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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 여직원분께

처음올려봐요 |2007.12.12 10:41
조회 1,323 |추천 0

안녕하세요?

일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 6년차 회사원입니다.

 

남 뒤에서 헐뜯고 비방하는 거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아무리 이해해 보려해도 도무지 이해가 잘 안되는 저희부서 여직원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글 올려 자문을 구해 봅니다.

 

제가 원래 성격이 둥근 편이라서 왠만한 스트레스는 그다지 이미 안두고 잊어버리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회사직원에게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남일인데 신경쓰지 말자..' 하면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닙니다.

 

그 이야기를 해 볼께요. 저희부서팀원이 15명정도 됩니다. 그리고 제게 스트레스를 주는 여직원은 회사에 들어온지 3-4년차쯤 된 사람이구요. 자리배치상 책상이 3-4미터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제 자리가 그 여직원 자리에서 가장 가깝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여직원은 입사도 저보다 느리기도 하지만, 저는 이 회사가 첫직장이 아니어서 나이 역시 그 여직원보다 4살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직원은 계약직입니다. 보통 부서의 잡무를 처리하죠.

 

이 직원이 회사에 애착이 없는 것 정도는 저도 이해합니다. 공공연히 남자 잡으면 회사 그만둔다고 말해 왔거든요. '뭐.. 그냥 그런 스타일인가 보다.. 하긴 다니고 싶지도 않은 회사생활 하는 것보다 결혼해서 살림 잘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번번이 그런 말 직장 윗분들한테 들리게 이야기 하면 윗분들께 좋은 점수야 못 받겠죠. 회사에 전혀 애착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그거야 다 사람 스타일이니까 개성 아니겠습니까?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가 유순한 타입이라 그런지 저를 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우리부서에서는 제가 제일 만만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출근시간이 아침 9시입니다만, 저는 보통 8시정도면 책상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한시간 쯤 지나면 9시 5분전쯤 전화가 울려요. 제 전화번호로.. 전화를 받아보면 여지없이 그 여직원입니다.

"00님~ 차가 막혀서 늦을 거 같아요. 제 컴퓨터 좀 켜주실래요.. 윗분들한테는 말하지 말고요"

 

처음 시작은 몇달전이었고 차가 막혀서 늦는구나 생각하고 컴퓨터 켜주고 아무말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일주일에 두세번은 매일 아침 그짓을 해야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제 고유업무가 되어 버린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똑같은 시간 9시 5분전.. 전화가 울립니다. 당연히 또 그 여직원입니다. 여직원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00님.. 저에요.." 그냥 제가 알아서 "아.. 알았어요.."하고 맙니다. 그러면 9시 20-30분쯤 되어서 사무실 들어옵니다. 조용히 책상에 가방 올려놓고 5분정도 뭐 하는 척 컴퓨터 자판 두들기다가 나가서 쿵짝 잘 맞는 다른 부서 여직원하고 잡담하다 1시간 이따 들어옵니다. 그리고 좀 있다 보면 점심시간 되지요.

 

더이상은 윗분들 눈치도 있고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마음 모질게 먹고 조용히 여직원을 불러냈습니다. 잠시 커피한잔 하시겠냐고.. (제가 좀 마음이 여린 편이라 남들한테 싫은 소리를 절대 못합니다. 싫은 소리하려고 하면 가슴이 뛰어서..) 그냥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속으로 삭히는 편이라서.. 이 경우에도 저만 기분 나쁘고말면 되는 거라면 아무말도 안하고 지냈을 것 같은데.. 윗분들이 언젠가부터 노골적으로 "00씨 아직도 출근 안했어.. 뭐하는 사람이야. 직원단속도 안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매번 들려오니까 안되겠더라구요. 그 친구한테도 잘 이야기해서 더이상 부서내에서 이미지 나빠지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고..

 

좋게 잘 타이르고 들어왔는데 며칠 9시정각 출근하더니.. 그 때뿐.. 그 다음주부터 똑같이 5분 10분씩 늦어지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아침에 전화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저는 저 나름대로 난감합니다. 좋게 타이르는 것 말고 제가 취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최후의 수단은 "제 통제영역밖입니다."라고 윗분께 보고드리는 수밖에 없거든요.

 

열심히 일하다가.. 가끔 그 여직원 모니터를 보면 항상 인터넷 홈쇼핑싸이트나 싸이월드(요즘은 뜸해졌지만..) 뭐 그런 겁니다. 저희가 정직원들과 똑같은 정도의 엄격한 근무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계약직이라 일이 없을 경우 가끔 잠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면 7시간은 그런 싸이트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싸이트 좀 자제해 달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워낙 흉흉한 세상이라 여직원들 사이에 말 나올 것 같아서 참고 있습니다. 여직원들 똘똘 뭉치면 남자직원 하나 바보 만드는 건 너무 쉬운 일이라서요.

여자직원들 사이에서 "어디 부서 00 남자직원 걔 싸가지 없다.. 어쩌구저쩌구.." 이런 말 돌면 상당히 회사생활하기 피곤해 집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여러번 있었구요.

