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두시간쯤 기다리는건 지루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일찍 오려고 애쓰지말고 천천히 와요.
수화기 너머로 그가 그렇게 말했을때,
눈만 껌뻑껌뻑....
어디선가 밀물처럼 감동이란녀석이 쫒아오려고 한다.
- 앗?! 잠깐! 이거 농담 아닐까?
난 농담진담 구분 못하는뎅!
어쩌면..예의멘트 인지도?... ㅡ.ㅡ;;
고민고민하면서도 헐레벌떡...헥헥대며 약속장소로 갔더니,
기다리던 그..40분이나 늦게 나타난 내게 싱긋 웃는다.
커피숍도 아니고...뻘쭘하니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는데..
(사실..난 40분 늦었지만, 그가 기다린 시간은 1시간 40분 이었단다.기차시간때문에....헥!)
멈춰서서 눈치보던 감동이란녀석,
기어이 두두두두~~~쫒아오고야 만다.
-
우아앙.... 나 인제 안늦을거야!!!
절대로, 절대로 안늦을거야!!!
그가 내게 껌을 권할때는,
한입에 쏙 물면 되도록 껍질을 반쯤 잘라놓은 상태.
나와 함께 걸을때는,
내 보폭에 맞춰...빠르거나 늦지도 않은 걸음.
함께 밥을 먹을땐,
물수건부터 숟가락 젓가락,물컵,반찬..뭐든지 챙겨주고.
-어...나 곤쥬아닌뎅... ![]()
그..그래도..무진장 기쁘당...
이런 얘기~저런 얘기~나눌 때는
내 말에 그가 끄덕끄덕.그의 말에 내가 끄덕끄덕.
아무말없이 나란히 앉아있을때는 또...
이제 무슨말 해야되나, 이제 뭐해야되나..고민 안해도 너무나 편안하고.
너무 편해서 두사람에게 동시에 떠오른 의문.
-이상하다? 왜 이렇게 편하지? ㅡ.ㅡa
이 사람과 내가 너무 닮은 사람이라 그런건가?
둘이 닮앗다는건 좋은걸까 나쁜걸까?
.....글쎄,아직 둘다 답을 모른다.
다만 헤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올때..
그사람이 쓸쓸해하지 말았으면...하는 마음.
그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금방 보고싶다는 그의 말에 가만히 웃게된다.
만난뒤...한번도 내게 등을 보인적이 없는 그.
뒷모습 지켜보는게 내겐 서글픈 일이라는거...너무 잘 알고있는 그.
사소한 작은 것에서 얼핏얼핏 보이는 그의 마음씀이 고맙다.
.....그는 내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