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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은 우리 아버지..

결혼전 |2007.12.10 10:42
조회 71,394 |추천 0

정말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셨네요.

깜짝 놀랐어요...이렇게 큰 파장이..;;;;

이처럼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니..

어떤 분들은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아버지없이 결혼하고 싶냐는 둥 악플을 남기셨는데..

이미 상견례 끝마친 상태에서 무슨 소리신지..

저희 아버지 ....정말 밉고 싫을 때가 많지만...있는 아버지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예요.

다행히도 폭력을 쓰신다거나 술주정을 심하게 부리신다거나..자식들한테 돈문제로 속 썩히시는 분은 아니시져.

 

제가 숨기고 싶다는 표현까지 쓰게 된건. 

아버지가 ..중요한 날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시니..

앞으로.. 그런 아버지로 인해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좌절감 커서예요..

아버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다는 건 아니예요. 어쨌뜬 저를 이만큼 키우신 분이예요.

숨기고 싶은 건 아버지의 그런 모습들이져.

정신적 학대..피말림.. 당해보시지 않으신 분은 모르십니다.

저희 엄마가 그러십니다. 자기가 집에서 살림만 했으면 아빠 피말림에 미쳤을 거라고..

그래서그런지 울 식구들 전부 늦게까지 일해요..

저희는 가족이니까 어느정도는 이해하거나..그러려니하면서 포용할 수 있겠지만.

남편과 시댁이 그럴 수 있을까요..

만약 울 아버지가 시댁이나 남편과 같이 여행가서 저런 모습을 보신다면...

휴..저희집을 무시하지나 않음 다행이져....

전 그렇다쳐도 울 엄마와 동생이 무시당하는 건 못견딜것 같아요.

머리가 아픕니다.

우리집이 남편에게 편하고 좋은 처가가 됐으면 좋겠는데..

저희들도 지옥같아하는 우리집인걸요.

그런 마음이었어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신 많은 분들...정말 상처가 많으셨을텐데..

우리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 더 스스로를 아끼고...가족을 아끼도록 노력해요.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베풀줄 안다고 하져..

동생과 전 다행히도 엄마에겐 사랑을 많이 받아서그런지..그리 삐딱히 자라진 않은 것 같아요.

휴..또 엄마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p.s. 울 아버지보고  마음을 고쳐보자고정신과 상담받자고 한적도 있는데...

       그날이 그날입니다. 밤새 통곡하신 날.

       저희가 얼마나 고민 많이 하고 해결하려고 하는지..모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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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물 일곱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3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져.

저희 집은 가진 건 없지만 다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평범한 집입니다.

동생도 착실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고 ..하루종일 밖에서 장사하시는 어머니가 계시져.

저희 엄마 안해본 게 없으십니다..농사에서부터...잡상인...

다행히 지금은 많이 정착이 되셔서 어느 정도 큰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그 지역에선 꽤 유명하져. 그렇다고 큰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주변 상인들에 비해서는 괜찮으시다고 하십니다.

전 공부는 곧잘하는 편이어서..정말 과외 한번 받지 않고 나름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많아서요.

저희 집은 아버지때문에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동생 저 엄마만 있으면 행복합니다. 서로 바빠서 저녁에 집에 들어와 밥이 없어도, 우리끼리 라면만 먹어도 ...장난치며 재밌게 지내지여.

하지만 아버지가 들어오시기만 하면...난리가 납니다.

아버지가 책임감이 없으신 건 아니었습니다..회사도 잘 다니셨는데.. 어머니 장사가 잘된다는 걸 아시고는 결근이 잦아지시더니 어느날 갑자기 그만두셨습니다.

맨날 말로만 자기 아직도 부르는 사람 많다고 큰소립니다. 하지만 집에서 걍 쉬십니다.

집안일도 거의 하시지 않져..처음엔 설거지나 빨래도 하시더니..이젠 아예 밖으로만 도시고..

