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여행을 끝으로 완전히 헤어졌어요.
아직도 그녀 생각하고 있는 제가 바보같네요.. 첫사랑은 이렇게 아픈거겠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