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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 "취사병 배추겉절이를 만들다" <하>

박성진 |2003.08.20 02:08
조회 2,557 |추천 0

취사병, 배추겉절이를 만들다 <하>편 올라가겠습니다. ^^

혹시 <상>편 안읽으신분들은 꼭 <상>편을 봐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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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추를 사러 나가기로한 토요일 아침이 밝아왔고

아침부터 식당 선임하사인 김중사는 식당에 찾아와서 취사병들에게

계획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점심식사 완전히 끝나고 설겆이 까지 마치면

몇시쯤 되나?

취사병짱: 12시 30분정도 됩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그러면 너희들은 설겆이 끝내고 나하고 함께

배추를 고르러 시장으로 출발한다 알았나?

취사병짱: <파란 체육복을 바라보며> 꼭 저희가 이런차림으로 배추를 사러

시장까지 직접 가야합니까? 토요일이라 여학교들도 일찍끝나는데

저희들 이미지도 있고...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열받은 표정으로> 그럼 너만 빠져!!!

취사병짱: 우와 그럼 저는 배추사러 시장에 안가도 되는겁니까? 야호!!!!!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대신..... 우리가 배추 사올때까지 완전군장하고

운동장 50바퀴만 돌아라!!!!!! ^^;

취사병짱: 허거걱!!!! 그냥 시장에 같이 따라 가겠습니다.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왜? 여학생들 보기 쪽팔리다며 ...

취사병짱: 여학생들에게 망신당하는건 몇분이면 끝나지만서도....

운동장 50바퀴를 돌고난후의 고통은 몇주일씩 가기때문에 ^^;


결국 취사선임하사 김중사를 중심으로한 취사 드림팀은 ^^;

12시30분에 부대 연병장에 집합해서 군용트럭에 탑승하게 되는데......

트럭 운전병과 김중사는 운전석에 탑승하고 취사병짱을 비롯한 취사병들은

트럭짐칸에 실린채로 ^^; 트럭은 출발했고... 20분쯤후에 우리들은 시장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채소가게에 쌓여있는 배추를 돌아보며>

어떤 배추가 좋은 배추지? 너희들은 배추 구별하는법

알고있나?

나:<그거알면 내가 여기이러고 있겠냐 ^^;> 제가보기엔 두드려서 소리가

크게나면 그게 좋은 배추 아닐까요? ^^;

취사병짱: <내뒤통수를 치며> 배추가 수박이가? ^^; 두드리긴 뭘두드린다

말이가?


좋은배추를 찾아 헤매고 다니고 있을즈음.... 우리에게 접근한 한 아주머니가

있었으니.....

채소가게 아줌마: 아니 왠 군인들이 이렇게 떼를 지어 돌아댕겨

시장에 무장공비라도 출현했나? ^^;

나:<무장공비 나타났는데 취사병 보내면 몰살이다 몰살 ^^;>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배추좀 사러 나왔는데요, 좋은배추좀 있습니까?

채소가게 아줌마: 당연히 있지!!! 아주 군인아저씨들 운이 좋구만....

방금들어온 따끈따끈한 배추가 있지 ^^;

빨랑 이리들 따라와.....

결국 채소가게 아줌마에게 이끌려 우리는 아줌마의 채소가게로 갔고

그곳에서 배추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배추를 둘러보며> 음.. 싱싱한것 같이 보이긴한데...

채소가게 아줌마: 더 둘러볼필요도 없다니까.... 우리 아들놈이 군대가있어서

내가 배추 좋은걸로만 골라주는거야.....

<눈물을 글썽이며> 그놈이 얼마전에 휴가를 나왔는데....

얼마나 먹는게 부실했으면 뼈만남았더라구....

밥하는 애들있지 왜... 취사병들이고 하나?

밥도 어지간히 못만드는 모양이야 ^^;

취사병짱:<귓속말로 나에게> 혹시 저아줌마 아들 우리부대에 있는 병사 아이가? ^^;

나: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아주머니 한 20포기 정도 사려고 하는데요....

좀 싸게좀 해주세요.....