엄마한테 용돈 받는 것도 모자라서..이제 엄마 지갑을 뒤지신답니다.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점점 철없어지는 아버지.

엄마를 가만히 두지 않으세요..매일 돈은 어떻게 벌어야 잘번다는둥..집안일을 왜 등한시한다는둥..

본인은 집에서 놀면서..엄마가 똑똑하게 일을 제대로 못해서 돈을 더 못번다고 매일 잔소리합니다.

저랑 동생은 왜 보고 있냐고요..??

저희 아버지 앞에서 차근차근 설명도 해보고..엄마가 힘드니까 엄마 좀 도와주시라고...아니 그냥 가만히만 계시라고 해도..소용없습니다.

자식들이 자기 무시한다고 난리치십니다.. 저번에는 저희가 엄마편만 든다고 밤새 통곡하고 소리지르셨어요.

정말 동네 창피합니다.

 

각설하고..

결혼이 임박해서 얼마전에 상견례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시간이 다되서 온가족이 나갈 준비하느라 바쁜데..집에서 나몰라라 누워 계십니다.

같이 나가시자고 하니까..모가 비틀렸는지..고함을 치면서 너희들끼리 나가라고 하십니다.

엄마는 막 달래시면서..나가자고 하시는데..아버지 욕설을 하십니다.

정말 비참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것까지 아버지 눈치를 봐야하나..왜 자기 기분만 생각할까.

이유없이 성질부리는 아버지의 행동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저는..

"가지 마세요! 다 가지마..나 결혼안해. 창피해서 상견례못해. 엄마도 아빠한테 구걸하지마. 자기딸 상견례하는 날 이래야돼? 다 필요없어. "라고 소리쳤습니다.

화가 풀리지 않아..책상위에 물건을 집어던지고 울었습니다.

엄마도 불쌍하고..나도 불쌍하고..이런 것도 모르고 나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친구도 불쌍했습니다.

동생은 놀라서 내가 던진 물건들을 정리해주면서.. 화장 번지니까 울지말라고..아빠 왜그러냐고 합니다.

엄마도 눈물을 글썽이시면서..미안하시다면서..얼른 시집가라고..기분 풀라고 하십니다.

엄마랑 동생한테 너무 미안했어요..둘다 나때문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난 화만내고.

아버지도 딸 상견례날 딸을 울린게 미안하셨는지 준비 바로 하시고 같이 나가셨습니다.

정말 놀라우신 분입니다 ..아버지.

그럭저럭 상견례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버지가 밖에서는 청산유수 말은 잘하시거든요.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 아버지 정말 유쾌하신 분이라고..요즘 사돈끼리 여행같이 가던데 우리도 그렇게 지내자고 하십니다.

저..정말 부담됩니다.

우리집이 남친네 집에 비해 가정형편이나 집안도 기우는 편이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저도 어느정도 능력되니까 부모님 다 같이 여행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건..아버지의 이런 성격입니다..

약간 홱 돌아버리시는 성격..허풍..그리고 권위주의...어머니를 정신적으로 학대하시는 면.

정말 알려질까 두려워요. 남친이나 시댁이나.

이런 제가 못된 걸까요..

결혼해서도 남편이 친정에 가는 거..두렵고 부담되여.

엄마랑 동생은 걱정안돼요. 정이 많아서..잘해줄꺼라는 걸 아니까.

하지만 제 남편이 장인이 이런 분이란 걸 알면..행여나 우리가족 무시하지 않을까..

