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입니다.
혼자서 투덜거리고 말아버릴까 했지만, 다른 분들도 충분히 겪으실 수 있는 일이라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좀 장황하게 적을 것 같습니다. 주요내용은 굵게 표시를...)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지만, 몇 년 전에 전자상가를 방문하여 PC 조립 부품을 구입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새 PC를 사용할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겠죠. (과거니까...)
당시에 윈도우 XP에 대해 온라인 업데이트가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
불법복제된 윈도우는 업데이트가 되네 마네. 물론 이런저런 해결 방법들을 파워유저님들이 많이 공개를 했지만, 정품을 한번 사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역시 결코 적지 않은 가격에 주저 했지만, 문제가 생길때마다 CD를 찾고... 깔고... 번거로움이 많기도 했었으니까요.
결국, 부품 판매업체에서 '윈도우 XP 프로페셔날 DSP'버젼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금액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20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좋더군요. 정품을 사니까...기능이?
아뇨. 그냥 마음이 왠지... '정품 한번 써보는구나'라는 이제는 전혀 쓸데없이 느껴지는 뿌듯함이...
얼마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직장근처로 옮기면서 자잘한 물건들을 다 옮기고 인터넷도 개통하고 컴퓨터도 연결했죠. 그런데...
어제였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더군요. PING(네트워크 연결상태를 살펴보는 명령어)은 정상!!
재부팅해봤더니 인터넷이 되고...그래서, '또! 한번 밀어야겠구나. OTL'
그런데, 찾아봐도 CD Key가 적힌 스티커를 못 찾겠더라구요.
CD를 살 때 들어있던 안내서엔 CD표면에 직접 붙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접착력이 너무 강해 잘못 붙이면서 훼손이 될 것 같아 따로 보관했었던게 기억나더라구요.
아직 채 정리되지 않은 짐상자를 뒤집어 엎으며 찾아봤지만...역시나...잃어버렸습니다.
정품 CD는 제 옆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며 있는데, Key가 없으니 깔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
포탈사이트에 들어가서 설치된 윈도우 CD Key를 찾는 방법을 살펴보고 옮겨 적었습니다.
(어차피 정품이니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구요.)
정품 CD를 넣고 부팅후 포맷하고 익숙한 설치과정을 따랐습니다.
드디어 CD Key를 넣어달라는 안내문구가 떴는데... 휴...형식부터가 틀리더군요.
억지로 적어봤지만, 틀리다는 메세지만 나오고... 명백한 저의 실수죠.
여기까지는 저 말고 누가 책임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20만원 정도 주고산 정품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를 고객상담을 한다는 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외근을 다녀오고 확인, 6시간이 지났지만 답변은 없더군요.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원이 받으시고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위에 주절주절 쓴 내용이었죠. 대답은 간단하더군요.
'스티커를 잃어버림과 동시에 모든 권리는 사라졌다는 겁니다.'
20만원 정도 주고 정품을 샀지만, 스티커를 잃어버렸으니 다 소용없다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그 대답에 연장될 뻔한 대답이었지만 재차 물었습니다.
'복제 CD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정품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아무런 대처방법조차 없이 권리가 소멸됐다'라고 대답하시면 어쩌냐구요.
구입한 CD가 있으니 보여라도 드리겠고 정품인증도 온라인으로 다 했는데, 종이케이스에 조각으로 달랑붙어 있던 스티커 하나 잃어버렸다고 모든걸 다 포기해야 하냐고 말씀드렸죠.
역시 대답은 같더군요. 정책이라서 어쩔 수 없다구요.
마지막으로 상담원께 '아무런 지원도 없다고 하시니 그럼 전 이제 불법복제를 써야겠네요?'했죠. 뭐 기대한 답이... '그건 고객님 판단에 따른거죠.'
상담원께선 계속 친절히 대답하셨지만, 그 순간부터 전 더이상 고객이 아니었네요.
정품CD를 들고도 정품을 샀다는 주장도 못하고 권리도 없고, 그냥 스티커 조각 하나를 잃어버려 정품 구입비만 날린 한 사람일뿐...
왜 정품을 사서 난리냐고 혀를 차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죠. 제가 그 맘이네요.
'정품사라. 업데이트 안 해준다. 기술지원도 안 해준다.'
'복제CD는 불법이니 정품 안사면 다 범법자다.'
'가격은 비싸도 안 쓰면 쓸게 없지 않느냐. 리눅스나 유닉스를 쓸 것도 아니고'
'환율 그대로 적용하고 고객 서비스 비용 추가니까 가격은 더 비싸다.'
'CD원가가 비록 1000원도 안되지만, 우린 돈 다 받아야겠다.'
너무 과대포장 했나요? 사실 윈도우를 쓰면서 그렇게 느껴 왔거든요.
어차피 PC는 거의 대부분 윈도우 판인 우리나라에서 능력없으면 잠자코 참고 살아야겠네요.
참고로 3년도 더 넘게 CD에서 음원을 추출해서 MP3로 만들어 주는 외산 프로그램을 3만원 정도 주고 온라인으로 라이센스를 구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가격조차 저렴한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업데이트 해줍니다. 새 버젼이 나오면 메일까지 꾸준히 보내주면서요.
아! 윈도우즈는 OS라서 안깔면 다른 프로그램도 못쓰니까 그냥 컴퓨터 사서 껴안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정품쓰고 싶으면 그냥 닥치고 사서 쓰면 되는 거였죠. 복제CD 이용한 사람은 알아서 범법자가 되는거구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범죄율이 최상위권이겠네요.)
...마지막엔 좀 거칠었네요. 글을 쓰다보니 '돈을 주고 정품을 구입한' 제 멍청한 행동이 더욱 후회가 돼서...
정품을 사시겠다는 분들께 그러지 말라고 말씀은 감히 못드리겠네요.
하지만!!! 정품 사신 분들, 사실 분들. 꼭 기억해 두세요!!!
비싼 돈을 주고산 정품 CD는 누가 훔쳐가서 없어져도 혹은 잃어버려도!!!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은 다른 아무것도 아니고 CD Key가 인쇄된 '스티커 조각'이나 '인쇄물'이란 것을요!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