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프로가 바싹 물이 올랐다. 시청률 고공행진은 물론이고 많은 유행어를 쏟아내고 있다. 왜들 이렇게 개그프로에 열광하는 것일까. 최근 웃음치료사도 인기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팍팍한 세상살이, 웃을 일이 드물긴 한가보다. 통계를 보니, 어린이는 하루 평균 300번 웃는데 성인은 17번 웃는다고 한다.
一怒一老, 一笑一少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웃음을 정의했다. 「웃음은 심장의 우심실로부터 동맥성 정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이 갑자기 되풀이해서 허파를 부풀게 함으로써, 허파 속에 들어 있는 공기가 기관지를 통해 강요적으로 나오도록 하고, 이 때 기관지가 밀쳐내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허파는 공기를 분출할 때 횡경막과 가슴, 그리고 기관지의 근육들과 충돌하는 방법으로 부풀어 오른다. 이들 근육들과 어느 정도 결합되어 있는 안면근육들 역시 움직이게 된다. 이 불분명하고 밀쳐내는 소리와 결합된 바로 이 얼굴의 움직임들을 사람들은 ‘웃음’이라 부른다.
‘일노일노(一怒一老)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옛말이 있다.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고,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는 말이다. 10초간 웃으면 3분간 격렬한 운동을 한 효과가 있고, 3분간 웃으면 오장육부가 탄탄해지고 칼로리가 대량 소모되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웃으면 건강해진다.
웃음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신체의 주요 기관들을 마사지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소화를 촉진시키고, 두뇌에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신나게 웃을 때 우리 몸의 650개 근육 중 231개가 움직인다.
양방에서는 웃으면 엔도르핀, 엔케팔린의 활동이 늘면서 통증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다. 엔케팔린이라는 호르몬은 모르핀보다 약 300배 이상의 통증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또 웃을 때 부신에서는 염증을 낫게 하는 화학물질도 나온다. 웃다보면 동맥이 이완되어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 같은 돌연사를 막는다. 불안이나 공포처럼 교감신경이 억제되어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때문에 수술 전후나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불면증에도 효능을 보인다.
한방에서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웃음을 <동의보감>에서도 찾을 수 없는 명약이라고 본다. 감정에 따라 인체의 기 흐름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은 기의 흐름을 원활하고 부드럽게 만든다.
억지로 웃더라도 기운차게 온몸으로 웃게 되면 그 효과 역시 같다. 폭소의 경우, 횡경막을 이용한 빠른 복식호흡을 하게 됨으로써 가슴과 위장, 어깨 주위의 상체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