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체국에 우편물을 붙이러갔습니다.
연말이라 손님이 많아 192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제 차례가 되어 번호표와 우편물을 직원에게 주었습니다.
직원은 번호표는 확인하지 많고 우편물만 접수를 하더군요.
그때 어떤 교복을 입은 여중생이 소포박스를 들고 제 옆에와서 딱 놓더군요.
직원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라고하니 대답도 없이 그냥 있더군요.
저는 일처리를 다하고 돌아섰습니다.
기계에서 193번 고객님 몇번창구로 오세요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그때 그 여중생이 자기 소포를 직원에게 내밀었나봅니다.(저는 가던중이라 소리만 들었죠)
직원: 193번입니까?
여중생: 아니요 192번인데요.
제가 192번이었는데 걸어가다 황당해서 뒤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직원도 황당했는지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 직원은 제가 순서를 잘못 알고 일을 봤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서 그 학생에게 내가 192번이었는데 왜 니가 192번이라고하니
너 벌써부터 그렇게 살면 되겠니? 라고 말을 해야하나
그냥 모른척하고 가야하나. 괜히 말했다가 그 학생이 앙심을 품고 얼굴을 기억해뒀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헤꾸지라도하면 어떡하나. 저는 원래 성격이 좀 소심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사회정의를 생각한다면 제가 그 아이를 따끔하게 혼내야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더군요.
그럴수도 있는일을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건가요?
그런데 저는 그 아이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저는 겁쟁이 어른이라는 생각이듭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