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죽어...'
하. 오늘도 이꿈이다. 오늘도 역시 한여름에 뜀박질이라도 한듯
내몸은 원인 모를 피로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벌서 1주일째 같은 꿈이 반복이 되고 있다.
가로등이 꺼진 골목길...겁에질려 도망가는 긴머리의 여자...한손에 칼을 꽉움켜쥔채 쩔뚝 거리며 추격 하는 한남자...끝이 없을거 같던 골목길 끝에 다다르자 그여자를 난자하는 남자...
분수처럼 뿜어내는 피를 흠뻑 뒤집어 쓰면서도 멈출지 모르는 남자의 칼부림...
1주일전 일에 쩌든 난 그날도 어김없이 룸메이트와 함께 술을 먹으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들...맘같이 돌아가지 않는 세상사에 한탄하며 술을 한잔 한잔...어느세
필름이 끊길대로 끊긴 난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술기운을 빌어 잠을 청할수 있었다.
그때가 처음이였던것 같다. 꿈을 꾸기 시작한건...
남자와 여자가 술집에서 술을 먹는 꿈이였다. 술을 먹고 자니 술꿈을 꾸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신은 있었던거 같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그렇게 시작한 꿈이 이제는 여자가...칼로 난자당한...피를 분수처럼 뿜는...그피를 뒤집어쓴 남자.
오늘은 출근을 해도 맘이 차분해 지지 않는다.
어느때와 같이 책상에 앉아 음악을 틀고 일을 시작한다.
다른 때같았으면 노래도 흥얼거리며 즐거웠었을텐데 그렇지만도 않다.
자꾸만 꿈이 생각 나는건 머때문일까...고민하는 중에 동료 여직원이
'무슨 걱정 있으세요?'라고 물어본다.'요 몇일 전서부터 많이 피로해 보이세요'
난 '니가 속썩여서 그래' 라며 무의식중에 장난을 쳤다.
그래 이게 나였지..장난 좋아하며 여직원들과도 웃고 떠들수 있는...
그렇게 생각하고 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어느덧 해가져가고 퇴근시간이 다가와 있다.
난 오늘 일을 서서히 마무리 짓고 있을때쯤 나에게 별일 없냐고 묻던 여직원이
'오늘 끝나고 회식 한번 합시다~!오늘은 대리님이 쏘기~'라고 말하는거 아닌가.
어짜피 술로 잠을 청하는데 술이나 먹고 잠이나 푹자야지 하는 심상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나는 집근처 술집으로 직원들을 데리고 왔다. 술한잔 하고 바로 들어가서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날도 어느때와 같이 웃고 떠들고 심각한 얘기도 해가며 일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서로의 속내를 얘기하게 됐고..
'대리님 근데 요즘 너무 신경이 날카로우신거 아니에요? 요즘 대리님때문에 회사를 못다니겠어요.'
'그래요. 요즘 너무 예민해 하시면서 짜증만 부리시고, 우리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가 그랬나 싶을정도였다. 하긴 요즘 이상한 꿈만 꾸고 일도 스트레스만 쌓이다 보니...
'미안하다.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서...'
'힘들어도 왜 그걸 우리한테 푸시는 거에요.정말 짜증나요.'
하...술을 과하게 마신걸까. 평소엔 말 잘듣고 활발해서 보기도 좋았는데 저런식으로 말하다니...
'많이 취한거 같은데 고만 마시고 일어나자~'
'어딜일어나요~나아직 할얘기 많이 남았어요.요즘 왜자꾸 저한테 신경질 이에요?'
'..........'
'자기도 할말이 없겠지~자기가 무능하니...'
상황이 이렇게 되가자 어느새 테이블은 싸해지기 시작했다.
'야 잠깐 나와봐. 대리님 잠깐만요.얘 많이 마셨나봐요.'
'나 안취했어~할말은 해야지~'
....난 테이블에 혼자 앉아 소주 몇 잔을 연거퍼 마셨다.
