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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 - 비 져 블
프롤로그
어렸을 때 누군가를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했던 적이 있나요.
아무런 조건 없이 누군가를 무작정 좋아했던 그런 기억 하나쯤은 여러분의 기억 한편에 예쁘게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하나쯤 있음직한 우리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어 봅니다.
이 이야기는 제 초등학교때 첫사랑의 배경과 느낌을 가지고 친구의 특징과 연결해 동화로
재구성 해보았습니다.
읽으시면서 잠깐이나마 순수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소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이름은 비져블이고 한국 이름은 박XX라고 했습니다.
온달장군이 전사했다는 아차산 초입 과수원길을 따라가다보면 조그마한 초등학교 하나가 나타납니다.
산 초입인지라 나무의 푸르름이 물씬 풍겨오는 학교 운동장에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분주함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잠시후 수업 종이 울리고 교실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들과 체육수업하러 나오는 아이들이 교차되며 학교의 새로운 하루가 활기차게 시작됩니다.
학교 건물 3층에 위치한 5학년 어느 교실안에서는 수업 종과 상관없이 아이들이 장난치고 떠드는
소리가 교실 밖으로 흘러 나옵니다.
잠시후 드르륵 교실 문여는 소리가 들리자 교실안에서는 일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검은테 안경을 끼고 약간은 이지적인 모습의 여자 담임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낯선 여자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긴머리에 쌍커플 없는 큰눈을 가진 그 애를 보자 소년은 일순간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선생님은 그 애를 소개하면서 새로 우리반으로 전학왔고 미국에서 살다가 왔다고 합니다.
미국이름은 비져블이고 한국 이름은 박XX라고 했습니다.
나즈막한 소리로 그 애가 간단히 인사하자 선생님은 빈자리를 가르키면서 않으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킨 곳은 내 옆에 옆자리로 얼마전 친구가 전학가서 생긴 빈자리였습니다.
소년은 잠시 짝궁을 보면서 속으로 '너만 없었으면' 하는 눈빛을 지으면 다시 그 애를 응시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소년은 그 애를 힐끔 힐끔 쳐다 보았습니다.
그 애는 현재 환경이 낯선듯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조용히 않아있을뿐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 애의 짝궁인 못생기고 덧니가 튀어 나온 그놈은 그 애에게 연신 중얼거렸지만 그 애는 미소만
지을뿐 별 대답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못생긴 그놈이 부러운적은 처음 이었습니다.
(왜 그놈이냐구요. 소년은 오늘 이순간부터 그애 옆에 있는 적들(?)은 다 못생기고 나쁜 놈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인지했다는 기쁨에 거울을 보면서 히죽 히죽 웃어봅니다.
다음날 아침 소년은 세수를 하고 슬쩍 엄마의 눈치를 보며 화장대로 슬금 슬금 간 다음 아버지의 스킨을
바르고 할아버지의 머리 기름까지 머리에 덕지 덕지 발랐습니다.
소년딴에는 자신의 외모를 최고로 꾸미고 가방을 챙겨 나가려는 찰라 뒤에서 엄마가 부릅니다.
엄마의 '밥 먹고가'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몰래 바른 스킨과 머리기름 때문에 혼날까바 다녀 오겠다는
말과 함께 재빨리 집을 빠져나옵니다.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소년을 힐끔 힐끔 쳐다 봅니다.
소년은 개의치 않고 자기 자리를 찾아 않습니다.
자리에 않자 별명이 개코인 내 짝궁은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소년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소년의 짝꿍은 이윽고 고개를 돌려 소년의 얼굴과 머리를 쳐다 보자마자 웃음을 못 참겠다는 듯
키득 키득 웃습니다.
머리엔 과수원길 지나면서 떨어진 초록색의 애벌레가 머리에 덕지 덕지 바른 머리 기름위를
빠져나오고자 애쓰는 모습이 소년의 겸연적한 표정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모습을 보고 여기 저기에서 '까르르' 하는 웃음 소리가 나고 그 애도 그런 소년을 보고 입을 막고
가느다란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내 소년의 볼은 빨개지고 화장실로 뛰어간 소년은 머리에 있는 애벌레보다 그애가 자기를 보고
웃었고 인지했다는 기쁨에 거울을 보면서 히죽 히죽 웃어봅니다.
그러면서 소년은 머리에 있던 애벌레를 손으로 잡아 운동장 화단에 놓아줍니다.
