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011 상담원을 꼬셔라-_-a 』
후배 중에 영호 라는 놈이 있었다.
가명 아니다. 실명이 영호-_-다..(조카 흔한 이름이라 실명공개 한다..;;)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썩 괜찮게 생긴 놈이었다.
그 놈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나랑 취향이 같아서 썩 친하게 지냈었다.
그렇다. 영호와 나는 작업 파트너 내지는 동반자였던 것이다.
주로 나이트를 가거나 걸 작업-_-을 같이 했었는데.
내 생전에 이놈처럼 나와 호흡-_-이 맞은 놈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놈 핸드폰이 문제가 있었는지 011 고객상담원과 통화를 하더니,
나에게 와서 대뜸 이렇게 물어 보드라.
영호 "형.. 011 상담원은 왜 이리 다들 목소리가 예쁠 까요.."
뉴클 "상담원이니까..-_-"
영호 "-_-.... 011 상담원 꼬셔본 적 있어요?"
뉴클 "아니 다 폭탄 일거야 임마.. 꿈 깨..목소리 예쁜 여자 다 폭탄이야~"
영호 "후후..못 꼬시는 것 아니 구요?"
쿠-_-쿵..
영호 자식의 그 비아냥거림-_-을 듣자.
지금껏 작업계의 달인-_-. 작업계의 이단아. 작업계의 지존.
.....이라고 나 혼자 생각해왔던 프라이드에 금이 가는 듯 했다.
뉴클 "이 신발놈이.. 꼬실 수 있어 임마. 이런 애 들은 10분이면 땡이야.."
영호 "에이..안 넘어갈걸요... 얘네 들한테 찝쩍대는 사람이 어디 한 둘 이겠어요.."
뉴클 "너 이 십색기.. 내가 꼬시면 얼마 줄래?"
영호 "만원빵 하죠."
뉴클 "좋아~ 씹색기 죽었어.. 만원 내 놓을 준비해."
이 녀석에게 나의 위력-_-을 보여주리라...
나를 다시 보게끔 하리라..
나의 실력을 유감 없이 떨쳐 보이리라...
.......라고 생각하며.. 내 핸드폰을 꺼내 114 를 눌렀다..
(011은 지역번호 없이 114로 걸면 고객상담실로 연결된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안녕하십니까 스피드 011입니다...]
뉴클 "(수화기를 막고) 와우~~ 목소리 졸라 예쁜데~~"
영호 "..-_-..처음엔 자동응답이에요..-_-;;;;;;;;;"
...쿨럭..;; 아..아무튼 난 '안내원과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었다.
1분 정도를 기다렸을까...진짜 '천상의 목소리' 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인 여자가,
[안녕하십니까~ 스피드 011. 김XX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뉴클 "아..네.. 미납요금이 얼만지 알고 싶어서요" (마침 미납요금이 있었다)
[고객님 성함 어떻게 되십니까?]
뉴클 "뉴클이라고 합니다만..."
[앗. 고객 님이 초절정꽃미남미소년 뉴클님 맞습니까?]
뉴클 "헐.. 그렇소만.. 날 아시는가?"
[물론이져~ 저 팬이에요.. 저..뉴클님 연락처 좀...]
뉴클 "아 ^-^ 011-9705-63XX 입니다^-^"
...라고 만 진행된다면 쉽게 성공했을 텐데..;;;
[성함이 뉴..클..님..그럼 핸드폰 번호가 어떻게 되십니까?]
뉴클 "헐... 지금 나에게 작업-_-들어오는 것이오?"
[..-_- 고객님..그걸 알아야 미납요금을 알려 드리죠..]
뉴클 "흠....-_-a 011-9705-63XX이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는 초조-_-하게 담배를 태우며 옆에서 바라보는 영호 에게 말했다.
뉴클 "음..기다리라는 군..목소리 졸라 예쁘네..캬~"
영호 "그쵸? 근데 절대로 안 넘어 올 거 같아요..아무리 형이지만..;;"
뉴클 "아무튼 핸드폰번호만 받아내면 이기는 거지? 아차차..여보세요?"
[네 고객님. 현재 미납요금 5만 9천 원입니다.]
뉴클 "아..네..감사합니다..."
[또 다른 문의사항은 없으십니까?]
뉴클 "이..있는데..."
[^-^네 물어보십시오]
뉴클 "대답해 주실 건가요?-_-a"
[물론입니다. 고객님^^]
뉴클 "뭐...뭐든지?-_-a"
[문의사항이 뭡니까? 고객님?]
뉴클 "아가씨 핸드폰 번호요-_-a"
[..-_-..또 다른 문의사항은 없으십니까? 고객님?]
뉴클 "그거 우선 대답해 주세요. 대답해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저..저..그게.. 그런 건 말해드릴수가..]
뉴클 "아니 뭐죠? 알려준다면서요~ 왜 거짓말해요~"
[저...나이 많습니다...]
뉴클 "몇살 인데요..-_-a"
[하..하 (어색한 웃음) 그런 질문말고 다른 문의 점 없으십니까?]
뉴클 "전화번호-_-"
[하..하..그거 말고요...-_-]
뉴클 "아..네..다음에 궁금하면 물어 볼 거니까,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다른 문의사항은 없으십니까? 고객님?] (신발;;완전 녹음기다..;;;)
뉴클 "아~ 그러니까요 궁금한 점 생기면 연락 드린다고요~~" (제발;;)
[그 외에 다른 문의 사항은 없으십니까 고객님?] (ARS인지 착각했다;;)
뉴클 "네..제 문의 사항은 전화번홉니다"
[그밖에 또 다른 문의 사항은 없으십니까 고객님?] ..-_-..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_-하기를 수십-_-차례...
