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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돌팔이 취사병짱 때문에 입원하다"

박성진 |2003.08.05 02:26
조회 3,343 |추천 0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힘드시져?

 

제글이 여러분께 시원함이 조금이라도 될수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참 그리고 글안올라오는 몇일동안 "글 왜 안올라오죠?" 라고 걱정해주신

 

심은숙님 너무 감사합니다. 은숙님께 받은 편지가 네이트에서 제대로 받은 첫편지에요^^;

 

나머지는 다 스팸메일 ^^; 이 은혜잊지않겠습니다.

 

그럼 취사병 시리즈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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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이라 겪는 남모르는 고통이 몇가지 있다.

특히 가장 여름에 무서운 직업병은 바로 습진이나

무좀인데....

물과 자주 접하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습진이나 무좀에 걸리게 된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바로 습진과 무좀에 관련된 가슴저린 추억이다. T.T


무려 33도 가까이 되는 폭염이 게속되던 어느 여름날.......

취사병들은 점심밥을 짓고 있었는데......


나:<슬리퍼에 츄리닝 바람으로 삽을들고 쌀을 씻고있다>

취사병짱: 막내야, 니 쌀씻는 삽은 몇일에 한번씩 씻나?

나: 한 삼일에 한번씩 씻습니다.^^;

취사병짱: 허걱!!! 그건 밥할때 쓰는 삽이지 공사장에서 쓰는 삽이 아니데이 ^^;

         그러니깐 밥에서 돌이나 벌레들이 나오잖나?

나: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앞으로 이틀에 한번은 씻겠습니다. ^^

취사병짱: 허거걱!!!! 니 삽으로 맞고 씻을래 지금 씻을래?

나: 지금 씻겠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맛있는? 점심밥은 완성되었고

취사병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나: <손으로 발가락 사이를 마구 비벼대며> 어으 시원해!!!

취사병짱: <메스꺼운듯 바라보며> 막내야 니 지금 뭐하는기가?

나: 예! 몇일전부터 발이 간지럽고 색깔이 벌개지는게

    이상합니다.

취사병짱: 어이구, 하라는밥은 잘 만들지도 못하는 놈이

         온갖 지저분한 짓은 다하고 있구만 ^^;

취사병 1: 혹시 무좀이 아닐까요?

취사병짱: <마치 전문가처럼 행동하며> 나의 오랜기간의 취사병 경험으로

         봐서는 저건 분명히 습진이다.

         나도 처음 취사병 할때 주부습진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

취사병 2: 그럼 막내 의무실로 보내서 치료시킬까요?

취사병짱: 의무실까지 보낼필요 없다. 내가 좋은 습진약을 갖고 있으니깐

         그것좀 바르면 깨끗히 완쾌될거다.


자신감 넘치게 마치 의사처럼 행동하는 취사병짱의 말만 덜컥믿고 나는

취사병짱이 건네준 습진약을 바르게 되었다.그리고 습진약을 바른 몇일뒤.....


나: <계속해서 쉴새없이 발을 긁고있다> 긁적 긁적!!!!

취사병짱: 막내야, 약발랐는데 아직도 가렵나?

나:<보면모르냐? ^^;>  아주 미치겠습니다.

취사병짱: <내발을 들여다보며> 어디보자 허거걱!! 피다!

          얼마나 긁었으면 피까지 나노 ^^;

나: ^^;


취사병 1: 몇일전에 막내에게 주신 약이 효과가 전혀 없는것 같은데요?

취사병짱:<면목없는 표정으로> 그럴리가 없는데^^;

취사병 2: 이젠 별수없이 의무실에 가야겠는데요?

취사병짱: 의무실 가봐야 별수 있나? 군대에서는 지어주는 약은 먹어봐야

         약발도 제대로 안받는다,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한번만 더해봐라.

나:<두려움에 떨며> 그냥 의무실에 가서 치료받으면 안되겠습니까?

취사병짱: <무척 불쾌한표정으로> 막내 니는 내말을 못믿겠다는 기가?

나: <피나는 내발을 보고도 믿으라는 말이 나오냐 ^^;> 예 믿습니다!!!

취사병짱: 누구 밖에가서 빙초산좀 구해 오거라!

취사병 1: 빙초산은 갑자기 왜요?

