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요인은 비만을 일으키는 유발인자임과 동시에 비만을 지속시키고 가속시키는 지속인자이다. 그러므로 환경 요인의 개선은 소아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환경 요인에는 소아의 심리적인 측면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 소아 주위의 모든 상황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부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소아의 특성상 부모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소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선행되어야할 환경 요인의 제거에 부모의 노력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부모는 아이가 과체중과 관계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수시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만아는 자신의 뚱뚱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의기소침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체중감량을 앞세울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 등 비만아의 심리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셋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 건강한 식습관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고, 온 가족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회적 존재들이다. 부모의 행동은 양으로 음으로 자식에게 학습된다.
우선 부모도 함께 텔레비전 시청과 컴퓨터 시간은 줄인다.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는 신체적인 활동은 줄이면서 함께 군것질을 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텔레비전을 1시간 더 볼수록 몸무게가 2%씩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하루에 몇 시간 정도의 계획을 세워서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단순히 열량을 소모하는 것 이외에 몸의 활력을 주고 키가 크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산책을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고 함께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비만한 아이들을 몸을 움직이며 운동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강압적으로 아이에게만 운동을 시킨다면 어떤 설득력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운동 후에 나타나는 공복감을 참지 못해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놀이형식의 운동으로 아이가 운동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해준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부모는 아이의 식탁 예절을 바꿔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탁에 앉아서 한 곳에서만 먹게 하고, 먹는 동안 다른 일(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는 것)을 하지 않게 한다. 음식을 바른 자세로 천천히, ‘꼭꼭’ 씹어 20분 이상에 걸쳐 서서히 먹게 한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양손에 들지 못하게 한다.
넷째, 비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기기 때문에 극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으며, 바람직하지도 않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서서히 즐겁게 바꾸어 나가는 방향이 가장 좋다. 이는 소아비만에 국한된 관점이 아니라 비만이란 병 자체의 특성이다. 급하면 체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키가 클 때까지 현재 체중을 유지한다. 흔히 보는 비만아는 현재의 체중을 수개월간 그대로 유지시키면 키가 크면서 비만도가 줄어들므로 철저한 체중감량을 강요하지 않는게 좋다.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신경성 식욕부진 등의 심인성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이미 성장이 끝났다고 판단되거나 초고도비만아는 체중 10%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에 비해 다루기 힘든 특성이 바로 이것이다. 소아는 완성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할 수 없으므로 비만 뿐 아니라 다른 여타 질병을 치료하기 앞서 그 특성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여섯째, 올바른 식이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기는 기초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시기라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아 부모가 조금만 도와줘도 쉽게 비만을 교정할 수 있다.
식사는 아침을 포함해서 세끼를 꼬박꼬박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성장기에는 키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기관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굶기면 성장발달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성인보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을 불러올 수 있다. 한식으로 고른 영양을 갖추되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동물성 단백질, 칼슘 등의 미네랄이 섭취되도록 식단을 짜준다.
몸에 좋은 간식으로 바꿔준다. 햄버거나 피자, 탄산음료 대신 유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두부나 토마토 등으로 바꾼다.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보다 찌거나 삶아서 주는 것이 좋다. 과자도 점차 줄인다. 과자 한 봉지의 열량은 식사 한 끼와 맞먹는다. 과자에는 각종 첨가물은 많이 들어 있고 열량 역시 많지만, 꼭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 식이섬유는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간식으로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는 소아에게 갑자기 먹는 즐거움을 빼앗은 급격한 변화는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먹으면 안돼”라는 말을 하지 않고, 평일에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았다면 주말에 한 끼 정도는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등 천천히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어 가는 방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