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대학생입니다.
집안 사정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카페에서 주 5일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공부랑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 생활비 정도는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버텨왔어요.
문제는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매장은 빵이나 구운 과자를 당일생산 당일폐기를 원칙으로 하는 시스템입니다. 점장님께서는 남은 빵은 가져가도 된다고 하셨고, 실제로 다른 직원들도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그날도 여느때처럼 21시에 퇴근을 하였고, 낮에 하지 못한 작업이 하나 있어서 1시간정도 남아서 작업을 끝낸 후 사용한 도구들을 갖다놓으러 다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폐기 예정이었던 구운 과자 4개를 챙겼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만 원대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갑자기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점장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해당 구운과자는 다음날 리뷰이벤트에 사용할 예정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OO아 고생한거 알겠는데 주방에 있는 통에담은 구운과자는 다음날에 리뷰에 쓰는거니 가져가면 안돼. 그리고 우리 텀블러 가지고다니면서 써야하고, 폐기 가져가는거는 어제 XX처럼 비닐봉지에 담아가야돼 포장용기 아껴야지"
바로 점장님께 사과를 드렸고, 일은 마무리 돼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늘 출근을 하였는데 과장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처음에는 이전일에 대한 문책과 더불어 아직 작성하지 않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과장님은 사직과 징계위원회중 고르라고 하셨고, 저는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에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벌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또한 이곳에서 더 일해보고 싶습니다"라고 계속 일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징계위원회의 처분을 받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직이 아닌 징계위원회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씀드리자
"뭔가 잘못생각하는거 같은데, 지금 결과는 나와있잖아, CCTV에, 솔직히 말해서 급여 못줘"
"우리가 하는건 손해배상 청구하는거고, 그런걸로 했을때 단순히 가져간거로 예를 들어 저게 2천원 짜리야, 2천원 청구하는게 아니야, 행동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거지, 그렇게 되면 이 급여보다 더 나올 수도 있는거고"
와 같은 후자를 선택시 법적 처벌과 급여 미지급에 대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는 그냥 그저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제대로 판단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 “그만두거나 더 큰 문제를 감수하라”는 선택지의 강요로 느껴졌습니다.
얘기를 시작한 그 자리에서 당장 사직과 징계위원회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셨고,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징계과 확정될 때까지는 계속 일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하든 짤리는 것인가 등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공식적인 징계 이전이기에 일은 계속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을 그만하는건 마찬가지야, 오늘 근무안해, 앞으로 근무안해"
"솔직히 말해서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을 처벌을 끝났다고해서 일 시키라고 하시겠어?"
라는 말을 들었고
"단지 절차가 어떻게 가느냐만 차이가 있지, 퇴사와 해고 둘중 하나는 무조건 정해진 일이고, 그냥 그 과정에서의 차이만 있는건가요?"
라고 여쭤보니 그렇다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직서를 내는 순간 해당 내용에 대해 저희 억울함은 토로조차 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 징계위원회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앞으로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출근까지 했던 날이었는데, 그대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한 행동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큰 문제로 번지는 게 맞는 건지, 그리고 제가 정말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혼나고 끝났다면 받아들였을 텐데, 형사 문제나 손해배상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너무 두렵고, 지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