아..내가 그동안 잘못 일하고 있었던걸까...라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바람이라도 쐴겸 담배라도 한대필맘에 담배 한대를 물고 문을 나서 불을 붙였다.
'아~저새끼 지가 하지도 못하면서 나한테만 그러는거 보면 나진짜 짜증나'
'알어.나도 아는데 어쩌겠냐.원래 일도 못하면서 그냥 박아둔 허수아비 같은 놈이니깐 신경쓰지마.
나도 느껴. 근데 어쩌겠어. "
하...하...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한다...담배는 얼마나 힘을 줬는지 필터는 끊어져 땅에 떨어졌다...
'어!대리님'
나를 발견한 여직원은 웃고있었다. 언제나 그랬다. 항상 웃는 얼굴...
근데 그얼굴이 순간적으로 너무 싫었다.
'이만 들어가자~다들 늦었잖아.'
이런식으로 나마 끝을 내야 될거 같다.
'들어가긴 몰 들어가~야 나 너 진짜 꼴보기 싫을 만큼 싫다~일도 머같이 하면서 왜그러고 사냐?'
쿵..쿵...쿵...쿵쿵쿵쿵...심장이 요동쳤다. 갑자기 여자를 때리고 싶단 충동이 들었다.
다가 손을 든 난 뒤로 힘껏 젓혀 휘둘렀다. 그걸 맞은 여직원은 바로 쓰러져버렸다.
아차 하는 마음에 그 여직원을 보려 허리를 굽혔을때 등에 먼가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난 바닥에 바로 쓰러졌고 고개를 돌려 쇼윈도에 비친 내모습을 보니...웃고 있었다...
묵직한 나무 느낌. 먼가에 찔린듯한 느낌. 하....
이토록 싫어 했구나 싶은 맘에 또 한번 생각하게되었다...하...
하...술집에가 과일좀 깎게 과도 하나만 달라고 했다.
과도가 내손에 쥐어져 있다. 하...하...가슴이 100m 전력질주라도 한양 마구 뛰고 있었다...
신발에는 피가 묻어있었다...아..아까 못에박힌 나무에 맞은건가 보구나...
아...이토록 싫었을까...하....나는 다시 나가보았다...다시 그자리를 가보니
여직원들은 이미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어디로 갔을까....
저멀리에 한사람이 누군가를 업고 가는것이 보인다...나는 따라갔다.. 아까 맞은 상처 때문인지...
등을 필수가 없었다...하...하...가쁜 숨을 내쉬며 따라갔다.
어느덧 뒤를 바짝 붙었다...거울에 비친 나는 아직도 웃고 있었다...
뒤를 돌아본 여직원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업고 가는게 여자로선 힘들었나보다...
업고가던 여직원을 팽겨치고 도망가기 시작했다...난 바짝 따라 갔다...
하...점점 감각이 없어진다...무엇인가에 홀린사람마냥 바짝 따라 붙었다...
어느덧 골목길 끝에 다다르고...그여직원은 도망갈수가 없었다...
여직원은 웅크리고 앉아 울고 었다...왜그러시냐며 나한테 묻고 있었다...글쎄...왜일까...
잘못했다며 비는게 보인다...그러게 빌 사람이 왜 그런걸 휘둘러서 사람을 화나게 한거야...
하하...이제는 오른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다..아까 맞을때 척추를 잘못맞아서 그런건가...피를
흘려서 그런건가 이제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하...어느덧 울고 잇는 여직원의 머리채를 붙잡고 있었다. 눈은 뻘게지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여전히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하....이런 소리가 싫다.
말을 못하게 일단 목을 찔렀다...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피가 입에서 역류되어 나오고있었다...하...쿵쿵쿵쿵 가슴이 요동친다. 이느낌은 멀까...
어느덧 정신을 차릴때쯤 손은 이미 붉게 물들어져 있었고 온몸엔 피가 흠뻑 젖어있었다.
몇방을 찌른 걸까...이미 여직원은 숨이 끊어져 작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하....
길 모퉁이 쓰러져 있던 거울에서 웃고 있던 날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