(소년은 며칠전까지 벌레 킬러로 불리우며 벌레 잡는 놀이를 즐겼는데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 애가 소년한테 '챠오'라고 말하고는 같이온 친구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월말고사가 끈나 교문을 나서는 한무더기 아이들중 하나가 산에 가서 놀자고 제의를 합니다.
초여름인지라 시험과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산의 계곡이 그리웠던지 전부 좋다고 하면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그 애는 단짝인 친구와 서로 모라고 한참 말하더니 산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년도 몇몇 친구와 함께 산 중턱에 있는 조그만 계곡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 중턱 계곡에 도착할 즈음에 먹구름이 갑자기 몰려 오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비를 피할 자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소년은 순간적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방에서 도사락을 싼 신문지를 꺼내 그 애에게 뛰어가 주면서
뒤에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를 손짓하면서 뛰어갑니다.
잠시후 그 애도 소년이 있는 나무 밑으로 뛰어왔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아름드리 나무의 잎사귀에 부딪히면서 초여름의 더위를 빨아들이는 느낌으로 소년의
귀에 울려 퍼져 옵니다.
그러면서 나무 아래 소년과 그 애의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릅니다.
잠깐의 침묵 뒤에 그 애는 신문지를 내려 놓으며 소년한테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다시 강한 빗줄기 소리와 함께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그 애가 소년에게 '넌 비가 왜 내리는줄 아니'라고
물어봅니다.
소년은 생각지도 않은 질문에 머뭇거리더니 '어 하늘에서 나무들을 잘자라게 물 주는거 아냐' 라고
대답합니다.
그 애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비는 사람들이 서로 헐뜯거나 나쁜일을 했을때 영혼을 씻어 줄려고
하늘에서 내려주는거야. 그래서 비가 온 다음에는 세상이 맑고 상쾌해지지. 그래서 난 비를
무척 좋아해' 라고 말했습니다.
소년은 머리를 글적이며 '아 그렇구나. 사실 나도 비 좋아해'라고 대답합니다.
(소년은 사실 비오면 몸이 끈적되고 우산쓰는게 싫어 비 오는것을 싫어 했지만 오늘 이 순간부터
비를 무지 무지 좋아하기로 아주 굳게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십여분 내린 비가 그치고 아이들은 산에서 노는것을 포기하고 각자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와 소년도 각기 같이온 친구들 틈으로 흩어집니다.
그 애는 소년과 헤어지면서 소년에게 '챠오'라고 말하고는 같이온 친구쪽으로 달려갑니다.
소년은 무슨 뜻인지 몰라 미소와 함께 어색한 손을 흔들면서 친구들 품으로 걸어갔습니다.
친구들에게 '차오'의 뜻을 물어 보았지만 아는 애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애의 말투에서 무지하게 좋은말 인 것은 알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이 단어 뜻은 모르지만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기로 또 한번 굳게 굳게 맹세 했습니다.)
그 애가 오자 잠시 멈칫 하더니 소년의 옆자리에 않았습니다.
소년은 요새 몇가지 전보다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좋아하던 딱지치기도 안하고 주특기인 여자 애들 고무줄 놀이 할때 고무줄 끈는것도 안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멍하니 있을때도 있고 혼자 미소를 지을때도 있습니다.
소년은 문득 자신의 마음속에 알수는 없지만 따뜻하고 예쁜 무엇인가가 들어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이런 마음과 느낌이 달아나지 않도록 마음 속 깊숙히 간직하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소년에게는 오늘이 특별한 날인것 같습니다.
소년은 보통 엄마가 깨워 학교에 가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눈을 뜨고 무슨 생각에 잠긴듯 하다가
혼자 웃다가를 반복합니다.
오늘은 바로 소년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줄 단위로 짝이 바꾸는 날로 소년의 옆에 옆에 않은 그 애와 짝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소년은 설레임으로 뒤척이고 있습니다.
뒤척이다가 결국은 일찍 일어나 정말 정성스럽게 얼굴을 씻고 밥을 먹고 집을 나왔습니다.
소년은 학교에 일찍 도착해서 새 자리에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애의 자리를 입으로 후하고 불어 먼지를 날려버립니다.
잠시후 그 애가 오자 잠시 멈칫 하더니 소년의 옆자리에 않았습니다.
어느새 소년의 가슴에서는 알수 없는 셀레임이 퍼져 나가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년은 오늘따라 수업시간에 더 열심히 듣고 필기도 열심히 합니다.
오늘은 짝도 바꾸고 2학기에 바뀐 교과서도 나누어 주는 날입니다.
수업이 조금 일찍 끈나고 선생님이 교과서를 나누어줍니다.
