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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이세상과 이별한 우리오빠. 제발 도와주세요.

초로 |2007.12.16 14:15
조회 29,863 |추천 0

법에는 무지하여 자문을 구합니다.
글이 길지만 제발 한번만이라도 읽어주세요.
억울하게 이 세상과 이별한 우리오빠.제발 도와주세요.

 

올해 29살인 오빠가 서울에서 2년째 외무고시 준비를 하며 자취를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대구에 삽니다.)
그리고 10월 말경.
" 3일동안 기억이 안 난다 " 고 했습니다.
쓰러졌었는지 방안에서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스터디 갔다 온거까지 기억이 나고 일어나니 토요일 저녁이더라" 했습니다.


너무 놀라 당장 큰병원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였고
오빠는 서울시립병원인 "보xx 병원"에 입원하여 MRI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머리가 깨질것같이 아프고 어지럽다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처음에는 뇌에 출혈이 있는것 같다하며 걱정스럽게 만들더니
나중에는 출혈이 아니라 하며 아무이상없다 하였고 입원 6일후 선택진료한 교수님이
" 안아프지? 괜찮지? 퇴원하세요." 라고 했다 합니다.
쓰러지면서 다리를 삐끗해서 오른쪽발에 뼈가 골절이 되었다며 깁스를 했고
혈압이 좀 높은거 같다며 혈압약을 처방해준게 다였습니다.

 

그렇게 퇴원하여 바로 대구로 데려와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해주고
집에서 편하게 쉬다가 외래진료 예약이 되어 있어 11월 중순경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외래진료를 하며 머리가 아프다하고 어지럽다 했다하니
당장에는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서 다른 검사를 할수 없으니 한달뒤에 검사를 하자했고
머리가 아프다 했는데 혈압약을 다시 처방해주었다 합니다.
( 이 약은 지금 오빠방에 남아 있습니다. 한달치 )

 

외래진료 받은지 10 여일후. 처음 쓰러진지 약 한달 뒤
11월 29일.

오빠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안에서 병원측으로 전화가 오더니
뇌출혈이 있어서 빨리 관을 꽂는 시술을 해야 한다며 동의하라 하였고
위급하니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도착하여 얘기를 들으니.
그날은 다리 깁스한 진료를 받으러 집에서 나서는 중이었고, 길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춰 119를 호출하여 "보xx 병원"으로 이송했고

(쓰러진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큰병원)
심장이 멈춰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방법을 4차례 반복했다 했습니다.

다행히 그때부터 조금씩 안정이 되고 있었고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습니다.
선택진료를 한 교수님을 찾아가 어렵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달전에는 아무이상없다하여 퇴원조치 하지 않았냐.
왜 갑자기 쓰러지게 되었는가. 하고 물었지만.


우리는 알수 없다.
한달전에는 검사결과에 아무이상 없었다.
지금은 이상이 생긴거 같다. 이유는 모른다.
지금 쓰러진 이유도 우리는 모른다.
지금은 CT를 찍을 상황도 못되기 때문에 나중에 찍게되면 알수도 있다.


이랬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가 너무 답답하고 화가났습니다.

하루 2번 면회를 들어갔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고 얼굴을 닦아주며
그저 빨리 깨어나라고 , 힘내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게 다였습니다.


병원측의 태도는 너무 무성의했습니다.
주치의 말로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중 가장 신경쓰는 환자라 말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입원하고 사흘정도 지나 머리 CT를 찍어볼수 있을거 같다했습니다.
찍는도중 위험해질수 있지만 찍어보자 하였고 어렵사리 찍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만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물어봤더니

여전히 쓰러진 원인은 모른다.
출혈이 나고 뇌에 물이 찬게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앞으로 어떻게될지 모른다.
다만 피에 흡수될 가능성은 있다.
뇌압이 높다. 위험하다. 수술도 못한다.

이게 다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그래도 원인을 알아보고자 했던 검사인데 아무것도 얻은것 없이
아무것도 모른다 하고 답답함만 더 늘었습니다.

 

체온이 높다며 등뒤로 얼음판같은걸 하루종일 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높은가하니 정상체온에서  0.5 도 정도 높다 했습니다.
오빠의 혈압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등뒤의 얼음판을 빼면 혈압이 좀 올라가지 않을까 하여 물었습니다.
주치의 이렇게 말합니다.


"보호자가 빼달라고 하면 빼드리고 이불 덮어달라면 덮어드릴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환자 잘못되면 책임지시겠습니까?"


우리의 판단이 잘못되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을까 하여
조심스럽게 물은 질문에 저런식으로 대답하다니...

 

일주일쯤 지나니 왼쪽다리가 심하게 부어서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고
피가 통하지 않는지 발은 발가락끝까지 검게 변했습니다.