[또 다른 문의사항은 없으십니까 고객님?] (신발-_- 니가 무슨 로보트-_-냐)
뉴클 "다른 문의사항은 없는데요....전 단지 아가씨 전화번호......"
[네, 그럼 편안한 오후 맞으시고요..상담원 김XX 였습니다. 딸칵.]
...아뿔사..-_-
그녀가 고도로 훈련-_-된 여자라는 걸 잊었다..;;
그들은 다른 문의사항 없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끊는 게 원칙-_-인가보다;;;
끝까지 말 안 할 걸..신발..;;;;
어쨋든.. 곧이어 그 녀석이 퍼부을 조롱-_-가득한 비웃음과...
내가 아까 조카 큰소리 떵떵쳤던 게 내 머리 속에서 오버랩 되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행이 난 통화 끊김 음을 설정 안 해 놨었다.
난 만원이 아까워서..;; 그리고 쪽팔려서... 쇼-_-를 하기로 했다.
뉴클 "아..알려 주신다고요? ^-^ 진작 말하지..어차피 알려 줄 거면서.."
뉴클 "아..전 여자친구 없어요^-^ 네? 아가씨도 애인 없다고요?"
뉴클 "번호가...011.....9....아..네...수고하세요 ^-^ 전화 할게요~ ^o^"
전화번호를 찍는척하며 전화를 끊으니.. 영호 녀석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묻는다.
영호 "헉.. 꼬...꼬신 거 에요?"
뉴클 "당연한 거 아냐? -_-+"
영호 "거..거짓말.. 전화번호 이리 줘봐요 -_-+ 확인해보게.."
뉴클 "지..진짜야 임마..;;"
영호 "내기니까 확인을 시켜 줘 야죠.."
헉..큰일이다...영호 새끼가 냄새-_-를 맡은 것 같다...-_-;;;;;;;;;;;;
'이를 어쩐다...;;'
난 내 핸드폰을 빼앗-_-으려는 영호를 뿌리치고 화장실이 급하다며 자리를 떳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시바..영호새끼 조카 예리-_-하네..;;;'
결국 난 '최후의 방법'을 쓰기 위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뉴클 "여보세요? 혜교-_-냐? 나 뉴클이다"
혜교-_- [어? 어..오..오빠..어쩐 일이야?]
뉴클 "어. 나 부탁하나만 하자.."
혜교 [끊을게.-_-]
뉴클 "아 장난치지 말고...좀 있다가 언놈한테 전화오면.."
<중간생략>
뉴클 "알았지?"
혜교 [알긴 뭘 알어..;; 말하다 말고 <중간생략> 이러면 어떻게 알아들어;;;]
뉴클 "임마 말하기 귀찮으니까 스크롤 바 올려서 처음부터 읽어봐-ㅅ-"
혜교 [음? 잠만......... 아..알았어...그렇게만 하면 돼?]
뉴클 "알았지? 그렇게 꼭 해줘.."
혜교 [어..알았어...근데, 방금 오빠 글 읽어봤는데, 솔직히 글 재미없다... 추천 10도 안 나올 거 같아..-_-a]
뉴클 "즐..-_-/.."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서 영호에게 갔다.
영호 "빨리 확인시켜 달라고요~~~"
뉴클 "확인 해봐 임마-_-+"
난 당당히-_- 그 녀석에게 내 전화를 건넸다
영호 "그 여자가 이름이 뭔데요"
뉴클 "송혜교-_-니까 니가 전화 해봐"
그 녀석.. 내가 매수-_-한 여자와 통화를 한참 하더니...
얼굴이 똥색-_-이 되서는.... 나에게 전화기를 건넨다..
영호 "형...형이 이겼어요...자요 만원..."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내 나에게 건네는 그 녀석...
내가 누군가?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씨 좋은 선배 아닌가?
난 차마 그 돈을 낼름 받을 순 없었다..
....고맙게 쓴다-_-고 하고 받았다..;;
몇 일 후..
TV에서 전화 상담원들이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에 나왔었다....
114안내원이나 회사 고객상담실의 전화 안내직의 고충-_-을 소개해주는 프로..
목소리가 예쁜 그녀들이 TV에 나온 것이었다...
TV에는 목소리가 아주 아름다운.
...중후-_-한 아주머니-_-들이 나오셨다.
-_-
물론.. 그 직종의 분들이 전부 다 그렇지는 안겠지만,
내 마음속에 싹트고 있는 환상-_-을 깨기엔 충분했다.
그 후로.
내가 상담원과 통화 할 일 이 있어서 통화를 한다면...
[또 다른 문의사항은 없습니까 고객님?]
....이라는 질문에,
"수고하세요." 딸깍.
....이라던 나를 볼 수 있었다...-_-
또 몇 일 후... 영호.
핸드폰 음성사서함 비밀번호를 잊어서 상담원에게 전화를 거는 영호...
"저...비밀 번호를 잊어서 그러는 데요..."
'네..주민번호는 810412-XXXXXXX 이에요...네..."
"네 감사합니다" 딸깍.
내 최근 행동과 흡사-_-한 행동을 보이는 녀석.
난 그에게 다가가 정답게 어깨를 다독여 준 다음 말했다.
"너도 봐 버린 게로구나.....후..."
....라고-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