채소가게 아줌마: 그래야지.... 우리아들도 군대에 있는데....


결국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우리는 싱싱한 배추를 골라 트럭에 싣고

부대로 돌아오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배추 겉절이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는데...


취사병짱: 선임하사님 ... 이제 배추겉절이 시작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을 해주셔야....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음... 나도 솔직히 배추겉절이 담그는거 몇번 구경한적 밖엔

없어서.... 하지만 .... 군인이란게 뭐냐 안되면 되게해야

되지 않겠냐? 하하하 ^^;

나:<안되면 되게할게 따로있지 ^^; 음식갖고 장난하냐? ^^;>

선임하사님의 의지와 저희들의 노력이라면 어떤일이든 가능할겁니다. 아자! ^^;


취사병짱:<맞장구 치며> 맞다! 우리가 몇달전까지만해도 탕수육을 만들수

있을거라 생각이나 했었나? 그렇지만 우린 탕수육을 만들어냈다

아이가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감동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적시며> 짜식들...이제야 내뜻을

알아주는구나 ^^;

나:<알긴 개뿔을 알아? ^^; 맞장구 안치면 보복당할까봐 그러는 거지뭐 ^^;>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럼 일단.....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야 하니까....

물통에다가 소금물좀 담아서 배추를 사등분한채로

일단 2포기만 넣어봐라 ..... 실험적으로 우리가 먹어봐야

하니까.....

나:<우리가 실험용 생쥐냐? ^^;> 예 알겠습니다.....


결국 물통에 소금물을 담아놓고 배추 두포기 담궈 놓은후 5시간 정도가 흘렀고

배추를 꺼내서 물기를 빼야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띠리리링 띠리링---- 전화벨소리>

나: 식당입니다 통신보안!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응 나 선임하사인데... 배추좀 꺼내서 물기좀 잘빼놔라

곧있다가 내가 갈테니까....

나: 물기를 빼놓으라는 말이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결국 나는 선임하사의 명령에 따라 소금물로 절여진 배추의 물기를 빼기

시작했는데 그 방법이 엽기적이었다....

본래 배추의 물기를 빼려면 체같은 것을 받쳐서 천천히 배추를 흔들어서

물기를 빼야하는것이 원칙이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어디 내가

정상적인 사람이던가 ^^;


나:<배추를 마치 걸레다루듯 ^^; 쥐어짜대며 물기를 빼는데> 음.. 배추가 왜이리

약하지 다 찢어지네 ^^;

취사병짱: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 니 뭐하나? 허거거걱!!!!!

지금 배추를 갖고 뭐하는기고?

나:선임하사님이 배추물기를 좀 빼라고 하셔서요, 지금 물기를 짜내고 있는데요 ^^;

취사병짱: 배추가 걸레가? 그렇게 무식하게 쥐어 짜대면 배추가 남아나나 ^^;

어이고... 이화상아!!!! 니머리를 쥐어짜버리고 싶다 ^^;

나: 죽여주십시오 ^^;


결국 취사병짱이 배추의 물기를 조심스레 짜내기 시작할때즈음.....

김중사가 식당에 등장하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하하하, 얘들아 됐어 해결됐다....

취사병짱: 뭐가 해결됐다는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내가 드디어 맛있는 배추겉절이를 만드는 비법을

알아냈다니까 하하하

취사병짱: <황당한 표정으로> 선임하사님 혹시 요리학원에 등록이라도 하고

오신겁니까? ^^; 갑자기 무슨수로 비법을 알아내셨다고....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책한권을 불쑥 내밀며> 자 이걸한번 봐라!!!

취사병짱: 이게 뭡니까? 여성생활 3월호... 맛있는 배추겉절이 만들기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그책을 참고로해서 한번 맛있게

만들어봐라.... 그럼 나는 이만 퇴근할테니까....

월요일날 맛있는 겉저리를 맛좀 보자고 하하하!

나: <맛있을지 끔찍할지 월요일날 직접 확인해봐라 ^^;> 안녕히 가십시오!