 

정말 통제불가인게 하나 더 있는데.. 그 여직원 친구들도 회사에서 다들 편한가 봅니다. 회사전화로 다른 직장 친구한테 전화걸어 수다풀기 시작하면 한시간입니다. 옆에서 그 통화소리를 온전히 다 들어주고 있어야 합니다. 남자직원 같으면 "사적인 전화는 밖에 나가서 핸드폰으로 짧게 해라!"라고 말해주고 충고하겠지만, 여직원에겐 절대 그게 잘 안됩니다. 다른 윗분들도 여직원에게 그런 말하기 싫어서 참고 계시구요.

 

통화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무개야! 응응.. 어디어디 홈쇼핑 들어가봐.. 거기서 어디어디로 들어가면.. 00가방 나오는데 이쁘지.. 어쩌구 저쩌구.. 아.. 그리고 어제 봐둔건데.. 어디어디로 다시 들어가봐.. 어때? 같이 살까.. 그데 이 부분은 맘에 드는데 요쪽이 좀 이상하지 않니..? 그래서 고민중이야.. " 대략 이런 내용들입니다.

 

그러다가 지난주 월요일날 저나 부서직원들은 바빠 일하고 있는 중, 한시간째 친구하고 통화를 하고 앉아있는데 도저히 못 참겠는 겁니다. 제 인내의 한계에 다다라서.. 통화시간이야 늘상 자주 있는 일이라.. 그게 문제가 아니라 통화내용이 진짜 못 들어주겠는 겁니다. 못 참겠더라구요.

 

내용인 즉슨, 그 전주 주말에 고등학교 친구가 결혼을 했나 봅니다. 들리는 통화내용을 통해 알 수 있으니까.. 그 결혼한 친구가 변호사랑 결혼을 했나 봅니다.. 결혼식장에 다녀왔나 보죠.

친구와의 통화내용입니다.

"00야.. 아.. 정말 짜증나 죽겠어.. **는 어떻게 변호사 물었대? 아.. 짜증나.. 걔네 집 별 볼일 없잖아.. 지지난주에는 &&가 성형외과 의사랑 결혼해서 복장을 긁어놓더니.. 너무 짜증나서 살맛 안난다..어쩌구 저쩌구.. "

 

통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아이고.. 내 팔자야..'하는 표정을 하고 한숨 북북 쉬고 있는 겁니다. 결국 계속 자리에 있으면 제가 사고 칠 것 같아서.. 자리 피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뭐라고 말을 하게 되면 좋은 말로 안하게 될 것 같아서요. 그동안 받았던 짜증을 표출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결국, 어제 팀장님께서 회의시간에 한마디 하시네요.

"00씨 내년에 재계약 안 할 생각이다. 부서장님께는 이야기했다. 여러번 주의를 줬는데 근무태도가 너무 안 좋다."

 

업무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건 직장인이면 어쩔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인간관계.. 특히 여직원과의 인간관계는 참 어렵네요.

집안에서 공주대접 받던 걸 회사에서까지 받으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절대 힘드는 일 안하려하고, 절대 야근 안 하려하고(남자라고 야근 좋아서 하겠습니까? 직장이고 월급쟁이니까 어쩔수 없이 하는 거죠..) 외부 손님 오시면.. 커피 저나 제 1년후배 남자직원이 탑니다.

커피 타게 하면 성차별이라고 여직원들 사이에서 말나오고.. 그게 무섭고 더러워서 여직원에겐 커피타라는 말 절대 안하고.. 그러니 남자직원이 타야죠. 부서회의할때도 여직원들은 회의자리에 앉아있고.. 남자직원들이 커피 타 옵니다. 후후.. 저도 참.. 커피나 타려고 대학에 대학원까지 나온건지.. 웃으며 나이어린 여직원들에게 커피를 건네지만.. 속마음은 좀 에린 경우가 많죠.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습니다.

아.. 오늘 저 연차냈습니다. 근무시간인데 글쓰고 있다고 생각하실지 몰라서.. 집입니다.

 

직장내 양성평등..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는 여자가 타는 게 아닙니다. 남자가 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여유가 있어서 탈 수 있는 사람이 타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보통의 경우 근무연차가 적은 어린 직원이 타게 되겠지요. 남녀를 떠나서.. 저희 부서의 경우는 무조건 남자가 타지만.. T.T. 힘써야하는 것도 무조건 남자.. 짜잘한 컴퓨터 맛간거 손보고 움직이는 것도 무조건 남자.. 여자직원은 자기 컴퓨터 하나 못 움직이고 선 정리 하나 못 합니까? 그렇게 무능합니까? 여자라는 존재는? 그래서 남자가 컴퓨터 옮기는 거에 선정리까지 다 해줘야 합니까?

 

그리고 회사 놀러 다니는 분들 계시면 다시 생각 좀 해주세요.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노신다면 할말 없지만.. 적어도 옆에 열근하고 있는 직원들 생각도 해주셔야죠.. 사내전화로 잡담이나 늘어놓고 있으면 솔직히 맥 빠집니다. 고려해 주세요.

 

그리고, 여자분들.. 제발 좀 친구 결혼 잘했다고 짜증내고 골내지 좀 마세요. 고등학교때 친구건, 대학교때 친구건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 잘 하면 축복해 주면 그만이지.. 왜 투덜투덜 그렇게 헐뜯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속으로 부럽기야 하겠지만.. 그거 가지고 짜증내고 있는 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어휴.. 왜 사니..?" 그런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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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욕사마|2007.12.12 10:44
쟈쟈 지루하다.. 읽다가 스코롤 내려버린 사람 동감눌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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