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네이트 게시판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들으면서 울기도 웃기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제 이야기를...그리고 리플을 달아본적은 한번도 없는 ..... 제가 좀 이기적인가요?
웬지 남을 위로하거나 즐겁게 하는 재주는 별로 타고 난 것 같지가 않아서요...
그런데 오늘은 첨으로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주조금 쓰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의 나이는 달걀한판에다 그것도 아쉬워 신년에 하나 더 추가 했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뭐...31살의 미혼여성입니다.
저는 지금 모 대기업 지방사업장에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6살... 그때는 용역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직원으로 채용해준다는 말과함께....
하지만 직원전환에는 별루 생각을 안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휴일 특근이면 특근...
그리고 저녘에 잔업이면 잔업 ...마다않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느정도 인정도 많이 받았습니다...
공부는 별로 못했지만 그래도 학구열은 남아있어 방송통신대도 다녔구요...결국 휴일 특근이다 잔업이다 시험치는날 결근을 할수가 없어서 결국 시험을 못쳐서 중도에 하차를 했습니다만...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흘러흘러 2000년 봄부터 용역을 일정기간 사용하면 직원으로 채용해야한다는 법때문에 우여곡절끝에 진급을 했습니다. 근데 .... 말이 정직원이지 계약직이더군요.... 모든게 직원과 똑같다고 하길래 그런가부다 했는데....ㅎㅎㅎ 연말정산을 해보면 정직원이랑 계약직사이에는 엄청난 황금장벽이 있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실이 그런걸요... 하지만 별 신경을 안썼습니다..그냥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서른쯤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몸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나는 할 수 있다 ...이런 희망들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마 느껴보신 분들은 그때의 전율을 동감하실듯...
그래서 겁쟁이가 운전면허증도 따고 29살의 나이로 어린 아가들과 수능시험을 함께 쳤습니다.
아~ 수능원서 접수하러 모교 방문하는날...수능시험 치는날.....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나이가 장난이 아닌만큼 고등학생들 틈에 끼여서...거의 학부모 수준?????
모두들 점심도시락 싸와서 삼삼오오 모여서 먹는데...저는 학교 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떼웠습니다..날씨는 어찌나 춥던지...
더뎌 저도 저의 꿈을 위해 야간대학엘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앗. 원래가 좋은일에는 마가 많이 낀다더니.....
저희 소장님께서 인정을 못하시겠다는 겁니다. 저하나로 우구죽순처럼 전부 학교간다고 하면 어쩔거냐는게 저희 소장님 얘기였답니다. 3월이면 한창 인사철이라 바로 직속상관들은 모두 바뀐상태고 동료여직원은 저희 과장님의 학교후배...암튼 전 사무실에서 개밥의 도토리였습니다.
그속에서의 심리상태 짐작이 가시죠? 안보이는 높낮이.....
사실 누구는 졸업식 선뜻 보내주면서 저 입학식 간다구 하니깐 외출계써라구 하던때....
학교가 멀어서 직접 운전을 한다해도 적어도 오후 5시에는 출발해야 하는 상태였기에 조출을 하고 일찍퇴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디 눈치때문에 제대로 되지가 않더군요... 거의 4시간 수업중 한시간은 빠지고 어떤때는 열심히 학교갔다가 가끔 교수들이 일찍마치면 ...그리고 갑작스런 휴강일땐 1시간을 달려 학교에 가서 ...무슨 전봇대 놀이도 아니고 타이어 도장찍고그냥옵니다. 그 씁쓸한 기분...첨에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1년을 넘기고 ...2학년 1학기...ㅠㅠㅠㅠ 과가 과 이다보니 실습과제가 너무 많은터라 꼭 학교일찍 가야하는 날은 회사에 무슨일이 생기더군요...결국 엄청난 금전적 손해와 함께 그래도 1학년때 열심히 쌓아놓은 탑...학점이란 탑을 깍아 내려야 했습니다.ㅠㅠㅠㅠㅠ
담에 일년 더 다니지 뭐.... 하며 여름방학을 보내는 이시점에서....
요즘 날씨도 무덥고 ..... 회사생활에 싫증도 느끼고 그리고 이 회사를 떠나서 그냥 아르바이트나 구해서 맘편하게 학교나 다닐까? 이런저런 궁상을 떨던차...
회사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회사게시판에 좋은글을 하루에 하나씩 올리기로 작정을 했답니다. 정말 시간이 남아서 ...그리고 할일이 없어서 그런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딴에는 큰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올린 좋은글...비록 퍼온글 들이지만...을 보면서 다른 누군가가 좀더 생각하고 맘의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조회수가 늘어나는만큼 기분도 상당히 좋았구요...회사에 더 애착도 가구요...
게시판에 글이 뜨면서 몇몇분들은 "좋은 글 감사하다는 메일과 함께...앞으로도 계속 올려달라구...그리구 하루하루가 즐거우시다면서 ..격려의 편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청청벽력 같은 ....
저희 과장님 말씀....
소장님이 앞으로 게시판에 글올리지 말라구 그러신다구....
아니..게시판은 글올리라구 있는게 게시판인데.....그럼 등판에다 올리나요????
너무나 더 황당한건 글 올린시간이 새벽 12시 1시라는 겁니다..
요즘 방학이라 학교를 안가다 보니 회사에 남아서 자진납세를 하고 있죠...
잔무를 하면서 어제도 원래는 5시30분 퇴근인데 7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죠..물론 저녘은 굶은 채로...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퇴근을 하고 와서 씻고 밥먹고 ....이러다가 컴앞에 앉아 있다보면 늦은시간이 될수 있죠... 여러분 이해가 가십니까? 왜 소장이 제가 취침하는 시간을 따지시는지...
과장이 소장에게 들은 얘기를 다는 전하지는 않는데...어렴풋이 짐작컨데 새벽까지 안자고 뭐하냐..뭐하고 이런 딴짓거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말을 한것같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늦은시간에 글올리는 거랑 무슨 상관있냐구 다그쳐 물으니... 과장왈 ..소장이 말하기를....옛날에 저처럼 이렇게 매일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여직원이 있었는데 ..왜 매일 글을 올리냐구 물어봤더니 할일이 없어서 올린다고 했다면서...말끝을 얼버무리시더군요....
후....게시판에 글을 올리는건 자유아닌가요? 제가 무슨 음란한 글이나 회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것도 아닌데....개인의 인격과 권리를 무참히 짓밟으시는것 같아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손이 다 떨리더군요...
지금 심정으로는 이제껏 제가 겪었던 차별대우와 오만것들을 모두 게시판에 띄우고 홀연히 사라질까 생각을 해보구요...아님 좋은 포장지로 포장을 해서 게시판에 글을 못띄운다는 글을 올릴까 궁리도 해보구요. 아님 그냥 참을까 하는 궁리도 해봅니다.
만약 제가 게시판에 포장을 한 글이던 안한글 이던지간에 글을 일단 올렸다하면 그날로 저는 안그래도 학교때문에 소장눈에 가시인데 아예 절 도끼로 찍어내려 드시겠죠? 앞으로 있을 인사고가가 무섭네요..
그놈의 돈때문에......저희 집이 조금만 풍족했더라면...당장 그만둘수 있을것 같은데....ㅎㅎㅎ
저 참 한심하죠? 소심하구....별것도 아닌것 같기두 하구요....근데 자꾸만 머리위에 하얗게 피어오르는건 무엇일까요?
전 님들의 글을 읽기만 했는데.....감히 리플을 부탁하면 정말 이기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