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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는 시어머니...

며늘 |2008.01.16 16:30
조회 31,653 |추천 0

작년 9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시댁에는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동생이 있구요.

결혼전 집에 놀러가면 시할머니께서 빼꼼히 방문 여시고 절 꼭 훔쳐보시는 것처럼 보시곤 하셨어요. 연세가 아흔이 넘으시다 보니 불편하신지 방에만 계시더라구요.

할머님이 나오시려고 하면 시어머니는 기겁을 하셨구요.

그래서 전 당연히 몸이 많이 불편하신가보다..생각했었죠.

그런데 얼마전 하루는 아버님이 일이 있으셔서 집에 잠깐 들르셨다가 말씀하시더군요.

할머니를 어디 보내야 될 거 같다고...더이상 집에서 같이 있을수가 없다고..시어머니 혼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하며 말끝을 흐리셨구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

저희에겐 아무 말씀 없이 고모님들과 함께 한 요양원에 할머님을 모셔다 드렸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뒤 1월 1일....

저희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거길 가셔야겠다면서 저희랑 같이 가시길 원하시더군요.

이거저거 생각하면 그런 날은 움직이면 고생길 열리는 꺼 뻔하지만

당연히 찾아뵙는거라 생각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요양원에 도착 후에 할머니를 뵈니 제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시더군요.

저희가 드리는 음식은 물론 간식에 음료에 과일에.....

정말 잘 드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방에만 계실만큼 안 좋은 상태도 아니셨고

연세에 비하면 정말 건강하셨어요.

그러면서 얘길 나누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계속...

어머니 이제 아들 미국가서 여기 안 오니까 여기서 죽을때까지 살아야 된다 하시고

할머니는 제 손 붙잡고 눈 맞추시면서 우시고..또 언제 올냐 하시고...

우리 아들 우리아들 찾으시는데...저도 모르게 눈물나더라구요.

솔직히 친정엄마는 친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있는 수발 없는 수발 다 드시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면서 옆에서 꼭 친딸처럼...아니 딸보다 더 열심히 보살펴 드리고

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제가...나이 많은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지내시던 방 치우면서

내가 할머니 요양원 보낸건 너무너무 잘한 일이다..아주 너무 속이 다 시원하다 하시는데...

그런 말을 며느리가 되서...또 자기 며느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고 나니 드는 생각은요..,..

그럼 나도 시어머니 나이 들면 어디 저기 요양원 보내면 되겠네..??뭐 이런 결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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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악하고독한|2008.01.16 16:43
같이 안살면 모르는거죠. 고모님들과 상의해서 요양원 모셨다면, 친딸인 고모님들도 모실 마음이 없거나 하다는 얘긴데, 요양원 모시는게 다 불효(?)는 아니잖아요. 어머님도 이제 같이 늙어가시는 처지인데, 어머님 건강도 신경쓰셔야죠. 이왕이면 시설 좋은 요양원으로 모셨으면 좋겠네요. 아주 가끔이지만 이곳 글에, 시할머니 모시라는 시어머니도 있다는 것 같던데... 님께 모시라고 한 건 아니고... 시어머님 입장도 생각해 주세요. 아랫 리플 처럼, 홀가분한 마음에 생각없이 하신 말씀 같네요. 시어머님 마인드가.. 니들 힘 안빌려 살고, 더 나이들면 요양원 들어가겠다... 일 수도 있죠.
베플,,,|2008.01.16 16:47
아흔살..시어머니... 님 시어머니도 고생 꽤나 했을것 같네요... 사람 명을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어머니가 아흔까지 살아 계시면 아들 내,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어머니가 고생 많이 하셨을게고.. 요즘은 요양원에서 많이 노후 보내십니다... 시,친,결 하루만 계셔 보세요...명절날 하루 가서 자고 오는것도 치를 떠는 며느님들이 발에 걸리는데 그 연세까지 어른 모시기 쉬운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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