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조회수의 절반에 못미치는 반응이지만 ^^;
몇몇분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습니다.
잼없는 내용으로 도배해서 죄송스럽네요
그럼 오늘도 취사병 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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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 띠리링 띠리링!!!!!!
나:<자다 깬 아주 추접한 모습으로 ^^; 아이씨 어떤놈이 전화질이야 ^^>
식당입니다. 통신보안!!!!!
식당선임하사:<전화목소리> 어! 막내냐? 나 선임하사다.
나:<느끼한 목소리로 봐서 확실히 선임하사군 ^^;> 예 필승!
식당선임하사: 다른 취사병들은 모두 식당에 있냐?
나: 나머지 취사병들은 체육대회 준비한다고 축구경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식당선임하사: 지금 식당으로 돼지한마리 갖고 갈테니까, 나머지 취사병들
모두 식당으로 집합하라고 전달해라 알았냐?
나:허걱! 돼지라녀? 진짜 돼지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그래, 빨랑 집합시켜 20분내로 도착할테니까.......
결국 선임하사는 돼지를 가져오겠다는 황당한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고 나는 쉽게 이해는 안가는 말이었지만 어쨋든 취사병들을
집합시키기위해 운동장으로 달려갔는데.......
나: <취사병짱을 향해 소리치며> 선임하사님 한테 전화왔는데 모두
집합하시랍니다.
취사병짱:< 축구공에 대고 헛발질을 하다 ^^; 나를바라보며> 뭐라꼬? 막내야?
나:<사오정이냐? ^^; 말도 제대로 못알아먹네> 선임하사님이 돼지 한마리 갖고
오신다고 집합하시랍니다.
취사병짱: <돼지 소리를 듣고 나에게 달려와 내 뒤통수를 치며> 이자슥이!!!
니 또 대기실에서 잠자고 있었제? ^^;
나:< 도사다, 나잠자고 있었던건 어찌알고 ^^;> 예 ^^
취사병짱: 니 꿈속에서 돼지 봤다고 내한테 자랑하는기가?
꿈에서 돼지봤으면 복권을 사던지... 다시한번 돼지를 가져오네 뭐네
헛소리하면 가만히 안놔둔다 알았나? ^^;
나: 예 ^^;
취사병짱:<비장한 표정으로> 이번 체육대회가 나에게 있어서 마지막 체육대회다.
꼭 나의 힘으로 우리 부대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 ^^;
나:<아무래도 취사병짱이 제대해야 우승이 가능할것 가터, 그 개발때문에
한게임에 놓치는 골이 몇골인데 ^^;> 꼭 우승으로 이끄시길 바랍니다.^^;
결국 취사병짱의 협박에 못이겨 나는 식당으로 되돌아가야 했고......
드디어 20분쯤뒤 선임하사가 도착했는데........
식당선임하사: 막내야, 나머지 취사병들은 어디있냐?
나: 축구경기에 참여하고 있어서....
식당선임하사: <열받은 표정으로> 밥짓는 짬돌이들이 무슨 축구를 한다고
난리야^^; 지금 돼지 갖고 왔으니까 빨랑 집합시켜!!!!
결국 열받은 선임하사의 한마디에 나는 축구경기에서 최종공격수로
헛발질을 해대던 취사병짱을 억지로 운동장에서 끌어낼수 있었으나....
취사병 1은 골키퍼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 끌고 올수 없었다.......
취사병짱:<선임하사를 바라보며> 선임하사님 막내가... 돼지를 갖고 왔다는둥
헛소리를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립니까?
식당선임하사: 어! 지금 트럭에 돼지 한마리 싣고 왓으니까 빨리 끌어내려라....
취사병짱: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선임하사님 돼지고기는 한근 두근으로
표시하는거지 한마리 두마리로 표시하는게 아닙니다. ^^;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몇근 갖고 오셧는데요?
식당선임하사: 길게 말할필요 없고 니들이 직접확인 하라니까.....
나와 선임하사 그리고 취사병짱은 트럭에 실린 문제의 돼지를 보기위해
트럭앞까지 접근했는데.....
취사병짱: <트럭뒤에 실린 돼지 한마리를 확인하고> 허거거걱!!!!!!!
나: 왜그러십니까?
취사병짱: <말을 떨며> 정육점에서 파는 돼지고기가 아니라...
진짜 돼지다...... ^^;
앞뒤 상황을 살펴본 결과 우리 부대에서 음식 찌꺼기를 매일 갖고 가시는
아저씨가 부대체육대회를 맞이해 돼지 한마리를 기증했던것 ^^;
식당 선임하사: <취사병들을 바라보며> 자~ 이제 너희들이 돼지 부위별로
한번 잘 분해해봐 ^^;
취사병짱: <넋이나간 표정으로> 돼지가 무슨 자동차입니까? 분해를 하게 ^^;
결국 선임하사는 "돼지를 부위별로 분해하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렸고 ^^;
나와 취사병짱은 죽어있는 돼지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 서있게 되는데....
나: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혹시 돼지 잡아보신적 있으십니까? ^^;
취사병짱: <울먹이며> 내는 개한마리 잡아본적도 없다. ^^;
이걸 어떻게 분해를 하라는기가...
나: <식칼을들고> 어쨋든 배라도 한번 갈라봐야 ^^;
취사병짱: <식칼을 들고 돼지 배를 가르며> 허걱!
나: 왜그러십니까?
