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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잔소리때문에......

사탕열개 |2003.07.25 17:36
조회 1,395 |추천 0

개결혼 11개월된 새댁입니다.

제 신랑은 아들 둘 있는 집안에 장남인데요, 시댁은 경기도 쪽인데 저희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방에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뭐 구박을 당한다거나 무시를 당하지는 않습니다만 자꾸만 저의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게 하는군요.

저의 시어머니께서......

저의 시어머님을 엄청 무서운분은 결코 아니십니다.

오히려 스스로 당신께선 너무나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본인입으로 늘 그렇게 말씀까지 하시면서 몸소 실천을 하시려다 보니 지나치게 주변사람 일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일례로 어쩌다 한번씩 시댁에 가게되면 아버님과 어머님 대화중에서 한 다섯마디 이후에는 꼭 아버님 언성이 높아지십니다.

제발 쓸데없는소리 그만하라시면서.......

저에 대한 어머님의 잔소리는 이렇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번씩 하는 통화에서 시작은 보통의 시어머님들이 다 그렇듯 뭐해먹니?.....

그다음은 요즘 걔(우리남편)는 뭐입고 다니니?

까만색이 잘 어울리던데 까만색으로 입혀라.

걔 샤워할때 덥다고 찬물로 못하게 해라, 심장마비 걸린다.

살찌니까 고기너무 먹이지 마라. 과일많이 먹여라.

그러다 시댁가면, 많이 먹지도 못했을텐데 머먹고싶은거 다먹고가라...넌 옷이 이게 뭐니, 꼭 내복같은것만 입고다니네(제가 새로 사준 티를 보시면서), 얘도 더운데 샌들 신겨서 오지 그랬니(저한테).....등등......

어떨땐 내가 남편이랑 결혼을 한게 아니라 꼭 어머니 아들 뺏어다가 키우는 계모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저한테도 너무 과하게 관심을 가지십니다.

내가 딸이 없어서 널 딸같이 대하고 싶구나.......처음엔 참 좋았습니다.

어것저것 옷이랑 살림살이 꼼꼼하게 사 보내시고.....

하지만 우리 어머님은 당신께서 저한테 배푸신 모든것들을 누구든 알아주시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사주신 옷은 담에 시댁에 갈때 꼭 입고 가야 한답니다.

그래야 누구든 만나면 자랑을 하니까요.

하물며 처음보는 식당 아줌마한테까지.....

물론 저 자신도 배푸신 은혜에 감동하길 바라시죠.

마치 결혼 전에는 부모도 없이 사랑도 못받으며 자란 불쌍한 사람이었던것처럼.....

결혼한지 일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만나면 저에게 그러십니다.

귀걸이(결혼예물)왜 안하고 다니니, 팔찌(역시 결혼예물) 왜 안했니.....

신혼여행 다녀와서 어른들께 인사하러 가면서 결혼예물 다 안차고 왔다고 한 다섯번은 원망들었습니다.

큰엄마가 내가 아무것도 안해준줄 알잖니.....좀 하고 다니지......

어버이날 큰댁 식구들이랑 우리랑 다 같이 만나는 자리에 치마 안입고 나갔다가 두고두고 원망들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다 청바지에 편한 잠바 입고 계시는데, 그것도 냄새 풀풀 풍기는 고깃집에서 저혼자만 불편한 정장치마 입고 있으란 말인지.....그렇다고 제가 어른들 만나는 자리에 청바지에 면티입고 간것도 아니고, 그냥 좀 편한 세미정장 바지였는데......결혼식때 내가 사준 예복 치마 요즘 입으면 예쁠텐데......로 돌아오는날까지 아쉬움을 남기십니다.

뿐만아니라 어머님이나 혹은 시댁 색구들이 선물한 어떤것에도 티하나라도 묻으면 큰일입니다.

옷이야 입고다니면 어쩌다 작은 얼룩하나쯤 생길수도 있으련만 집에 돌아올때는 꼭 말씀하십니다.

이거 집에가면 꼭 드라이 맡겨라.....

우리어머님은 절대로 큰소리 안치십니다.

얌전하고 교양있으신분이 절대로 그럴수는 없으시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어머님의 그 나즈막하고 조용하신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요즘은 속으로 제 자신에게 체면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엄마라고 생각하자, 우리엄마라고 생각하자...........

아무리 별난 엄마라도 우리엄마라면 버릴수 없으니까요.

우리 신랑처럼.......

너무 착한 신랑과 인자하신 시아버님, 다정한 도련님보면서 오늘도 열심히 제게 체면을 걸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자.....

더 좋은방법 있으면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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