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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방 알바시절 찾아온 야한공포의밤...

나섬찟했어.. |2008.01.12 21:51
조회 21,566 |추천 0

항상 눈팅만 하다 주말도 되고 해서 예전에 제가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일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작년 겨울 신림의 dvd방에서 알바를 3개월정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이 되면 첫지하철이 올때까지 시간때우러 오는 손님들이 좀 있었더랬지요~

 

본격적인 공포얘기에 앞서 dvd방이란곳이 좀 곤란한 상황도 많이 생기고 웃지못할 일들도 많이 생기는데 몇개 해드릴게요~

 

처음 겪었던 황당한일은..알바시작한지 몇일 되지않아 dvd플레이어란 비디오대신 cd가 들어간다는 개념정돈 잡혔을 무렵!  갑자기 방에서 한커플이 똥꾸녕에 불붙은듯 파파팟~!!하고 튀어나가는 겁니다.

 

영화는 한창 상영중인데 왜 나가쥐~?하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방을 정리하러 들어간순간!

ㅅㅂ;;방안에 피자를 너덧판은 만들어 놓았더군여..ㅡㅡ 냄새 ㅅㅂ..모양 ㅅㅂ...쇼파..ㅅㅂ...

 

ㅅㅂ ㅅㅂ 연발하며 방을 치우고 알바 그만둘까..한참 고민했던적이 있었죠.그때 밀고

나갔어야 했는데..ㅡㅡ;;

 

그후에도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커플이 들어왔는데 방에서 여자의 "살려주세요~오빠" "다신 안그럴께요 살려주세요" 소리가

너무 크게 나는겁니다. 순간" 발정난 늑대쉐키가 본능대로 움직이는구나"라는 판단을 하고

 

비상용으로 카운터 발밑에 깔아둔 몽둥이를 Get하고 5분 심호흡 10분이미지결투 5분 다시 심호흡을 거쳐 천근같은 발을띠며 가녀린 여인을 구출하기위해 움직였습니다.

 

바로 그때! 방문이 열리며 나란히 나오는 그들.내가 구하려 했던 그여인은 만족한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발정늑대의 품에 안겨 가게를 유유히 빠져나가더군요.

 

순간 멍해지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영화사운드를 잘못듣고 오해한건가?" "아냐 그들은 에일리언vs프레데터를 보았잖아" 한참 생각한끝에 결론은 에일리언이 암컷이 아닌이상 그런 대사가

 

있을리 없다 생각하고 두커플의 밀실강간놀이로 결론짓게 되었습니다.담날 사장님께

채찍과 전기충격기 티팬티를 방마다 비취하는건 어떻겠냐는 건의를 물론 하진 않았습니다.

 

그후에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이 있었지요.문닫기 직전 술먹고 들어와서 화장실쓴다며

들어가 안에서 문잠그고 안열어주는여인(문단속녀)

 

계단에 뻗어서 퇴근하는 날 붙잡고

"오빠 데려가~"를 외치며 가래를 뱉던(생굴 한가녀)

 

술먹고 계단에 오줌누길래 뒤에서 ㅅㅂ ㅅㅂ 하며 치우랬더니 끊지를 못해 안절부절하며 좌우로 뛰댕기다 다누고 가는 (네버스탑맨) 까지... 뒤돌아서 진심어린 사과하는건 좋았는데

 

왜 눈물을

밑에서 흘리냐고 ...

 

그밖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일화가 있었으니!!!

 

때는 2007년1월어느날AM2:45.. 저희 가게는 3층이라 2층즈음에 cctv를 설치해서 손님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게 해놨습니다.그날도 발자국 소리가 나길래 본능적으로 cctv화면으로 눈을 돌렸는데..

 

검은색비니에 검은색 가죽점퍼 검은색 힙합바지 뒷주머니에 후까시용으로 손을 꽂아넣은

사람이 들어오는겁니다.남자 혼자 오는 손님도 좀 있었지만 왠지모를 불안함이 엄습하더군요.

