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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몽이 |2003.08.21 23:23
조회 538 |추천 0

처음 네이트에 가입했을때부터

나는 <해석남녀> 붙박이였다.

      남자도 분명히 인간일텐데,

     당최 왜,어째서,뭐때매,why....그렇게 엽기적인 기기묘묘한 행각들로 여자를 괴롭히는가?

 남자라는 것들을 속속들이  해부해서,

그 머리속에 든거부터~ 그 마음속에 숨겨진거까지 낱낱이  파헤쳐보리라...

이글거리는 눈으로 두 주먹 불끈쥐고,

다양한 데이터 수집,증거 확보를 통해

범행동기,범행수법을 철저히 분석했지.

 

결론은?

........나쁜놈도 많지만, 나쁜뇬도 만만치 않게 많다는  의외의 (?) 사실 발견.  

내가 해석해야할건 남,녀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차이더군.

 

 

 

<헤어진 다음날> 게시판에 오른 수많은 가슴 찢어진 사연들에서,

나쁜놈, 나쁜뇬들에게 당한(?) 무수한 피해자들의  눈물엔 성별이 따로 없음을 확인했다.

헤어지면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고...하는거....다 헛소리일뿐,

소중한 걸 잃은 아픔을 느끼는거엔 성별이 따로 없더라.

아픈 상처  추스리려 애써 강한척  버티다가도...

문득문득 솟구치는 그리움...그 쓰디쓴 배신감에 어금니 꾹 깨무는건

남자나 여자나 똑같더군.

결국 똑같은 인간이더군.

 

......그러다  어느순간, 남의 상처에 공감하며 같이 아파하던 내가...그 상처들이 지겨워졌지.

너무나  아파서.... 평생  아플것만 같던 상처가,

누구에게나 있는..누구나 한개쯤은 품고있는 그저 그렇고 그런...삶의 흔적임을 깨달앗다.

 

 

그래서...<나의 남친,나의 남편> 게시판으로  이사를 갔다.

나같은 시행착오로 헷갈려하고 괴로워하는 여자에게

위로도 해주고,정신차리라고 쓴소리도 해주고 싶었던거지.

삶이란 그런거라고...같잖은 훈수를 두고 싶엇는지도 몰라.

때론 속터져가며...때론 내 어리석음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해주는 선배들의 글에 감사도 하며

부지런히 참견을 떨었지.

근데 그것도 잠시...별로 재미가 없더군.

언제나  남편잘못, 남친잘못....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여자는 끝없이 남탓만 하는걸.

(머...나의여친,나의아내 게시판도 마찬가지겟지?)

무엇보다 큰 이유는....내겐 남친도 남편도 없으니까.

과거시제로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것도 웃기더군.

 

 

 

어디 갈데없나~~ 어슬렁대다,

꽤 재미잇는 곳 발견.

<불륜과로맨스>게시판이엇지.

남편도 없는 주제에 왜 떠들어대냐고 넌 자격미달이라고 하기에...더 게겼지.

사실, 유부남인 주제에 총각이라고 속이고 사귀자고 접근햇던 넘이 있었기에

그때의 울분(?)도 있고해서...한동안 무진장 열심히 리플달기에 열 올렷지.

까딱함 팔자에 없는 불륜녀가 될뻔한 아찔한 기억에,

로맨스는 무슨 얼어죽을 로맨스?..하며 피를 토하다보니...

어느새 상주세력이라며 개떼로 불리게까지 되었지. 쿠헐~!

싸움에 목마른 사람들에겐,  불로게시판이 딱이라고 권해주고싶군.

원없이 싸우고,원없이 떠들어대다보면....

싸우다 정(?)도 들고,

가끔 인생무상도 느껴지고...

 

 

 

그즈음.. <혼자사는 이야기> 게시판이 새로 생겼지.

난 아부지랑 같이 사는데...여기 끼여도 되나?싶어 기웃대다보니...참 좋더군.

다들 혼자라는거..

다들 누군가의 체온이,누군가의 관심이 아주 당연하게 필요함을...서로서로 잘 알고있는곳.

혈압 올리지 않아도 되는...

나처럼 궁상맞게 혼자인 사람들이 처량한 (?) 그리움을 맘껏 토로해도 되는곳.

외로운 이웃들이랑 정이 들었지.

.....근데, 나  애인이 생겨버렷당!

혼자사는 외로운 이들에게 염장성 러브러브스토리 올리기엔 나도 양심이 찔리더군.

어카쥐....갈데가 없돠...

 

애인이 그런다.

   <해석남녀>에서 우리자갸는 이래요저래요 어카죠? 이런글 올리다가...

   <결혼을 앞두고>에서 신혼여행 어디가 좋아요?하다가...

   <임신에서 출산까지>에서 태교 어케해요 어느 병원이 좋아요?하다가..

   <나의남편나의남친>에서 그이가 속썩여서 미치겟어요.하다가...

   <불륜과 로맨스>에서 남편이 바람났어요,이인간 어케 잡죠?하다가..

    <이혼하고싶어요>에서 위자료 어케함 많이 받나요?

...하고 순서대로 게시판 순례하란다.

 

 

에혀~!!!  

게시판 아무리 기웃대도 마땅히 갈곳없는 내 신세...

혼사 게시판으로 도로 되돌아올수밖에.

강제퇴거명령에도 굴하지 않고...땅거지마냥 들러붙어야지.

    히잉~ 안나가! 못나가!!!!!

   

저 여기서 게길거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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