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가요계 '구원뮤비' 이수영
[굿데이]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이수영의 뮤직비디오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스토리가 있는 블록버스터다. 5집 타이틀곡 '지각'(가제) 뮤직비디오는 제작비 4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14∼20일 1주일에 걸쳐 일본 도쿄 일대에서 촬영했다.
고수 공효진 조윤희 한지혜 이완 등이 출연했고, 60여명의 한·일 스태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한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새 앨범은 다음달 21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동시발매되며, 14일부터 모바일 등을 통해 2분짜리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서비스된다.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의 시놉시스를 보면 최근 막을 내린 KBS 월화드라마 <아내>가 떠오른다. 고수는 나가사키에 사랑하는 여자 조윤희를 남겨두고 도쿄로 번듯한 일자리를 찾아 왔지만 힘겹기만 하다. 공효진은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꿈꾸며 도쿄로 왔으나 생계를 위해 이자카야(일본의 대중주점)에서 일한다.
고수와 공효진은 서로 같은 처지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져들고 고수는 결국 조윤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고수는 자신을 찾아 도쿄에 온 조윤희를 보고 피하려다 자전거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조윤희는 고수에게 자신이 약혼자임을 인식시키지만 이미 예전과 다른 남자임을 느낀다. 어느날 문득 기억을 되찾은 고수는 공효진을 찾아 나선다.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고수는 특유의 우수에 찬 눈빛연기와 표정연기로 스태프에게 찬사를 받았다. 자신을 알아보는 일본팬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하고, 요코하마의 어떤 할머니에게 장어 요리를 대접받는 등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공효진도 물오른 연기로 무명 모델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고수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뮤직비디오는 일본의 명물 후지TV 건물이 있는 도쿄의 신시가지 오다이바를 비롯해 도쿄역, 요코하마 해변 등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촬영기간이 마침 장마철이라 내내 비가 내려 슬픈 분위기를 더했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살수차를 동원해 비를 뿜어댔다. 급기야 고수와 공효진은 거친 물세례에 심한 감기까지 걸리며 고생해야 했다.
#이수영의 새 앨범
이수영의 이번 5집 앨범은 상당히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기도 하다. 가요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판매량 50만장을 넘긴 앨범이 하나도 없을 만큼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김건모의 앨범이 50만장 문턱에서 좌절됐고, COOL의 <8IGHT>앨범도 기대보다 저조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영의 신보는 가요계에 단비가 돼야 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의 개봉을 앞두고 "9회말 투아웃에 나온 타자 같은 심정"이라며 불안해했지만 결국엔 역전홈런을 날렸듯 이수영의 새 앨범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음반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