소년은 자기 것보다 그 애 것부터 챙기냐고 정신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 애는 재밌다는 듯 웃음을 참다가 결국은 입을 막고 웃습니다.
그 애도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느끼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수업이 모두 끈나고 교문을 빠져나옵니다.
그 애가 앞에 가는걸 본 소년은 뛰어가서 그 애의 새로 받은 교과서 묶음을 가르키며 들어준다고
말합니다.
그 애는 잠시 생각하다가 순수한 소년의 마음을 이해한 듯 고맙다고 하면서 교과서 묶음을 건내줍니다.
잠시후 그 애의 집에 도착해서 소년은 책 묶음을 건네 주고 가려는 순간 그 애가 소년을 부릅니다.
그 애는 저번에 비와서 그냥 내려온 계곡이 가고 싶다고 하면서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소년은 그 말을 듣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허벅지를 꼬집어 봅니다.
생시를 확인한 소년은 10분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집으로 전력질주로 뛰어가서 가방과 책 묶음을 놓고
뛰쳐 나옵니다.
알수없는 행복감이 소년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소년은 그 애와 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여름의 산은 온통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덥여 있고 각종 새소리, 곤충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특히 비개인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산 전체가 유난히 상괘하고 촉촉한 느낌이 듭니다.
소년은 그런 자연의 느낌보다도 그 애와 같이 간다는 설레임과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소년은 산에 올라가면서도 허벅지를 그 애 몰래 몇번이고 꼬집어 봅니다.
그 애는 산에 오르는 중에 곤충이며 나무들이 신기한듯이 바라보며 혼자서 재밌다는 듯 계속 웃습니다.
계곡에 도착하니 한무리 아이들이 옷을 다 벗고 물 놀이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잠자리나
나비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집니다.
그 애는 한 참 신기한듯 구경하더니 갑자기 잠자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고 소년에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소년은 방긋 웃더니 조그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멋있게 손짓하고 뛰어갑니다.
소년은 흡사 잠자리를 잡으러 태어난 사람같이 쏜살같이 뛰어 갑니다.
풀잎사이로 않은 잠자리를 발견하고 잡으려고 몇번 시도 하지만 오늘따라 긴장 했는지 야속하게도
잠자리는 계속 날아가 버립니다.
그 애는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신 웃습니다.
소년은 계곡 근처에 잠자리 무리를 발견하고 살금 살금 걸어가서 잠자리 한마리를 재 빨리 낚아챕니다.
그 순간 어제밤 비로 미끌 미끌한 계곡 근처 큰 자갈에 발이 미끄러져 뒤로 자빠집니다.
순식간에 발생한 일에 근처에 아이들이 뛰어오고 놀란 그 애도 뛰어옵니다.
소년은 뒤로 넘어진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습니다.
달려온 아이들과 그 애는 어찌할바를 모릅니다.
이때 그 애는 침착하게 아이들에게 소년을 나무 밑 응달로 데리고 가자고 합니다.
여러명이서 소년을 들고 나무아래 응달로 눕히자 그 애는 계곡으로 뛰어가서 손수건에 물을 묻혀
소년의 얼굴을 가볍게 적십니다.
그 애는 소년의 이마와 얼굴을 정성스레 손수건으로 적시다가 무심코 소년의 손을 보자 눈물이
핑돕니다.
소년의 손에는 그 애에게 줄 잠자리는 어디간데 없고 잠자리 날개만 꼭 쥐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소년은 큰 충격은 아니었는지 눈을 뜨고 무엇인가 찾습니다.
그 애는 잠자리를 찾는 것을 눈치 챘는지 보고 놓아 주었다고 말합니다.
소년은 일어나 히죽 히죽 웃으면서 앞쪽으로 안 넘어진게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넘어 졌으면 얼굴에 기스난 자기를 짝궁인 그 애가 싫어할 것 같다고 하자 둘은 한바탕 웃습니다. 둘은 이미 서로 오랜 친구가 된 느낌입니다.
소년과 그 애는 처음으로 몬가 통한 듯 그들만의 재밌는 얘기를 하면서 산을 내려옵니다.
산을 내려오니 저녁 무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라서 해는 한쪽에 걸쳐 이른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소년은 그 애를 집에 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섭니다.
그 애는 돌아서는 소년을 보면서 '굿이브링', '알비백'이라고 또 소년이 알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손을 흔듭니다.
