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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못하고 진 작고 예쁜 꽃 수현

엄마 |2003.08.16 14:56
조회 825 |추천 0

 사랑하는 딸 수현아.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따라 너가 더 보고 싶구나.

엄마곁을 떠난지 10일이나 지났구나. 시간이 갈수록 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짚어지는 구나.

지금도 너가 있던 흔적들이 아직도 그대로인데.... 너만이 그곁에 없구나.

그렇게 물을 유난히 좋아하더니.....

물에 빠진 널 건졌을 때 이것은 꿈이라고 생각했어.

아니 제발 꿈이기를 악몽이기를....

깨어나면 너의 예쁜 모습을 볼수 있을것만 같구나.

엄마의 결정이 정말로 잘한것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너에게 물어보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 잘한것인지.

차디찬 널 안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응급실에서의 시간 역시 너무나 긴 시간이 더구나.

한참의 시간후 널 보았을때 감사했단다. 너의 숨소리를 듣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중환자실에서 차디찬 너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단다. 제발 부디 살려만 달라고 그이상도 바라지 않는다고.

그렇게 따스하고 땀도 많던 너의 손과 발은 너무나 차갑게 되어있더구나.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해야하니 아니면 아리다고 해야 하는지 감각조차도 느낄수가 없더구나.

작은 손을 잡으니 약하게 느껴지는 손의 힘.

하지만 새벽에 나빠지는 널 바라만 보는 이 엄마의 마음. 어떻게 해줄수 없는 이 엄마가 미워지더구나.

아니 너무 보잘것 없어지더구나.

그렇게 사경을 헤매고 있는 너에게 이 엄마는 작은 손을 잡아주는 일 외에는 할수가 없구나.

그렇게 상태가 나빠서 양쪽 폐에 관을 삽입하고 수혈을 받고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했는데...

24시간 48시간 그리고 72시간이 흘러서 가망이 없다고 했을때.

엄마는 조용히 마음의 준비를 했단다. 보낼줘야 하는 엄마의 마음.

우리 수현이는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지.

끝까지 보낼수 없다는 너의 아빠. 아들 둘 낳고 어렵게 낳은 딸 우리 수현.

아빠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이 엄마를 더욱 힘들게 하는구나.

널 갖질 때도 너무 힘이 들었지.  서울에서 혈관에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고 임신하면 기형아를 낳을 거라고 임신하지 말라고 했는데 포기한 넌 엄마배속에서 자라고 있었지.

그것도 모르고 건강이 좋지 않아 종합검사를 하닌 너가 이 엄마 뱃속에 있었지.

검사후 아빠에게 말하니 황태찜을 사주던 아빠.

외할머니은 포기하라고 몸도 좋지 않아서 안된다고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

하지만 엄마, 아빠는 우리 수현이 포기하지 않았어. 어러번 병원에 입원했지만 우리 수현이는 끝까지도 잘 견디어 이세상에 태어났는데....

그렇게 어럽고 힘들게 태어난 수현이를 만 1년도 안돼서 데려가다니....

너의 첫돐을 바로 4일 남기고 넌 그렇게 이 엄마 곁을 떠나고 말았지.

8월 3일 저녁부터 상태가 악화되더니 새벽에서는 너무나 힘들어 하는 너의 모습에 가슴이 저리더구나.

새벽녁에 엄마는 널 편안하게 보내는 것이 우리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단다.

예븐 모습으로 왔으니 예쁜 모습으로 보내야 한다고.

아침에 널 위해 엄마는 예븐 드레스와 처음 사주는 신발 그리고 양말과 머리띠.

유난히 피부가 하얀 너에게 잘 어울리는 흰 드레스.

8월 5일 화요일 아침 점점 힘들게 숨 쉬는 너의 모습.

크고 맑은 눈, 유난히 긴 속눈섭, 아빠랑 꼭 닮은 눈섭, 오똑하고 작은 코, 조각같은 빨간 입술, 작고 따스한 손, 재물복이 많다던 귀,

땀에 접어 촉촉한 뒷머리칼. 항상 땀이 나서 따스한 발. 기어다녀서 굳은 살이 생긴 무릎, 토실토실한 엉덩이....

하나도 잊지 않으려고 또 보고 또 만져보는 구나.

너의 작은 숨소리가 끊어지는 순간 아무 생각도 할수 업더구나.

잠시후 너에게 하얀 드레스를 입히고 조용히 눈감고 누워있는 우리 수현이 왜 그리 예븐 것일까.

어린 천사를 보는것 같더구나. 아마도 넌 하늘의 천사였던것 같구나.

마지막으로 널 꼭 안아주고 돌아서니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되는구나.

수현아!

이제야 엄마 소리를 하고 걸음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유난히 오빠들보다 느리던 너.

웃을때 한쪽에만 들어가던 너의 보조개.

한번도 널 더 볼수만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왜이리 허전한지 모르겠구나.

다음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그때는 이 엄마가 너의 딸로 태어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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