왜 이러냐고 물으니

 

혈압약 때문일 것이다.
지금 폐와 뇌가 안좋기 때문에 피가 그런쪽으로 많이 가게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것이다. 확실한 이유는 모른다. 내일 검사를 해볼수도 있다.

 

이랬습니다. 그럼 내일 검사를 해보고 조치를 취해달라 하였고 알았다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면회시간에 들어가 다리와 발을 주물러줄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무검사도 하지 않았고 다리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마지막 오빠가 떠나기 전날 밤 8시 면회시간.
여전히 다리는 나아지지 않았고 주치의는 무책임하게 다리가 이렇게
계속 유지되면 괴사가 될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다리가 이런데 아무조치도 취하지 않고 검사는 한다는 말뿐이고
검사를 하지 못하면 우리가 면회를 하지 못하는 시간에라도 주물러줄수 있지 않냐?"


했더니 저에게 눈을 흘기며 말합니다.


"주물렀습니다. 저희가 얼마나 신경쓰는데요.
환자분이 덩치가 커서 간호사들이 힘듭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주무르면 확실히 발 색깔이 달라지는데 저희가 면회들어올때마다
다리가 검게 돼 있었는데 주물렀댜뇨.
그리고 환자가 덩치가 크던 안 크던 그게 주치의라는 사람이 할말입니까.
오빠키가 180이고 덩치가 남보다 크긴하지만
그런 우리오빠 치료하기 힘들다면 길가다 뚱뚱하다 싶은 사람들은
아파도 치료 받지도 못합니까?
환자 앞에 두고 덩치가 커서 관리하기 힘들다는 주치의 말이 너무 무책임했습니다.

 

혈압재는 바늘을 빼놓고 혈압이 재지지 않는다 했습니다.
면회시간 30분이 지나고 10분이 더 지나도록 혈압을 못 잡았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를 나가게 하더니 3분후 나와서 혈압을 잡았다 했습니다.
40분동안 못 잡던걸 왜 보호자가 나가자마자 잡았을까요.

 

20여분후 다시 면회신청을 했습니다.
안정이 되었는지 보기 위해서요.

 

들어가서 보는데 우연히 왼쪽 목부분이 심하게 부어있는걸 봤습니다.
간호사에게 왜 이러냐 물었더니
간호사,한단계 높은듯한 간호사, 주치의가 와서 한마디씩 합니다.


"어..부었네. "
"음... 부었네"
"쯧쯧쯧. 부었구나.."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일 신경쓴다는 환자가 목이 이렇게 부었는데 몰랐다니.

 

화가 났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빠에게 나쁜영향이 갈까봐서요..

 

모래주머니 같은걸 대더니 나아질거라 했습니다. 믿었습니다.

 

그리고 5~6시간후 새벽.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갔더니 또 심장이 멈췄다 했습니다.


목은 그전날 밤보다 더 심하게 부어있었고 다리는 그대로였으며
심장마사지를 4~50분을 하더니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멈췄습니다.
그렇게 어이없게 억울하게 사랑하는 내 오빠와 영영 안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아직도 오빠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처음에 쓰러진 이유도 알지 못합니다.


병원측에선 모른다는 말로만 일관했습니다. 왜 쓰러졌는지..왜 사망했는지..
사망진단서에도 "병사"라는 항목에 체크가 되어 있을뿐
자세한 설명은 말로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심장마비인건지. 목이 부어서 기도를 막은건지. 뇌출혈때문인지...
답답하고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4년전 아빠가 뇌출혈로 돌아가시고 이젠 오빠마져 이유도 모른채 떠나보내고
엄마와 저 둘만 남았습니다.


집안에 큰일을 모두 떠 맡아서 잘해주던 오빠가 떠나버려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오빠가 남고 내가 잘못되었다면 오빠가 알아서 이것저것 해줄텐데....


저는 너무 무지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들께 알리고 도움을 청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억울하고 답답하고,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식사도 제대로 하시지 못합니다.

 

(내용추가합니다.
의사가 신이냐고 하시는 분들...
전 의사가 모든병을 다알고 무조건 말을 해달라는게 아닙니다.
중환자실에 열흘정도 입원해 있으면서 수백만원의 검사비용이 청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검사후엔 모른다는 말뿐이라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가 어떤검사를 했는지 그날그날 물어봐야만 어떤 검사를 했다고 말했고
묻지 않으면 아무말도. 아무 결과통보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주치의나 교수는 만나기 힘들었고 거의 간호사만 통해서.)
적어도 어떤 가능성이 있었고 그런 가능성에 의해 어떤 결과가 나올것이다.

