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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1
‘ 어떻하지? ’
‘ 정말, 딱 걸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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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머리는 초스피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만분의 일도 힘든 이런 독특한 만남이 준 기회를 꼭 붙잡기 위해서다.
보그특집호에서는 연인을 유혹하는 50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1.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우선 정신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착하고 순진한 소녀여서는 안된다. 주변에 흩어진 모든 기회를 잡아 적극 활용해야한다.
2. 요염한 포즈를 취하라: 킹카를 사로 잡기위해선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어야한다.
3. 상대를 긴장시켜야한다: 모성애를 느낄만한 편한 여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모성애를 느껴 남자가 여자에게 안기는 일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 실제로 남자를 사로잡기 위해선 어디까지나 상대를 꼼짝 못하도록 긴장시켜야한다.
4. 먼저 다가가라: 유혹하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라. 하지만 표가 나서는 안된다. 전화번호나 주소를 먼저 가르켜주면서 아는척하는 것은 안된다. 먼저 다가가되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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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이중 초반부 4스텝까지는 이미 성공시킨 것 같았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그다음 쇼킹한 스텝들로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잘못하면 ‘이나’가 ‘ let's go to bed '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첫경험, 이왕할거라면 ‘이나’하고 할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이나’가 사라를 다음부터 사라를 안만나줄 수도 있다. 첫만남부터 진짜 ‘ let's go to bed '했다가는 그 다음 만남이 없다고들하기 때문이다. 사라도 그정도로 아직 간이 크지는 못하다.
‘ 어떻하지? ’
사라는 다시 한번 테이블 아래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에 탈싹 꼬아 올렸다. 하지만, 그다음 쇼킹한 스텝들은 쉽지가 않았다.
‘ 혹시, 내가 요술공주가 된다면?? ’
그때였다! 퍼브에서 활기찬 드럼소리가 들려왔다. 퍼브 전체를 가득 채울만큼. 퍼브 전체를 가득 채운 드럼소리 다음으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사라는 퍼브 주변을 둘러보았다. 퍼브를 가득채운 사람들은 웃음소리까지 터뜨려가며 박수를 쳐댔다.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나를 쳐다보았지만, 이나 역시 사라와 마찬가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 이게 웬일이야? ’하는 표정일뿐이었다.
(E) “ 프리티 보이, 큐트 걸. 놀라지 마세요.
오늘의 이벤트가 있을뿐입니다. ”
“ 이벤트요?? ”
“ 네!
오늘은 금요일,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
맞다! 오늘은 금요일. 런던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런던의 젊은이들이 진탕 노는 기간이다. 보통은 금요일밤, 테크노바나 나이트클럽에서 진탕 노는 것이 시작되는데, 이곳 퍼브에서는 금요일밤보다 앞서 금요일 런치타임에 화끈한 이벤트로 주말의 열기를 먼저 터뜨린다는 것이다.
핸드마이크로 이벤트를 말하던 퍼브의 이벤트 가이가 사라와 이나를 향해 툭툭 걸어왔다. 사라와 이나는 이벤트 가이를 다시 한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이벤트 가이의 복장은 그냥 런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래위 데님스타일의 멀쩡한 복장이었다. 이벤트 가이는 사라와 이나가 함께한 테이블이 오늘의 이벤트 테이블이라며 이나에게 이벤트 앨범을 건네주었다.
“ 오늘의 이벤트는 키씽게임입니다!
신사분이 선택하세요. ”
‘ 키씽게임? ’
사라는 이벤트 가이의 키씽게임이라는 단어에 깜짝 놀랐는데, 이나는 아닌 것 같았다.
“ 키씽게임에는 여러 가지 레벨이 있습니다.
여기 초보단계인 립스틱 게임! ”
립스틱 게임은 남자와 여자가 입술에 립스틱을 잔뜩 뭍히고 입술에 뭍은 립스틱이 없어질 때까지 서로의 뺨에 키쓰를 키쓰를 해대는 게임이다. 이벤트 가이는 사라의 키쓰하기 좋은 도톰한 입술을 보고 씩 웃지만, 이나는 별로라는 표정이다.
“ 조금 높은 단계로는 해너 게임입니다. ”
“ 해너 게임이요? ”
해너는 지워지는 문신으로 예전에 마돈나가 많이 하고 다녔었다. 요즘은 의상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해너를 하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기에 사라도 해너에 대해서는 좀 알고있지만, 해너게임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나는 아닌 것 같았다. 자기도 남자란 식으로 이벤트가이와 함께 키득거렸다.
‘ 얘가?? ’
“ 딱, 10분이면 끝나요. 레이디! ”
사라가 의자에서 바로 일어날 것처럼 의자를 털썩거리자, 이벤트 가이가 사라앞을 커다란 덩치로 가로 막았다. 이 니끼한 이벤트 가이는 사라의 약점을 눈치챈 것 같았다. 이나 앞에서 머리 쓰지만, 절대 이나를 차버리지는 못한다는 것, 그리고 아닌척 하지만 아직은 순진녀라는 것. 사라도 자신의 약점을 이 니끼한 이벤트 가이가 눈치챘다는 것이 당혹스럽기도 했다.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꽉끼는 셔츠에 마이크로 핫팬츠를 입었다해도.
이때? 이나가 이벤트앨범을 탁탁 넘겼다.
“ 됬어요. 난 이걸로 할래요. ”
“ 제일 쎈걸로요? ”
“ 네!!! ”
이나의 게임선택 레벨은 사라는 물론, 사라와 응근히 신경전을 벌이던 이벤트가이 까지 깜짝 놀래켰다. 이나의 보이쉬한 얼굴이 선택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나는 이 게임에 있어 모든 결정권은 자기에 있다는 듯 자신의 자그마한 얼굴을 한손으로 감싸쥐었다.
“ 너! 각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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