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0이고 작년에 첫 아이를 임신한 주부랍니다..
남편과는 동갑이구여
사내커플로 만나서 결혼까지한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저희 친정쪽은 그리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는 중산층정도이고..
남편은 홀 어머니에 위로 누나 둘 ..집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어요...
결혼 한지는 3년이 넘었지만 서로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아이를 이제서야 가졌죠..(아직도 형편이 핀건 아니지만.. 서른 훌쩍 넘어서 낳으면 제가 힘들고...)
남편과 저는 무역회사에 다니거든여..
결혼 하고서도 저 회사 다니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저희 회사에 조금 늦게 입사해서 이제서야
저와 연봉이 같아요...
결혼할 당시 시댁에서 집해줄 형편이 못된다고..둘 아직 젊으니 알아서 할거라고..
것도 하필 상견례 자리에서
너무 태연하게 저희 부모님에게 말씀하시던 시엄니..그때 우리 부모님 표정 아직도
기억납니다..ㅡㅡ;
그렇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남자가 집을 당연히 해오는 것은 아니다만은..
막상 내 남자의 어머니 입에서 그런소릴 부모님과 같이 들으니 기분을 별로더라구요..
이야기가 어찌하다보니 구구절절..ㅠㅠ;;
암튼 울 시엄니 울남편 그래도 나름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들이라고 ..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지라고 늘 성화셨어요..
그때마다 전 미리 남편을 제편으로 만들어 놓고
아직은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나중에 가질거라고 못 박았죠..
그때마다 궁시렁 궁시렁 어찌나 손주타령을 하시던지...
아이 낳으면 봐주신다고 한 것도 아닙니다.
(시댁이 1시간 거리거든여..다행이 저희 지금 분가해서 삽니다..하지만 저희가 아들내외라
곧 모시고 살게 될지도..ㅠㅠ 남편 바로 위 누나가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아서 두분이서
지금은 같이 살아요..)
어찌되어뜬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작년 8월경에 드뎌 임신을 했고
남편이 어머님께 전화로 알려주자 어머님 무지무지 좋아하시더랍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인데 이제서야 한고비 넘겼다나 어쨌다나..,ㅡㅡ^
그리고 얼마전부터 출산휴가를 좀 일찍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바로어제...시엄니의 기가막힌 소리를 전화로 들었습니다..
"아가 회사엔 휴가냈나?
"예 어머니"
"그래? 그라모 앞으로 뭐 아 낳을날도 아직은 여유이꼬 헌께..
니 내하는 부업알제?그거나 같이하자 뭐 집에서 맨날 혼자 있음 뭐하노..."
(사실 시엄니 집에서 왠갓 부업을 다하십니다...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떤건지는 모르는데..)
그러니까 내용인 즉슨 아기낳을때까지 시댁에서 몸 조리 하면서
부업을 같이 하자는 말씀이셨죠..
정말 순간 너무 기가막혔어요
임신하고서도 얼마전까지 일했던 며늘에게
이제 휴가내고 좀 아이 태교에 신경쓰려는데 부업을 같이 하자 하시는 시엄니..
물론 집에서 하는일이고 손으로 한다지만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임산부에겐 좀 힘들지 않겠습니까?
남편한테 기분나쁘지 않게끔 이러이러 했다고 말하니..
남편도 어머니가 이해가 가지 안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바라시던 손주를 가졌는데
몸 조리 잘하라고 하시지는 못할망정 부업을 같이 하다뇨...
여러분중에 저랑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 계실까요?
계신다면 제가 시엄니의 뜻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한건가요?
(사실 몸조리는 저혼자 하고싶고 출산 후 몸조리는 정말 솔직히 친정에서 하고파요..
시댁은 맘편할거 같지도 않고...ㅠㅠ)
아 정말 심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