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또 글을쓰게 되는군요 후훗.
1월1일 새벽이었습니다..
친형과 전날 가볍게? 한잔 집에서 즐기고...
잠을청하였는데..
평소 술도좀 약하고... 감기기운까지 있던 형이 새벽부터 앓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술도 깨기전에 응급실로 차를 몰았고..
형은 도착하자마자
진찰을받고 응급실 침대에 누워 포도당을 팔뚝으로 쭉쭉 흡수하고 있던중...
옆침대에 꾸부정하게 앉아계신
곱게 누빈 꽃분홍 깔깔이에 현란한 꽃무늬 버선을 신으신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외상은 없어보이시는데 표정이 상당이 어두우시고...
이런말은 좀 외람되나 ... 눈코입이 가운데로 몰릴정도로..인상을 쓰신게..
-.,-왠지모르게 귀여우시드라구요...(아주 곱게 늙으신 할머니시드라구요)
한손으론 배를 집고 한손으론 가슴을 잡고계시길래
복통이 있으신듯 보였습니다
보호자도 안보이고 혼자 앉아계신게 안쓰럽기도하고..중환자는 아닌듯하여..
호기심반 관심반.....할머니께 말을걸었습니다.
-.,@ : "할머니 어디가 편찮으셔서 오셨어요...보호자분은 어디가시구요?"
할머니 : " 몰라 몰라..아이고 뱃속이야...으사선상 일루좀와" (말투도 어찌나..)
전 서둘러 응급실에서 동분서주하던 의사를 불러 앞에 세워드렸습니다.
의사선상 : " 할머니 어디가 아프세요?" " 배아프세요?"
할머니 : " 내가 병원에서 약을받아왔는데...이게 바르는건디 ..모르고 마셨더니
속에서 불나구 가심아프고 죽겄써..."
의사선상 ...급히 할머니께서 들고오신 조그만 물약병을 열고 냄새를 맡는다..
그리곤 피식... 간호사에게 쏼롸쏼롸 오더를 내린뒤 간호사 빠른걸음으로 약을가지러간다.
의사선상왈 : " 할머니 글씨 읽으실줄 아시죠? 제가 써드린대로만 하셔야대요"
그리곤....그 하얀 약병에 글씨를 쓰기 시작한다.....
멘...소...레...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는 ...가슴과 근육통있으신 부위에 바르라고 처방해준...멘소레X 을.
드신것이었다...
그러나..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처방된 약은... "숯 성분의 커다란 튜브에 들어있는 물약 "
간호사: " 할머니 이거 두컵 드셔야대요"
할머니: " 나...이거 무서운디...마시구 또 아플께비... 안먹으면 안도ㅑ?
간호사: " 걱정마시구요 꾸욱 참고 두잔 다 드셔야대요 자~~아~"
할머니 : ....꿀떡 꿀떡.... " 으엑..." 으매 쓴거...으매..."
-.,@ : ( 오...오...오징어 먹물이다...)
후다닥 옆에있던 휴지를 뽑아다 할머니께 드리며
할머니 큰일아니어서 다행이세요...푹쉬시구 보호자분 어디계세요?
할머니: "물러...."
곧오신 아저씨와 같이 가셨고...
할머니의 뒷모습을보며
응급실 사람들...잠시나마...미소 -,-?
지었다는..
멘소래X 먹어도 죽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