 

이번에도 역시 발밑에 몽둥이를 발로 살살 굴리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현관을 노려보고 있었지요.그때 들어오는 블랙남..코가 크길래 내심 "부럽다..."를 외치고 있었으나 그게 다가아닌

 

외국인이었던 것입니다!ㅅㅂ;X됐다..를 속으로 외쳤지만 태연한척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아는 30개단어중 Fuc...로 시작하는 단어를 내뱉는 삑살만 내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커버할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전 외국인이라 해서 차별하거나 나쁜선입견 같은건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사람이 뒷주머니에서 소주병을꺼내 나발불기 전에는....

 

"벌컥벌컥" "크~~" "Wow simson...Hahahaha..." "Oh~got...kkkkk"

혼자 dvd타이틀을 보며10분을 떠들었는데 제가 알아들은 단어들입니다.

심슨이 나온 에로 애니메이션을 보더니 너무 좋아하더군요..ㅡ_ㅡ;

 

아무튼 발바닥엔 계속 몽둥이를 굴리며 최고경계체제인 발등위에 몽둥이 올려놓기 단계로

전환하고 이미테이션에미넴을 안보는척 째려보기로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바로그때!!서서히 다가오던 그.. 오른손을 자기 목에 들이대면서 흔들흔들하며 한마디 하더군요

                                      

 

                                                          F i n i s h!!

...............

.......

레슬링 같은거 보면 엄지손가락으로 자기목 그으면서 You die!!하는 제스쳐..

근데 그는 손날로 그것과 같은 동작을 저를 가르키며 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새벽에 빛도보지 못하고 젊은청춘 보내는구나.순간 부모님 얼굴 친한친구놈 얼굴

문근영 얼굴 incoming 폴더 ...등등..이 바람처럼 스쳐가며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이런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쐐기를 박는 이미에미넴... 퓌니쉬~~!!(까딱까딱:손동작)

퓌니쉬~~까딱까딱....퓌니쉬???까딱까딱..

 

다가오며 계속 ㅈㄹ...ㅠ.ㅠ 순간 몽둥이는 생각도 나질않고 번개처럼 몸이 반응하며

두손을 앞으로 모았습니다.그리곤 "빌면 용서해 주실꺼야~난 에미넴을 존경하니깐.."

 

속으로 외치며 살려주세요의 영어문장인 "Help me please..."를 외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발 두발 다가오던 그...갑자기 까딱까딱하던 손을 멈추고 자기 시계를 가르키는겁니다.

 

Finish??-->>손으로 시계를 가르키며 (표정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둘리의 희동이표정..)

........

.....

...

ㅅㅂ..그때 전 깨달은거죠..가게언제 끝나냐는 그의 에미넴식 표현이었다는걸...

하지만 제손은 그의 앞에 가지런히 합장하고 있었고 제입술에선 이미 헬푸미 플리즈의

첫단계인 헬...이 신음처럼 뻗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한 저는 지지않고 한마디

 

내뱉을수 있었습니다..

 

헬.....로우??웰컴...

 

그역시 저의 인사에 답해주었고 전 그에게 그가 원하는 심슨주연의 에로 애니메이션을 틀어

주었습니다.

그후에 과음으로 인해 불편한 속을 달래러 방을 자주 들락날락 거렸지만 물도 따라주고

 

얼짱각도로 웃어주며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해 주었지요.그는 나가면서 고맙다고

1달러와 함께 천원짜리 한장을 포개어 팁으로 선사해주고 나갔습니다.

 

물론 그역시 저에게 배운 두손합장 인사법을 잊지 않더군요..

그에게 한국엔 없는 인사법인 합장하며 인사하기 문화를 본의아니게 가르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어서 저에게 남아있구요.그에게 받은 팁은 고스란히 서랍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에미넴이 되어 있는 그분을 생각하며 그분이 주연으로 나온8mile이란 영화를 보게

되면 가만히 두손을 합장해봅니다...

 

긴글이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까꿍|2008.01.12 21:58
ㅋㅋ 너무재밋네요 ㅋㅋㅋㅋㅋㅋ
베플뿡뿡|2008.01.13 00:57
내 금쪽같은 Incoming ........
베플지혀니|2008.01.12 23:40
솔직히 웃겼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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