딸은 엄마인생을 닮는다는데..남편이 장인 저런 모습을 보면..막하게 될수도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난 정말 못됐다고 생가되지만....숨기고 싶은 우리 아버지...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마음으로 결혼을 해야할지..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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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그래도|2007.12.11 09:40
아빠 없는것보다 낫잖아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모르십니다. 정말 미친듯이 아빠가 아빠라는 존재가 싫어지도 심하게는 없는사람이였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한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아빠도 알콜중독 엄마구타, 욕설 바람 도박 등등,,,무능력 지금까지 살면서 단한번도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온적 없는 분이십니다. 정말 그런것 보면서 지금 자식들이 다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모습 보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라고 말할정도로 심한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정환경은 중요하지만 그런생각 가지는거 나쁜거 알지만 너무 심한경우도 있답니다.
베플........|2007.12.11 09:55
전 19살 학생이에요.... 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왜냐면 우리아빠랑 너무나 똑같거든요....... 가족중에 저런사람있는거.. 너무 힘들어요, 저 이제 고작 19년 살았지만 아마 제가 받은 상처는 아마 나이 50넘은 사람보다 많을꺼에요, 시도때도 없는 폭언과 폭력.... 기분대로 행동하는 인간같지 않은 행동..... 처자식에 대한 책임감 결여... 배려심 제로......... 전 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제가 늘 걱정하고 있는 부분도 글쓴님과 같은부분이거든요..... 집에 들어오면 씨x, 개xx.. 조ㅈ같은x...... 이런게 일상 언어입니다, 나중에 혹여 결혼하는데 아빠가 훼방놓지 않을까....나는 그렇다 쳐도 하나밖에 없는 내동생... 일 그르치지 않을까, 늘 걱정됩니다. 예전에 아빠가 외할머니 앞에서 엄마 뺨을 때린적이 있어요.... 그런사람이 나중에 사위앞에선 뭔짓을 못할까 싶어서 너무 걱정됩니다, 지금도.. 전 정말 못된생각이고 남들한테 욕얻어먹을지도 모르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결혼해야겠다 마음먹은적도 있어요..... 남들은 몰라요....... 마음의 상처들........ 직접 겪어보지 않는이상은 아무도 모르죠...... 얼른 결혼하셔서 나가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친정엔 자주 발걸음하지마세요..... 안보는게 상책이에요..... 아마 사위랑 친해지기 시작하면,,, 성격 나올겁니다... 남편될 분과 아버지의 사이를 적당히 유지하세요 님이....... 아무튼 힘내시구....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하세요... 딸은 엄마인생을 닮는다지만, 어떠한 것이 잘못된걸 알았으면 헤어나올 수 있는것도 나 자신이고, 그 굴레에 가두는것도 나 자신이에요.... 앞으로 님 어머니처럼 살지 않기위해 아버지와는 완전히 정신적으로 결별하세요,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베플난...|2007.12.11 09:18
우리 아빤.. 알콜리즘에, 의처증에, 생활능력도 없구.. 책임감도 없는 분이지만 술 안마시면 엄마 마음 잘 알아주고. 책만 읽고, 자식들과 대화하는걸 좋아하셨던 분이였는데.. 난 예전처럼 엄마 의심하고.. 돈 안벌어도 좋으니깐..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던 술 계속 마셔도 좋으니깐.. 다시 내 곁에 왔으면 좋겠다.. 아무리 못난 아빠라도.. 이제 내 곁에 없으니깐 힘이 빠지고.. 그렇게 미워하던 아빠가 안계시니깐 투정 부릴때두 없구, 어리광 부릴때두 없다. 그냥.. 한달전만 돌아간다면.. 울 아빠 그렇게 안보낼껀데.. 지금와서야 다 부질없지만.. 아무리 못난 아빠라도, 아빠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꺼야. 너무 아빠 미워하지 말고, 아빠 입장 되서 생각 해봐. 우리 집도 딸만 있으니, 엄마 입장만 생각해줬지.. 단 한번 아빠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았어. 지금은 그게 제일 후회가 되구 마음이 아파. 아버지가 계시다는걸 행복으로 알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해드려. 난.. 결혼할때 상견례 할 자리가 하나 비구., 식장 들어갈때 아빠 손 대신, 다른 사람 손 잡고 들어가야돼.. 그렇게 보면.. 나보다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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