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참 꿀꿀합니다.
저요... 대학교 졸업후 비서로 사회생활 시작해서 지금 햇수로 8년 됐습니다.
비서전공은 아니지만 직장에서 비서일 잘 하기로 인정받아 지금까지 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모시던 분이 회사CEO에서 지자체의 장(시장, 군수, 구청장) 출마를 하시어
당선되셨고, 그분을 따라 저 역시 별정직공무원의 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의 세계는 왜 이리 복잡한가요?
기업에선 일 잘하면 연봉협상에 유리하고, 인사고과를 잘 받기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뛰면 뛸수록 그 보답을 받았는데.. 이곳은 전혀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세상인가 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비서관들의 경우 레벨에 따라 즉 급수에 따라 호봉도 차등이 됩니다.
4급인가 5급은 22호봉인가 그렇고, 6급은 11호봉, 7급은 9호봉, 9급은 4호봉이었던 것 같아요.
즉 계급이라는 완장만 다른것이 아니고 그에 따른 급여도 차등을 두고서 준것이죠.
역시 법을 만드는 사람을 보좌해서 그런지 그들의 수하에 있는 사람들도 규정을 잘 마련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지자체장이 임명하는 비서를 그렇지 않다네요..
6급 비서실장을 임명해도 호봉은 규정된 호봉이 없다네요. (제가 6급 비서실장은 아닙니다.)
과거에 군대를 다녀오거나, 다른 공무원으로 있었어야 호봉의 일정부분을 계산하여 인정해 준답니다.
저는 이해가 안갔어요.
지자체장은 대부분 비서실장을 데려오는데(지자체 규모에 따라 충원 인원이 틀림),
경력과 나이가 되는 한 가정의 가장을 데려오면서 1호봉을 준다면 그 가족들은 굶어 죽으라는 얘기죠. 월200 받을까 말까한 정도?? 정년이 보장되지도 않고, 연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인사부서에 따졌습니다. 나는 대학졸업해서 지금까지 비서일만 해왔고, 지금 이곳에 와서도 비서로서 임명을 받았는데, 왜 내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1호봉부터 시작합니까? 지금 내 경력이 기업체 과장급을 바라보고 있는데 당신들은 규정에 없어 안된다는 말 밖에 못합니까..
물론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지금의 상사를 7년을 모셨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7호봉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대한민국의 규정을 넘어 너무 상식의 태두리에서 말씀드렸나봅니다.
이메일로 중앙인사위원회에 위의 내용을 문의하니 지방공무원은 본인들 업무가 아니라 합니다.
행자부에 문의하라고 해서 전화를 해 봤습니다. 답이 똑같습니다. 규정이 없답니다..
6급으로 비서실장에 앉혀놓고서도, 즉 완장은 6급을 팔둑에 채워놓고서 급여는 9급에 해당하게 받으라니.. 정말 공산당도 이런 시스템으로 사람을 부리지는 않을겁니다.
참 그놈의 규정.. 모든 것을 규정에 정해놓고, 규정에 없으면 일반적인 상식에 맞는 처우라도 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규정에 없으니 1호봉이랍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앙 공무원 마저도 저의 상황을 다 듣고서도 규정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못느끼는 것입니다.
이젠 더 이상 싸울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했으면 이정도로 끝내자.. 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제가 모시는 상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해서.
그리고서는 2년이 지났습니다. 모든것을 다 덮었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이 지난 얘기를 왜 다시 꺼내냐구요?
동갑짜리 남자가 비서실 별정비서로 발령받았습니다. 그 사람은 비서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했던 사람입니다. 지방의 체육과인지, 사회체육과인지 나와서 ROTC하다가 군대에서 말뚝 박으려다 몇년만에 그만둔 케이스입니다. ROTC라고 하니 4년제 대학이겠네요.
그런데 그 놈은 처음부터 8호봉으로 시작합니다. 이 사람처럼 직업군인 아니었어도 현역으로 제대하고 공무원하면 2호봉인가 3호봉부터 한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비서실 인원 4명중에서 제가 비서업무를 가장 잘 알고(대기업 부사장님이 저에게 비서들 강의를 해달라고 하실 정도로), 비서업무를 가장 오래했으며, 학력도 제일 나은데...
왜 저는 1호봉부터 시작하고 그놈은 8호봉부터 시작합니까??
지자체장 임기 4년이면 저는 4호봉이면 끝나고 그놈은 12호봉까지 가겠네요...
참 비참합니다. 저는 잘해야 4호봉이랍니다...ㅠ.ㅠ
너무 마음이 아파 남편에게도, 엄마에게도 이런 얘기는 못했습니다.
제 자존심도 상하고, 가족들도 같이 마음아파 하겠지요.
결혼하고 애 낳으면 뭐합니까.. 저 지금 출산휴가중인데.. 참 비참합니다.
제가 모시는 상사를 생각해서는 빠른 시일내로 복귀를 해야겠지만, 참.. 조직이라는 것에 마음이 멀어집니다.
제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