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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와 나 #24

김지나 |2003.07.27 22:03
조회 149 |추천 0

 

-3-


덕재가 징거버거(치사한 1000원)를 사줬던 KFC가 보이기 시작한다.


“왔어?”

“어… 근데 무슨일이야?”

“일단, 들어가서… 어? 징거버거 세일 끝났네…”


진짜 신경질 나는 새끼네. 누가 버거 먹여달래? - ㅡ+


“됐어. 음료수나 마시면 되지.”

“그래? 그럼 일단 들어가자.”

“야, 김정은! 들어가긴 어딜 들어가!”


아… 된장…

이럴 줄 알았지.

현우시키, 이쯤되면 막가자는 말인가?!


“너 갈길이 여긴 아니지?”

“어? 아니지.”

“그럼 가!”

“그래-”


마악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는 순간!

현우는 거침없이 뚜벅뚜벅 KFC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와… 저 새끼가 오늘 날을 잡았네. 작정을 하고 날 괴롭히려고 하네?


“저거 뭐, 뭐야? 저길 왜 들어가?”


덕재는 약간 겁을 먹은 듯 보였다. -_-


“신경쓸 것 없어. 우리도 들어가자.”


그래. 내가 왜 쫄아?

새끼가 깡패여? 지 기분 상한다고 어쩔것이여!

…라고 했지만.

덕재랑 나는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다. T_T

현우가 눈에 힘 팍 주고 우릴 내내 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T_T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 ㅜ 뭐하는 짓이여!


“데려다줄께.”

“괜찮아- 여기서 가까운데 뭘. 그냥 가-”

“괜찮긴- 밤에 아파트 놀이터 같은데가 얼마나 위험한데. 가자-”

“그냥 가라잖아!”


이대로 놔뒀다간 진짜 혈투극이 벌어질 것 같다.

무슨 수를 쓰던가 해야지…


“덕재야, 미안한데 그냥 갈래? 얘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

“그래? 알았다. 근데 저 새끼는 껴드는게 취미냐?”

“으, 으응…”


난 억지로 미소지으며 덕재에게 손을 흔들어 줬다.

그리고…

덕재가 사라진후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씩씩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현우가 졸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야, 왜 따라왓! 넌 집에 안가냣?”

“할 얘기 있다면서…”

“너같은 애랑 무슨 할 얘기가 있어? 쌈날까봐 한 소리지.”

“그래도… 정말 할 얘기 없엉?”


갑자기 현우가 애교를 피우고 있었다.

좀 미안하긴 했나보지?

으… 갑자기 열받네… -_-^


“그래, 할말 있다! 야, 또라이새꺄! 니가 뭔데 남의일에 껴들어! 그리고 너만 성질있냐? 성질 부리고 싶으면 니 여친한테나 가서 부려! 이 병신섹캬!!!!!”


현우는 멀뚱멀뚱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짜식. 좀 쫄았나보군.


“너 욕 진짜 잘한다.”


-_-;;;;;;;;;;;;

그걸 이제 알았냐 -_-


“니가 욕 나오게 하잖아!” -_-;;

“무슨 기집애 입이 그렇게 험해? 붙던정도 뚝뚝 떨어지겠다.”

“바라던 바야.”

“내가 그렇게 싫어?”

“어.”

“-_-귀여워 좀 해줘봐.”

“싫어.”

“그럼 이뻐해조.-_-”

“장난칠 기분 아냐! 잽싸게 뒤로 돌아서 느그집으로 뛰어가!”

“싫어.”

“으아아아악!!!!!”

“왜그래? 어디 아퍼?”


현우는 이젠 옆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사실은, 니가 오해하고 있는거 같아서 하는말인데…”


난 들은척도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


-4-


“설화말인데… 나랑은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야.”

“그런 이야길 나한테 왜 해?”

“아니, 다들 이상하게 말을 하잖아- 설화가 민규랑 헤어지고 나랑 다닌다고 우리가 사귀는것처럼 말야…”

“아님말고-”

“아니라니까! 아… 진짜 이런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민규랑 설화랑 왜 찢어졌는지 알아?”

“내가 어떻게 알아?”

“민규가 바람폈어! 니 친구 민희랑!”

“뭐…어? 무슨말이야? 민희는 민규가 여친이랑 헤어지고나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공식적으로야 그렇지. 근데, 사실은 훨씬 전부터 설화 몰래 민희 만나고 다녔다고-”

“뭐? 정말이야?”

“그래! 민희땜에 민규가 설화를 찬거야. 그래서 저번에 신촌에서 민희랑 너 만났을때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


-_-

만약 현우말이 사실이라면- 남의 앤을 뺏은건 현우가 아니라 민희잖아. -_-;


“뭐…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니까…”


-_-; 이게 민희 친구인 나로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변명이었다. T_T

그리고… 어찌됐건 마녀랑은 그냥 친구라잖아… *-_-* 이런 경사스런일이…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잘해주는건데… T_T


“저기… 정은아…”

“뭐-”

“아까 내가 한 말 말인데…”

“무슨말?”

“그걸 또 말해야 돼?”

“?”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말!


[나, 너 좋아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무… 무슨말! 니가 나한테 한말을 어떻게 다 기억하냐?”

“너무하네…”

“뭐가 너무해!”

“또 말하려니까 너무 부끄럽잖아!” *-_-*


아… 왜 이렇게 덥지…


“쓰, 쓸데없는 말 좀 하지말고 가라-”

“정은아.”


된장… 안그래도 숨막히는데, 무게는 또 왜 저렇게 잡는거야… -_-

거기다 난 닭되는건 질색인 사람이란 말야!


“아깐 심술 부려서 미안하다.”

“언제? 아… 경록오빠 있을때? 그러게 너 그렇게 성질 부릴거 다 부리고 살다간 제 명에 못산다- 우리집이었어봐라- 벌써 반 죽고 호적 팠다.”

“야아- 너도 책임은 있어. 무슨 기집애가 한 번 만난 남자도 백년지기처럼 친해져서 헤헤 거리냐?”

“뭐얏? 헤헤거려?!!!”

“나한테는 잘 웃지도 않고, 맨날 인상만 쓰면서 다른 남자애들한테 그러면 질투난단 말야.” *-_-*

“아… 젠장. 닭살 돋았네.”

“나도 돋아.” T_T

“어? 집에 다 왔네. 짜식. 니 헛소리 덕에 심심하진 않게 왔다. 그만 가라-”

“잠깐! 너도 뭔가 대답이 있어야지.”

“무슨 대답?”

“내, 내가… 그러니까… 음… 뭐랄까… 내 맘이 어떤지를… 알기쉽고 친절하게… 에… 말해줬잖아? 그러니까… 에…”

“뭐, 따샤!!! 시원하게 말 안해? 맞을래?”

“아, 이 띨띨한 기집애하고 내가 어떻게 대화를 하고있거야. 나 너 좋아 한다고!!! 그러니까, 넌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줘야지!!!”

“널 어떻게 생각하냐고? 음… 썩 좋은 놈이길 바라고 있다. 됐지?”

“나 썩 좋은놈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응? 그러니까 뭐? 응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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