소년은 덩달아 손을 흔들고 멋적은 웃음을 던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뒤통수가 아팠지만 그 애와 진정한 친구가 된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아프다기 보다는 알 수 없는
행복감이 소년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소년은 그애의 인사말을 다시 되새기며 그 단어를 소년의 어록에 깊이 깊이 새겨 놓습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편지를 썼습니다.
그 애와 짝이 된지 일주일쯤 된 아침 조회 시간에 선생님이 그애 이름을 호출하며 일어나라고 합니다.
그 애가 일어나자 선생님은 그 애의 아버지가 다시 미국지사 사정으로 급하게 다시 파견을 가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애는 오늘 수업은 안하고 집으로 바로 간다고 합니다.
잠시 그 애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소년을 아무런 표정 없이 잠시 쳐다보더니 교실문을
열고 나갑니다.
소년은 무엇에 맞은듯 멍청하게 앞을 응시하며 아무말이 없습니다.
소년의 귀에는 여기저기 아이들의 아쉬운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오는것을 느낍니다.
소년은 머리속이 하얗게 비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 애 집으로 뛰어갑니다.
그 애 집에 도착한 소년은 집 앞에서 서성거려 보지만 그 애의 집은 적막만 감돌뿐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어느덧 몇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하늘은 붉은 노을로 점점 물들어 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붉은 노을이 먹구름으로 바뀌면서 하늘에서는 여름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소년은 강한비와 천둥과 번개소리에 놀라 집을 향해 발길을 돌립니다.
순식간에 소년의 몸과 옷은 빗물로 완전히 적셔졌지만 소년의 얼굴에는 빗물과 함께 미소도 같이
흘러내립니다.
소년은 그 애가 제일 좋아하는 비가 온몸을 적셔지자 그 애를 만난 듯 야릇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 모습을 그 애의 집 2층 창문에서는 그 애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년은 집으로 가서도 멍청하게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책상 앞에 멍하니 않아 있습니다.
내일이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기라도 하는것 처럼 모든 번뇌과 고민의 표정을 한참 짓고 있더니
무슨 결심을 한듯 갑자기 노트를 꺼내 무언가 적어내려갑니다.
소년은 밤새도록 그 애에게 줄 편지를 썼습니다.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하기를 수십번 소년은 무슨 큰일을 하는듯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편지를 썼습니다.
12시를 넘어 자본적이 없는 소년은 새벽녁이 되어서야 편지를 완성한듯 '씨익' 미소와 함께 책상에
엎드려 잠이듭니다.
아침에 일어난 소년은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집을 나와 아무 거리낌 없이 학교와 반대 방향으로 내달려 갑니다.
이름 모를 희망에 가슴 벅차 뛰어갔습니다.
소년은 태어나서 첨으로 큰 죄?인 학교를 빼먹고 간곳은 그 애가 살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 애 집 한쪽 모퉁이에 숨은 소년은 숨을 죽인채로 대문쪽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손에는 소년으로서는 노벨문학상을 탄 어느 글보다 소중한 편지를 곱게 접어 꽉 쥐고 있습니다.
이윽고 대문이 열리고 그애와 그애의 부모님이 나왔습니다.
그 애는 대문을 나오자 마자 무언가 찾듯이 두리번거렸습니다.
그 순간 그애의 눈과 길 모퉁이에 숨어 지켜보는 소년의 눈과 정면으로 마추쳤습니다.
일순간 그 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도하는 표정으로 자동차에 올라탔습니다.
소년은 멈칫 멈칫 그 애 앞으로 갈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차문이 잠기고 자동차는 유유히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그제서야 뛰어갔지만 이미 자동차는 멀찍히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눈에는 어렴풋이 차 뒤에 않아 뒤를 보며 손을 흔드는 그애가 보였지만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새 소년의 눈에는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시후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손에 꽉 쥐고 있는 편지를 펴서 종이 비행기를 접습니다.
종이 비행기를 다 접은 소년은 종이 비행기를 힘껏 그 애가 살던 집으로 던집니다.
종이 비행기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그 애가 살던 집으로 들어가자 소년은 눈에 맺친 눈물사이에
어떤 희망을 본 듯 하얀 미소를 흘러나왔습니다.
소년은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다 큰소리로 '챠오'를 연신 외치면서 학교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소년의 마음속에는 수업 몇시간 빼먹어 혼나는 두려움보다 이름 모를 희망에 가슴 벅차 뛰어갑니다.
노벨 문학상 받은 글보다 아름다운 소년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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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그 애의 말중에 자신이 알아듣지 못했던 굿이브링, 챠오, 알비백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백마디 말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못생긴 하트 하나만 달랑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