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지 한달쯤 됐구요
전남편이 경제적능력이 없어서 시부모님께 양육비 받고 있는데
시부모님이 아이를 보기 원하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델꾸 가서 보여드립니다
아이가 되도록 여러사람에게 사랑받고 자라는게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하는데
전남편이 저번주랑 이번주 느지막히 와서 삼십분 내지 한시간씩 애를 보고 가더라구요
이번주엔 선물도 사가지고 왔어요 버튼 누르면 막 고개를 붕붕 흔들면서 춤추는
토끼인형인데 울 애가 17개월인데 그거보면서 따라서 춤추고
그거보면서 귀엽다고 어른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머 그러는 와중에 고민이 막 되더라고요
전남편이란 인간이 자기는 돈을 한푼도 못 벌어다주면서
저더러 돈 헤프게 쓴다고 큰소리치고 애 데리고 나가라고 폭언을 퍼붓는
안하무인지경이라 이혼을 하게 됐는데
(애 백일때 애 코앞에서 칼 휘두른 적도 있음-자살하겠다고 휘두른 거긴 하지만서도)
영 애를 이뻐하지도 않고 가족을 위해 살려는 노력도 전혀 안 보이고
애한테 오히려 해만 입힐 것 같아서 이혼을 한 건데...
지금도 보면 애가 안아달라고 해도 지 할 거만 바빠서 뜸을 그렇게 들이고
주위에서 얼른 안아주라고 재촉을 해야지 그제서야 못 이긴척 안아올렸다가도
금방 딴 사람한테 넘겨버리고 애를 몇달만에 만나서는 보는둥 마는둥
티비에서 드라마 한다고 (대조영인지 뭔지)입벌리고 그거나 쳐다보고 앉았고
애가 지금이야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이 한두살 먹으면서 자기 홀대하는 거 뻔히
눈치챌 텐데 친아버지한테 사랑도 못 받는 자기 존재에 대해 얼마나 상처입고
고민을 할지 저는 그게 걱정이 되고 가슴이 아파서 미치겠는거에요.
그래서 선물을 사와도 아휴 저 중국산 싸구려 인형 털도 숭숭 빠지고
애가 거기다 입을 막 부비대고 물어뜯고 해서 입안에 털이 한가득 씹히는데
선물사면서 그런것도 생각못하는 게 참 답답하고
가끔 저 내킬때나 저렇게 싸구려 선물이나 사와서 얼굴 한번 내비치고
휑하니 또 버리고 가겠지 그러면 애가 얼마나 상처받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모아둔 돈도 없고 해서 양육비를 받아야 하니까
시댁이랑 왕래를 계속 하는데
경제적으로기반 마련했을때
친권도 가져오고 왕래를 끊는게 좋을까요?
지금이야 시댁 어른들이 집안에 첫손주라 엄청 이뻐들 하시지만
전남편의 형이 아직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
결혼해서 손주가 또 생기면
그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 아닌가요
우리애는 그때 되면 찬밥 될 거 아닌가요
원래 애들을 귀히 키우는 집안이 아니고
다른 조카들도 보면 어리다고 무시하고 욕도 함부로 하고
좀 뚱뚱한 아이가 있는데 걔한테는 아예 대놓고
이 돼지새끼야 이러구 막말하더라고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얼마나 상처받겠어요
차라리 한살이라도 어릴때 아빠다운 아빠를 만들어주는게 좋을까요?
여기 게시판 찬찬히 보니까 이혼 후 재혼이라는 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는데요
그냥 저쪽 집안이랑 왕래 끊고 혼자 착실히 키우는게 나을까요?
고민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