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예비 홀시어머니 모시는 문제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홀시어머니 될 분 모시는 것도 문제고 남편될 사람 경제력도 문제다,라고 일침을 놔주셨죠. 그래서 혼자 고민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내 한계를 벗어나는 상황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어제 큰 맘 먹고 남친에게 결혼후 남친 어머니 거취를 물어봤죠.
(아 왜 이런 걸 고민해야 하는지..ㅠ.ㅜ)
작년쯤에 한 번 이 이야기로 심각하게 한 달은 이야기 나눴거든요.
나는 외할머니 돌아가시기전까지 오래 병수발해서, 또 그거 할 자신 없다.
그리고 울 엄마 매정하고 걸핏하면 소리 지르시고 돈문제등 그런거에 시달려 산 거 오빠도 알잖냐.
울 엄마 30년 넘게 참다 못참아 집을 나온건데 그 보다 더 심한 오빠네 어머니 어떻게 모시고 사냐. 나 정말 미치지 않겠냐. 친엄마에게는 어쩌다 한 번 서운한 거 말이라도 하지.
오빠네 엄마는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사실대로 말하라고 추궁하고 소리지르고.. 내가 살겠냐.등
저런 긴 이야기를 나누고 그럼 나중에 따로 요양원이나 그런 곳에 모시고, 자주 찾아가자로
합의를 봤거든요. 자기 스스로 가난하다는 남친과 결혼해서 그 돈 댈 것도 걱정이긴 하지만,
자식이 부모 외면할 수 없고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해서 찬성했죠.
그런데 어제... 그 거취 문제를 묻자마자..
한참 말을 안합니다. 말 하기 싫다,이거죠. 한참 뜸 들이다가..
'엄마가.. 시골 같은 데서 살고 싶으시다네.. 집은 안사고, 이제 모은돈 4천~5천 정도 있으니
앞으로 그 정도 더 모아서 시골서 살고 싶으시대..'
그래서 제가 노후자금으로 1억은 힘들텐데, 생활비 보내드리고 그래야 겠구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xx에서 지내시면 안되냐고 했죠.xx는 어머니 일가친척 다 있는 고향이예요.
남친은 'xx는 너무 멀잖아.. 엄마가 바로 옆에 사셔서 자주 찾아 뵙는게 좋지'
이게 뭔 말이고 싶더군요. 오빠 지금 같이 살자는 거야? 그런 거야?
남친 당연하다는 듯이 '응'
아놔...
정말 심각하게 결혼 만큼은 다시 고려해 봐야 겠다 싶었어요.
돈 없는 나이많은 남친하고 결혼하는거 하나도 겁 안나요.
제가 벌면 되고, 애는 좀 늦게 가짐 되고.. 어떻게든 둘이서 알콩달콩 사는게 더 좋아요.
돈만 많고 맨날 싸웠던 우리 부모님보다 돈 좀 없어도 욕심 버리고 소박하게 살면 되지 했습니다.
그런데 맨날 시어머니 되실 분이 결혼이 임박해오자 '외롭다.. 너무 외롭다' 시면서 같이 살
뜻을 강하게 펴서서, 저번에 글도 올리고 너무 고민했거든요. 왜 이때까지 따로 사시다가..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제가 남친에게 그랬습니다.
'그럼 오빠가 결혼하지 말고 모시던가 그렇게 해'
'왜 이때까지 따로 살다가 결혼해서 모시고 싶다는 거야?'
'오빠는 우리 엄마랑 살 수 있어?' 그건 다르다네요. 그래서 제가
'뭐가 달라? 똑같아. 내 동생도 철없고 엄마랑은 안산다고 하는데,노환 생기면
내가 수발해야 하지 않겠어? 나도 자식인데' 그랬더니...
남친왈 '두 분 다 모시고 살자'
제 어머니나 남친 어머니나.. 정말 성품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우리 둘 다 자신들의 어머니, 상대방의 어머니 성품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거든요.
그래도 제 어머니는 남친에게 대 놓고 모진 소리 하거나, 구박은 안해요.
어떻게 남의 귀한 자식한테 그러냐고.
그런데 남친 될 사람 어머니.. 저 연애 근 10년인데, 그동안 저한테 비수 박은거 장난 아닙니다.
자기도 그거 알고, 자기 어머니 뵐 때 저랑 자기 어머니만 안남겨 놓으려고 애쓰구요.
소리소리 지르고, 추궁하고, 당신 아들만 귀하고..
안그래도 저희집도 아들딸 차별이 심해서,저 그런거 정말 진저리 내는데 저희집보다 더해요.
유복자니까 얼마나 귀할까 싶어서 몇년은 이해했는데.. 나중엔 정말 별 말씀을 다 하시더군요.
남친은 제가 결혼 못한다고,내가 그런소리까지 들어야 하냐니까,앞으로 저한테 잘 하겠다 하더니.
또 이럽니다. 아 놔............. 어제부터 열불나서, 결혼 정말 다시 생각하려 합니다.
이혼하고 자식 뺏기고 혼자 사느니..(저희 이모 이야기예요.) 그냥 혼자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