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결혼 선배님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저는 28살. 와이프는 2살 연하로, 결혼식 올린지 7개월 된 신혼이라면 신혼인 부부이고요.
3주전, 그러니깐 20여일도 더 지난 날에 벌어진 일입니다.
여느 때처럼 출근하는데, 와이프 얼굴이 좀 어둡게 보였습니다.
포옹도 거부한 채, 저녁에 할 말이 있다면서, 퇴근하면 바로 들어오라는 얘기만 하더군요.
전날만 해도 기분이 괜찮아 보였는데.
삐친 거 있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하고, 문자도 씹고, 통화도 씹고, 종일 내내 걱정되서 일이 손에 안 잡혔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 갔습니다.
와이프가 교사인지라 평소 저보다 퇴근이 항상 빠른데, 이 날은 옷도 안 갈아 입고, 추석때 선물로 들어 온 'oo타인 30년산'반 이상을 마셨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는 술이라 애지중지 하면서 보관해 온 거, 와이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골라 마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재떨이에 담배꽁초는 수북히 쌓여있고, 줄담배를 피운 것 같더군요.
내년에 2세 계획도 세우고, 같이 금연한지 1년이 넘었는데, 정말 눈 돌아 갔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라고 먼저 좀 언성을 높였습니다.
바로 저를 보더니, 그 동안 쌓여왔던 얘기를 하나하나 말하더군요.
"주말에 데이트 한 적이 언제인지 아느냐, 잠자리 먼저 요구한 적 기억이라도 있느냐, 왜 이렇게 사람 비참하게 만드느냐, 웃어만 주니깐 사람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느냐"
막상 듣고 나니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결혼했다는 안정감에, 피곤함에, 알게 모르게 와이프한테 소홀히 대했는데,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절대 성적으로 문제있는 남자는 아니지만, 잠자리를 좀 피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포옹, 키스, 스킨쉽은 자주 해줬는데.
잠들땐 꼭 팔베게 해줬고요.
평소 가정에 완전히 소홀히 했던 것도 아닌데.
아침은 항상 제가 준비했고,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터라, 청소는 정말 확실히 책임지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연애시절 포함해 3년여를 넘게 지내왔기에, 처음과 다른 모습에 (성적인 부분)와이프가 느끼기엔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때그때 말해줬으면 저도 분명 고쳤을텐데.
왜 혼자서 속으로만 삼켜왔는지.
미안했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남들과 비교를 당하는 것인데, 바로 몇몇 자기 친구 남편들과 비교를 하더군요.
남자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만하라고? 왜? 오빠 존심 상해?"
"나 잘못한 거 알았고, 앞으로 잘할께. 그러니깐 제발 좀 이제 그만하자"
" .... "
3~4차례 그만하라고, 좀 짜증섞인 말투를 쓴 건 사실입니다.
이에 와이프가 답한 말은, 온라인 상에서라도 차마 쓰지 못 할 그런 말을했습니다.
아무리 술을 마셨어도, 서운한 점이 많았어도, 화가 나도, 배우자에게 해야 할 말이 있고, 정말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들을 수 있는, 욕설섞인 가장 모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엔 '놈'이란 단어도 안 붙이던 사람이었는데.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와이프를 때렸는데, 좀 뒤늦게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이성을 잃었던 터라, 그냥 손에 잡히는 데로 때렸긴 때렸습니다. 머리채도 휘어 잡고, 뺨도 많이 부어오르고 그랬습니다. 배는 안 찼는데, 발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이 부분은 지금도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 잠그고 소리내서 울기만 하는데, 정말 얼마나 앞에서 빌었는지 모르겠네요.
이유가 어찌됐든, 때린 건 제 잘못이니깐.
저녁도 안 먹고, 다음 날까지 방에서 안 나오더군요.
이날 이후 며칠 간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저에게 단 한마디도 안 걸고 있습니다.
무반응,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도 무반응, 회사에서 문자, 전화를 해도 무반응, 꽃을 사들고 들어가도 무반응, 퇴근해서도 무반응.
학교에 직접 몇번 꽃 택배도 보냈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옷도 안 받아 주더군요.
외식하러 나가자는 데도 무반응, 데이트하러 나가자고 해도 무반응, 스킨쉽도 무반응.
식사도 따로, 빨래도 따로, 청소도 따로.
같이 T.V 보는 것도 싫은가 봅니다.
제 옆에 있으려고도 안 합니다.
싸늘한 분위기에 눈치 보여서, 잠은 제가 알아서 작은 방에 이불 깔고서 잡니다.
저번주에는 안면도에 펜션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정말 듣는 척도 안 하더군요.
이 정도면 노력 많이 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수요일날. 정말 참다참다 못 해서,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에 "나 할 만큼 했다. 이혼하고 싶은가 본데, 너 정말 이혼하고 싶어서 이러냐?'라고 물어봤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답해주더군요.
"이혼? 그 말은 해도 내가 해. 지금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뻔히 보면서 그런 말이 나와? 우습게 굴지마. 나 우습게 보여?"그러면서 "까불지마"라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 입니까?
사람 피를 말려 죽일 작정인가요?
사람이 살아도 사는 게 아닙니다.
와이프 얼굴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결혼생활이 정상인 건지.
인간취급도 못 받는,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화를 내든지, 죽도록 때리든지.
오늘도 무관심으로 상대하는 와이프.
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정말 괴로워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너무 일방적으로 저만 욕을 하는데, 단순히 욕 먹으려고 올린 글이 아닙니다.
몇몇 부분 수정을 좀 했는데요.
저도 평소 '여자때리는 인간은 쓰레기다'라는 생각을 해오면서 살아온 놈입니다.
그런 제가, 정말 어떤 말을 듣고서 돌아버린 건지, 딱 한번만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입거친 사람 아니면, 입에 담기도 힘든 그런 말을했습니다.
술집 여자들도 안 쓸, 그런 말을했습니다.
와이프가 '교사'라는 이유로, 제가 상대적으로 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제가 '중학교 교사'한테 무시받을 정도의 학력, 직업 가진 건 아닙니다.
와이프가 그런 걸로 무시했으면, 그냥 때리지도 않고 이혼을 요구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