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병원에 다녀 온다고 사무실을 나갔드랬죠. 귀가 아프고 찌걱찌걱 소리가 나서요.
젤 가까운 X 이비인후과라는 곳으로 갔죠. 경복궁 역 부근 KB은행 근처입니다.
왠지 전통적인 짙은 남색 간판이 맘에 걸렸지만 아픈 처지에 뭐 가리겠습니까.
갔지요..갔는데 왠 간호사가 쳐다도 안 보고 등만 보이고 카운터에는 주민번호 쓰라는
시트, 아니 공책이 떡하니 있더군요. 속으로 '뭐야 이거' 한 마디 외쳐주고는...
걍 쓰고 기다렸습니다. 좁디 좁은 병원엔 카운터나 진료실이나 거의 한 공간이었고
가만 있자니 왠 할머니 의사가 나오더니 손짓으로 들어오랍니다.(보통 간호사 몫이죠)
그러더니 시종일관 반말로 진료를 시작하는 겁니다. 전 28살이구요 참고로.
까짓거 인상도 나름 좋으시고 욕쟁이 할머니도 유명해진 마당에,
이런 스타일의 할머니 의사도 있구나 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사람이 왔으면 적으라고 말을 하던가 인사라도 있어야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다짜고짜 간호사한테 가서 호통을 치면서 잔소리를 해댑니다. - -;;뻘쭘...
그러던 덩치 큰 간호사 왈, "자기가 적길래 냅뒀죠!!"하면서 되려 의사랑 싸웁디다.
무슨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꼭 사이 졸라 안 좋은 할머니랑 손녀 같습디다.
거의 몰래카메라 당하는 기분 있죠 왜. 그러더니 의사가 직접 카운터로 와서
신상명세를 적어달라고 하네요 - -;;뒤에 간호사는 딴 짓 하고 있고. 거의 KO수준이었습니다.
참다 못해 제가 "아니 병원이 왜 이래요 분위기도 이상하고 환자 있는데서 싸우기나 하고"
했더니, 할머니 왈" 그래도 잘 고쳐" 이러는 겁니다. 사실 귀는 지금 괜찮습니다.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나. 암튼 주소 불러달라길래 쌩까고 다신 안 온다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거기 있으면 왠지 제가
돌아버릴 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제길, 1시간 경과하니까 그냥 재수 없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혹시 그 병원 다녀와 보신 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