취사병짱: 내가 들었는데 습진이나 무좀에는 빙초산이 즉방이라 카더라

취사병 2: 제가 구해와 보겠습니다.


한 이십여분후 고참이 구해온 빙초산을 무좀인지,습진인지 모를

내 발에다 바르기 시작하는데.......


취사병짱: 어떻나? 좀 시원해 지지 않나?

나: <시원하긴 따가워 미치겠다 ^^;> 예 시원한것 같습니다.

취사병짱:<흐뭇해하며> 하하 그게 효과가 있다는 증거다.

        한 삼,사일 지나면 완쾌될거다.


그런식으로 빙초산을 바르기 시작한뒤 이틀정도 지났을까.......


나: <발을 절뚝거리며 쌀을 씻고있다>

취사병짱: 야 막내야 니 발삐끗했나? 왜 다리를 절뚝거리나?

나:<울먹이며> 발이 아파서 제대로 걷질 못하겠습니다 ^^;

취사병짱: 어디 한번 보자.... 허거거걱!!!!!

         아니 왜 발에 물집이 이렇게 크게 번졌노?

         니 빙초산 꾸준히 안발라제?

나: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발랐습니다.

취사병 1: 아니 이게 어떻게 된일입니까? 빙초산만 바르면 바로

         완쾌된다고 하셨잖아요?

취사병짱: <당황하며> 아니 나도 직접 본건 아니고, 빙초산을 바르면

         무좀이나 습진에 좋다카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서...^^

나: <내가 인간 마루타냐? 아예 인체실험을 해라 해!!!> ^^;

취사병짱: <내발을 쳐다보며> 어이구 이건 인간의 발이 아닌기라....

         <겁에질린 표정으로> 어떡하노 이제....

취사병 1: 아무래도 의무실에 데려가서 군의관님한테 치료를 받아야

         겠는데요?

결국 우여곡절끝에 나는 취사병짱과 함께 발을 절룩거리며 의무실로

군의관을 찾아가게 되는데........


군의관: <내발을 보더니> 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발이 이렇게 될때까지 치료도 안하고 있었어?

나: 습진약하고 빙초산이 좋다고 해서 몇일동안 발랐는데요?

군의관: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습진약? 빙초산?

        야 임마! 무좀에 습진약을 바르면 그게 무좀이 더 악화되는것

        몰라? 그리고 누가 빙초산을 바르라고 했어?

나:<취사병짱을 바라보며> 그게 누가 바르라고 했느냐면....


취사병짱: <내말을 가로막으며> 죄송합니다. 제가 쫄병 관리를 잘해야 되는데

          저희 막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빙초산을 막 발랐나 봅니다. ^^;

나: <그래 다 내탓이다. 군대 늦게온놈이 죄인이지> 면목없습니다. ^^;

군의관: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빙초산이 얼마나 위험한줄 알아?

       잘못되면 발가락이 붙어버리고 그런다고!

취사병짱: 그럼 저희 막내 치료는 어떻게?

군의관:발에 물이 닿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좋으니깐 한 삼일정도

      의무실에서 푹 쉬면서 치료받아야 할꺼다......

취사병짱:<당황하며> 3일씩이나? 우리 막내는 밥도 해야 하는데 ^^;


군의관: 지금 니가 막내 데리고 가면 니가 막내대신 제대 할때까지

       밥해야 될지도 모른다 ^^;

취사병짱:허거걱!!!!! 예 알겠습니다. ^^;


취사병짱: 막내야 삼일동안 치료 잘받고, 내가 너대신 밥짓게 된다고

         부담스러워 하지 말거래이!

나: <내가 왜 부담스러워? 삼일동안 지겨운 밥안짓고 편히 누워만

     있으면 되는데 >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

취사병짱: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밥해본지 1년이 넘었는데

          밥짓기가 겁난데이 !!!!!


내가 의무실에 입실<입원>을 해 3일동안 놀다,먹다,자다를 반복하고

있을동안 ^^; 취사병짱은 나에게 습진약과 빙초산을 발라준 죄값으로

내가 들던 삽을 대신들고 땀흘 뻘뻘 흘리며 밥을 짓고 있었다.^^;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무좀인지 습진인지도 모르고 아무약이나 바르지 마시고

의무실에 가서 군의관한테 꼭 치료받으세요 ^^

만약 아무약이나 바르시다간 저같이 의무실에 입원하는 경우까지

생긴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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