김중사가 잡지 한권을 주고 떠난이후 우리는 겉절이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내가 책에있는 내용을 불러줄테니까 내가 시키는데로

재료들을 배추에 버무리도록 해라 알았냐?

나: 예!

취사병짱:우선 큰그릇에 배추를 담아라!!!

나: 담았습니다.!!!

취사병짱: 그리고... 고추가루하고 새우젓있지? 그걸 같이 버무려봐

나: 어느정도나 버무려야 할지.....

취사병짱: 여기에는 적당량이라고만 나와있는데 ^^;

그냥 니 느낌대로 한번 집어넣어봐라 .....

나: <내느낌대로 넣었다가 맛없으면 취사병짱 당신 느낌대로 나를 패버릴라고 ^^;>

그래도 어느정도 기준이 있어야......

취사병짱: 막내야... 내가 한두번 강조하나.... 음식이란 FEEL이다 FEEL!!!!!

느낌대로 요리를 하고 재료를 배합하는것이 진짜 요리사 아이가 ^^;

나: <에라 모르겠다, 지금 내느낌은 불안과 초조 그 자체다 ^^;> 알겠습니다....


결국 나는 취사병짱이 불러주는 대로 나의 느낌에 따라 배추를 여러가지 재료와

버무렸고..... 드디어 나의 불안과 초조함이 담겨진 ^^; 배추겉절이는 완성되게

되는데.......


취사병짱: 으아!!!! 막내야... 배추 겉절이 빛깔이 예술이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게 생겼데이....

우리가 탕수육에 이어서 두번째 빅히트작을 탄생시킨것 같데이 ^^;

나:<먹어도 그런 소리가 나올런지 의심스럽다 ^^;> 한번 드셔보시져....

<겉저리 한점을 찢어서 취사병짱 입에 넣어주며> 아~~하십시오 아~~~ ^^;

취사병짱: <나의 손길을 거부하며 ^^;> 손치워라, 징그러워 못먹겠다. ^^;


드디어 취사병짱의 입에 배추 겉절이가 들어간 순간....


나: 어떠십니까? 드실만 합니까?....

취사병짱: <말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보더니> 막내야!

나: 예?

취사병짱: 후딱 냉장고로 가서 차가운 냉수한컵 떠오거래이

메스껍고 역겨워서 도저히 못견디겠다 우웨엑 ^^;


나만의 느낌으로 만든 독특한 배추겉절이는 실패작으로 막을 내렸고 ^^;

다음날 겨우겨우 취사병짱이 배추겉절이를 다시 만들어 김중사에게 먹여봤지만

김중사를 만족시키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그리고 정확히 3일뒤......... 부대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있는 아주머니들이

식당에 몰려왔고 .... 그아주머니들의 도움을 배추 겉절이를 만들게 되었는데 ^^;


아줌마 1: 어머 취사병 총각들.... 김치도 못만들어요? 호호호 ^^;

아줌마 2: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밥도 제대로 못만든다고 하던데

김치를 제대로 만들겠어요 호호호 ^^;


취사병짱: <나에게 귓속말로> 이게 왠쪽이고 ^^; 제대하기 전에 아줌마들한테까지

내가 이런망신을 당해야 하나 ^^;

나:<당신은 그나마 몇달 안남았지 나는 앞날이 캄캄해 ^^;> 저도 쪽팔립니다. ^^;


아줌마 3: 취사병 아저씨들 멀뚱히 서서 뭐해요? 고무장갑 끼고 빨리 배추하고

양념좀 버무려요 ^^;

취사병짱,나: <번개 같이 고무장갑을 끼며> 예 갑니다. ^^;



결국 부대 아주머니들이 만든 배추 겉절이는 대성공을 거뒀고....

배추 겉절이 몇조각만으로 밥을 두그릇씩 비우는 병사들의 모습도

볼수 있었다. ^^;

그러나 우리취사병들은 엽기적인 이를 만든댓가로

아주머니들이 만든 맛있는 배추겉절이를 먹지못하도록 금지당한채.....

모든 병사들이 외면하는 깍두기를 씹으며 처참한 날을 보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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