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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신분차이는 존재하는거겠죠...;

너무멀다 |2008.01.03 21:34
조회 433 |추천 0

몇 년간 후배도 동년배 동료도 없던 사무실.

한 살 위의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답니다.  

소탈하고 차분한 성품에, 유머 감각도 있고. 대화도 즐겁고.

사무실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고,

저도 요 며칠간 즐거웠답니다.

(농담이셨겠지만, 잘 해보라며 등 떠밀어주시는 주변 분들-_-;

그런 농담 참 오랜만이지만, 내심 싫지 않을 정도로요. 하하)

 

그런데 이 분.

두 달 있으면 연수원으로 돌아갈 분이시랍니다.  

실무수습 나온 사법연수원생이거든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농담 좀 덧붙여서

마치 아침 드라마를 너무 본 아줌마처럼

감히 신분차이가 나는 일반 회사원인 네뇬이 언감생심 판검사 부인 될 자격 있느냐! 하고  

호통치는 시어머니 비주얼까지 좌악 떠올라서, 조용히 쩔었습니다.... -_-

 

물론 직업이 전부는 아니라곤 해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도 하잖아요.  

그런 입장의 분들이 앞으로 주변에 사람이 부족할 리도 없을거고.

(한남동에서 동호대교까지 양갓집 규수들이랑 중매쟁이들이 줄을 서겠죠) 

감히 저처럼 평범한 처자가 호감 품을 처지는 더더욱 아니겠죠.

 

사람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좋은 분이라, 자꾸만 마음이 가는데,

직업을 듣고나니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신분차'의 벽이 느껴지네요;;

의사든, 예비법조인이든... 이른바 '사'자 붙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선망과 질시를

이런 형태로 실감해 보는 것도 참 묘한 느낌이네요.

그만큼 어려운 공부를 해낸 본인들의 노력의 댓가이니 

일반 서민인 제가 부러워한들 별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속상하기도 해요. 겨우 한 살 차이인데 왜 난 저렇게 공부 열심히 안 해서 이러고 있나! 라던가) 

 

신데렐라가 될 가능성도, 그럴 마음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인 저는  

하루 빨리 냉수 마시고 속 차려야겠다 싶어서

악플로 유명한 톡게에 글 한 번 남겨 봅니다.

미리 포기하기 위해, 욕 먹을 각오로 적은 글이니,

정신차리고 공부나 해라, 같은 쓴소리 해주셔도 달게 받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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