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피부관리법의 기본원칙
셀프 피부관리법은 반드시 쉽고 간단해야 한다.
가끔 책이나 잡지를 보면 도저히 실천 불가능한 복잡한 피부관리법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천연팩 재료로 들어보지도 못한 한약재를 서너가지 섞으로가 권한다거나 화장품을 일주일에 한번씩 직접 끓여서 만들어 쓰라는 식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겐 이런식의 접근이 필요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권하고 싶은 셀프 피부관리법은 좀더 간편하고 쉬워서, 매달 특별행사를 하듯이 어렵게 치러야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도 실천이 불가능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알로에에 청정효과, 진정효과가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직접 시장에 가서 알로에를 사다가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서 얼굴에 문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에겐 그것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셀프 피부관리법은 틈새시간, 자투리 시간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것들이다. 세안후 5분간의 초간편 마사지, 일하는 틈틈이 얼굴의 긴장을 풀어주는 지압법, 잠들기 전 간단하게 해치우는 10분간의 수면팩 등이다. 손가락 10개, 늘 냉장고에 있는 흔히 보는 천연재료, 혹은 화장품 매장에서 산 제품들로 간단하게 해낼 수 있다.
또한 셀프 관리법은 별도의 기구나 비싼 보조제품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초음파 마사지기, 고급 브랜드의 값비싼 마사지 크립, 훈증이 나오는 스팀 마사지기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다. 사실 이런 물건들은 구매후 한두번 사용한 후에는 어딘가에 처박혀 잊혀지기 시상이다.
셀프 피부관리법에서 이런 것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열렬한 학구열, 실험정신, 그리고 부지런함이다.
우선 피부에 대해서 열렬히 공부하는 학구열이 필요하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피부에 대입해 보는 대담한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열심히 실천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이세가지가 정혜신 셀프 피부관리법의 기본원칙이다.
여기에 몇가지를 덧붙여야 한다. 셀프 피부관리법은 피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전체의 문제다. 이것은 먹는 것,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모두 아우른다.
따라서 셀프 피부관리법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식생활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며, 어쩔 수 없이 쌓이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피부를 칙칙하게 하고 주름을 늘리는 피부노화의 최대원인이라는 사실을 무섭게 받아들이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또한 행동습관을 바꿔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많이 웃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건강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담배를 끊어야 하며 운동으로 몸을 많이 움직여주어야 한다.
미국에서 여러권의 피부미용 책을 펴내 화제에 오른 니콜라스 페리콘이란 으사는 오직 식이요법만으로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주름이 엷어지는 '뉴트리셔널 페이스리프트(Nutritional Face-Lift)'를 고안해냈다. 이 프로그램을 실천한 여성들은 단지 건강하게 먹은 것만으로 나이가 5-10년이 젊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미국의 전문 피부관리사인 캐롤 마지오는 '페이서사이즈(Facercize)'의 주창자다. 그녀는 표정근육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얼굴운동을 통해 성형수술 하나 하지 않고도 50대인 지금도 40대 초반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강봉수 할머니는 자연 식이요법과 천연화장품의 사용으로 70세가 넘은 지금도 잡티하나 없는 피부에 '보습 20대, 탄력 40대, 주름 40대'의 피부를 갖고 계신다. 할머니가 'SK II'나 '라프레리'같은 비싼 화장품 브랜드를 알 리가 없다.
이처럼 셀프 피부관리법은 돈보다는 지식, 단기가느이 기적의 비결이 아닌 꾸준한 실천이 필요한 문제다.
맑고 고운 피부를 원한다면 피부를 열심히 돌봐라. 열심히 사랑하라. 더 좋은 피부를 갖기 위해 노력하라. 피부과 전문의읜 나 역시도 부족한 잠과 스트레스를 헤쳐나가면서 날마다 노력한다. 내 피부를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정성을 쏟으리라 다짐한다. 그것은 피부를 떠나 나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며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의 첫 책 '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가 출간되고 3년이 흘렀다. 책을 내고 독자들의 여러 반응을 접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아쉬움도 있었다.다시 기회가 되어 두번째 책을 쓴다면 의학 정보 중심의 책보다는 생활중심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두번째 책을 온전히 셀프 피부관리법에 둘수 있었던 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끝으로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용기를 북돋아준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자기할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다며 엄마에게 더많은 자유시간을 허락해준 아들에게도 너무나 고맙다.
2006년 1월
의사 정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