란 것조차 말해주지 않는 병원측이 답답하단 겁니다.
뇌 CT촬영때 위험하다고 하는 도중 심장이 멈출수도 있다며 얼마나 조마조마 하며
겨우겨우 찍은건데. 찍고난 이틀뒤까지 정확한건 나오지 않았고 이유는 모르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판독결과가 나오면 말해달라 했지만 그병원을 나올때까지
결과는 듣지 못했습니다.
의사는 무조건 알것이다. 그러니 말을 해달라 . 이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처음 병원 입원했을때부터 다른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대구에 살아서 그병원이 어떤지 몰랐는데 주위분들 얘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오빠를 친동생처럼 여기시며 공부시켜주셨던 고시 선생님이 계셨는데
삼성의료원에 친척분이 계신다하여 알아봐주셨고
함께 공부하던 스터디그룹 언니분께서 부모님 친구분이 중앙대병원 원장이라며
옮기게되면 정말 신경써서 봐주시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한층아래 있는 CT촬영이 어려울만큼 위험하다 하였고
병원을 옮기는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빨리 옮길수있는 상태로 호전되어 옮기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날 너무 화가나고 못 참겠어서.

그언니에게 전화해 울면서 무리해서라도 옮기고 싶다고..
너무 답답하다고.. 이렇게 있어도 위험한데 옮겨서 다른 치료라도 받아보고싶다 했습니다.

그언니는 혹시라도 그병원에서 환자를 옮기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여

정말 문제가 생기면 그또한 안될일이라며 일단 아침에 언니가 와서 한번더 오빠상태를 보고

말을 해보자 했지만 그전화통화를 한지 몇시간후 오빠는 그렇게 되어 버렸고
무리해서라도 옮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수도 없게 돼 버렸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어찌하면 이 억울한 마음 달래고 우리오빠 편히 보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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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에 떠서 이거 하나 더 봐주실까 하여 덧붙입니다..

http://pann.nate.com/b1531184

몇달전.. 자랑스러운 오빠 생각하면서 톡에 처음으로 올렸던 글인데

꽤 조회수가 높아 오빠에게도 보여주고.. 참 맘에 들었던 글입니다...

우리오빤.. 이렇게 자랑스럽고 좋은 오빠였습니다...

오빠폰과 오빠 고시방에있던 컴퓨터 바탕화면은 지금도

엄마와 내가 웃고 있는 사진입니다.

오빠가 마지막에 썼던 일기장 맨 마지막줄에는..

"다음주에 올라오실 어머니와 동생이 기다려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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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여러얘기들을 들어봤습니다..

아는 분들에게 주위 변호사나 법공부 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얘기해봤는데

병원상대 소송.. 힘들기만 하고 이기기도 힘들고 오히려 우리가족이 힘들거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 마음은 접으려고 합니다.

다만, 병원에가서 그동안 진료 기록들은 뽑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이글을 봐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우리오빠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도해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많은 기도들.. 여러분들의 글들. 우리 오빠도 보고 들었을겁니다.

아빠, 오빠가 지켜줄거라 믿고 엄마랑 힘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빠..오빠가 나 믿었던 만큼 엄마 잘 모시고 열심히 살테니까

엄마랑 나 안 아프게 돌봐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정말 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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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푸..|2007.12.20 14: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사가 신이냐고 되묻는분들은 좀 아닌것 같네요. 의사가 모든 질병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뭡니까?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걸로 돈을 벌고 밥먹는 사람이라는거죠. 본인의 일에 대해서 무책임하고 무지하게 하는 사람이, 그것도 가장 중요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작자가 저런 상황을 만들었다는게 참 안타까운일이지 않습니까? 검사를 했으면 무슨 병인지는 몰라도 성심성의껏 결과라도 얘기를 해줘야했지 않을까요? 병원비, 검사비 청구하는 주둥아리로 검사결과 5분 설명하는건 그리 어렵답니까? 의료사고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충분히 의심쩍은데요.
베플OTL|2007.12.20 10:30
글다읽고 마지막에 전에 올려놓으셨다는 글까지 다 읽으니까 정말 맘이 아프네요 저도 아버지 아프실때 정말 병원의사들한테 화가 났지만 혹시 잘못될까봐 말못하고 속으로 앓았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어떤말로도 위로가 안될줄 압니다 하지만 힘내시고 잘지내셔야 먼저가신 오빠도 맘편히 가실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베플냐냐|2007.12.20 09:33
병원... 지들이 거기 있으니까 뭐 좀 있어 보이고 잘나보이나? 지들 식구가 아퍼봐라.. 지들이 더 난리필껴.. 지들 목숨 지들 가족목숨 아까운 줄 알면 남 목숨도 소중하단 걸 알아야지!! ㅉㅉㅉ 슬픈현실이다.. 글쓴이님.. 딱히 뭐라 해드릴 말씀이 없어여..ㅜ 병원측도.. 설마 일부로 모른다고 잡아빼는건.. 아니겠죠.. 정말 세상엔 별에별..일이 다있고.. 희귀병이..많으니.. 안타깝지만.. 힘내시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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