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니 또 한떨기의 낙화가 날렸다. 사방에 날리는 낙화가 오늘도 또 날렸다.
자살공화국.
언제까지 낙화의 행렬은 계속될런지......
재벌총수가 몸을 던졌다. 높은 삘딩에서 떨어지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이 눈에 보였을까?
자기 자신도 자기의 목숨을 보장하지 못하는 요즈음에 나 마저 건재할지 의문이 갈 지경이다.
자살은 죄악이라는 종교의 가르침은 이미 퇴색되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죽는 길만이 유일한 탈출구이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의 탈출구가 없다. 더 살아봐야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허공에 선을 그으며 날리는 낙화는 그렇게 외쳤을까?
삘딩이 무섭다. 고층 아파트가 두렵다.
우리는 탈출구인 줄을 알았기 때문에 그토록 열심히 높은 건물을 지상에 세웠나 보다.
내가 낙화이듯이 내 목이 꺾였다.
침묵했다.
혼돈이 밀려온다. 이 시대에 대한 회의감이 엄습한다.
오직......... 자살이냐, 존재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모양이다.
"재벌총수도 낙화유수인데, 우리같은 놈들이야~"
식당에서 신문을 내려 놓으며 던지는 그 누구의 독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