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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리 나무 #12

아레쿠스 |2007.12.06 09:03
조회 171 |추천 0
 

12.



“난 어디서 한 달은 굶고 온 줄 알았다니깐.”


소영은 핸드폰으로 은정과 통화를 계속했다.


“어제 저녁 먹자면서 고깃 집에 갔는데 삼겹살을 4인분이나

 시켰어.”


소영의 말에 은정이 깜짝 놀란다.


“뭐? 넌 삼겹살 좋아하지도 않잖아!”


“글쎄 그걸 선배 혼자서 다 먹더란 말이다. 거기다가 혼자서  담배를

턱 하니 피워 무는데.....이건 어디 카페나 바도 아니고........고기 먹던 동네

할아버지들이 어찌나 쳐다보던지...어휴.”


소영은 어제부터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올 때까지의 일을 하소연 하듯이

털어놓는다.


소영의 말이 끝나자 은정이 말했다.


“그 선배 왜 그렇게 변했을까? 예전엔 정말

가까이 하기도 힘들 만큼 깔끔 그 자체 였는데.......”


“야 , 넌 선배에 대해 뭔가 좀 아는 게 있니?”


“나? 아냐. 나도 전혀 아는 게 없어. 다만 예전에 무슨

 일 때문에 다니던 그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가 우연히 한 1년 전인가

 잠깐 본 적이 있었어.“


“그래, 어디서 봤는데?”


 "누구 결혼식에서 봤는데 그 때도 좀 이상하긴 하더라.

 옷을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더라구.

 뭐 잠깐 보느라구 기억도 잘 안난다. 야.

 말을 나눈 것도 아니구.......”


“..........................”


“어쨌든 그냥 좀 참아봐. 희진 선배라고 뭐

 니네 집에 계속 있기야 하겠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니깐.”


“그리고 그 선배는 네게 좀 신세 좀 져도 되잖아?

 왜 너 대학 다닐 때............“


소영은 일부러 은정의 말을 끊는다.


“야. 나 지금 사무실 들어가야 되니까 이만 끊는다.

 너 그리고 선배에 대해 얘기 들으면 나한테

 좀 따로 전화해서 알려줘.“


“뭐?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닥쳐. 이 기집애야! 너도 책임이 있잖아! 이만 끊는다.”


일방적으로 핸드폰을 끊은 후 소영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후가 되다보니 왠지 집에 있는 희진이 궁금해진다.


책상위의 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뚜우우.....'

 

 신호 대기음이 계속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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