취사병짱: 배가 두꺼워서 칼이 튕겨져 나온다 ^^;
나: 그럼 망치나 도끼라도 가져올까요? ^^;
취사병짱:<짜증을내며> 여기가 무슨 아파트 공사장이가 ^^;
돼지잡는데 무슨 망치나 도끼를 갖고 오나 ^^;
결국 한시간 가까이 나와 취사병짱은 칼을 이용해 조금조금씩
돼지배를 가르기 시작했고.... 겨우 겨우 돼지의 배를 이등분
하는데 성공했는데.........
취사병짱: <눈물을 흘리며> 취사병 생활 2년만에 돼지 배까지
가르게 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것나 ^^;
나:<댁은 2년만에 갈랐지, 나는 군대온지 1년도 안됐수다> ^^;
그러나 돼지의 배를 가른것은 오히려 고생의 시작이었다.....
나:<취사병짱을 보며> 어느 부분을 잘라야 하는겁니까?
취사병짱: <돼지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내도 모르겠다. ^^;
돼지속을 들여본적이 있어야 뭐가뭔줄 알지 ^^;
나와 취사병짱은 이곳저곳을 칼로 도려내기 시작하는데....
바로 그때 선임하사가 다른 간부들과 들여닥치는데......
식당선임하사: 어떻게 부위별로 잘좀 분리해 놨냐?
보급반 김중사: <이곳저곳으로 잘려진 돼지를 보며> 허걱!!!!!!
누가 이렇게 엽기적으로 돼지를 분리해 놨냐?
식당선임하사: <김중사를 바라보며> 아니 왜?
보급반 김중사: 돼지속을 부위별로 잘 도려내야지, 무슨 조직폭력배가
횟칼로 칼부림 한것도 아니고 저렇게 난도질을 해놓으면 어떻게
고기를 먹습니까? ^^;
<돼지를 손으로 가르키며> 저기 반으로 잘려진 저 부분이
술안주로 잘 알려진 ^^; 갈매기살 아닙니까!
식당선임하사:<갈매기살 소리를 듣더니 군침을 삼키며> 아니 저게 갈매기살이란
말이야? ^^;
나:<눈치 없이 끼어들며> 갈매기 살이라녀? 갈매기도 잡아오셨습니까? ^^;
취사병짱:<내 뒤통수를 치며> 어이구, 돼지고기중에 갈매기살이라고 있잖나
그이야기 하는거다 ^^;
나:< 돼지가 갈매기도 아니고 왠 갈매기살 ^^;> 죄송합니다. ^^;
결국 그날 취사병짱을 비롯한 선임하사 그리고 나는 보급반 김중사에게
돼지의 여러부분에 대한 특강을 ^^; 들어야 했는데.......
보급반 김중사: <막대기를 하나 집어서 부위별로 막대기를 움직이며>
자 여기....제가 지금 막대기로 가리키는 부분이 바로
"사태" 라는 부분입니다.
취사병짱: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 저게 사태구나 ...막내야 니 지금 멍청히
뭐하고 있나? 수첩이라도 갖고와서 적어라 적어! ^^;
나:<내가 무슨 정육점 주인이냐? 이런것 까지 적게? ^^;> 나중에 연습장에
부위별로 그림과 함께 정리해 놓겠습니다. ^^;
보급반 김중사: 바로 이부분이 그 유명한 ^^; 삽겹살입니다. ^^;
식당선임하사: <두눈이 똥그래지며> 막내야!
나: 예?
식당선임하사: 삼겹살 조금만 도려내라, 아무도 모르게 우리끼리
시식좀 하자 ^^;
나:< 어느새 칼을들고 삼겹살을 도려내며> 벌써 도려내고 있습니다. ^^;
그런식으로 나와 선임하사 그리고 취사병짱은 두시간에 걸쳐 등심,안심 까지
전부 도려내고야 말았다. ^^; 결국 돼지와의 목숨을 건 전쟁은 끝나버렸고
남은것은 온몸에 남은 돼지 냄새 뿐이었다 ^^
그런데 마지막으로 선임하사가 내뱉은 한마디가 나와 취사병짱을 쇼킹하게
만들었으니........
보급반 김중사: 어떻게 돼지까지 공짜로 얻어오신거에요? 대단하십니다.
식당선임하사: 하하하. 내가 누구야... 음식물 찌꺼기를 주기로 하고 돼지키우는
아저씨하고 협상을 했지...... 그런데.... 내가 알아보니까...
우리 옆마을에 한우키우는 아저씨도 있다고 하던데......
소도 음식물 찌꺼기를 먹나? 먹으면 우리 음식물 찌꺼기를
소한테 먹이고 내년 체육대회할때는 소나 한마리
얻어와 볼까? ^^;
취사병짱과 나: 허거걱!!!!!!!!!!
취사병짱: <나에게 귓속말로> 막내야... 내년에 돼지말고 소잡을
준비해야겠다.^^; 미리 소에 대한 공부나 해둬라 ^^;
나: <나를 죽여라 죽여> 어무이!!!!!!!
소는 음식물 찌꺼기를 못먹는지. 내가 제대할때까지 소잡을 일은 없었지만.....
돼지를 잡으면서 느낀것은.... 우리 식탁에 고기반찬 하나가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이 힘들게 노력하는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
그리고 이글을 읽으신 여러분께 부탁드리고자 하는것은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돼지에 대한 묵념이나 해주셨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