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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를 양말로줬어요

니마즐 |2008.02.04 11:46
조회 590 |추천 0

맨날 톡 눈으로만 보다가 과감하게 글 한번 남기네요.

올해 스물다섯살 된 처자입니다.

제가 4년전 이야기에요 ㅋㅋ.

 

자취를 하고있던 상태였는데 대전에서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집에 온 친구한테 미안하지만 혼자 놀고있으라하고

휘리릭~ 나갔죠........

 

오랜만에 언니들과 가진 술자리여서 조금 얼큰하게 취해있었던것 같애요.

 

새벽 1시경쯤

알딸딸한 기분으로 집앞에 도착해 키를 찾는데 없더라구요 ㅠ

저녁에 친구한테 키를 맡기고 나온게 생각이 나서 문을 두드렸죠.

아놔...............

아무리 불러도 안나오는거에요 ㅠㅠ

제 친구는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더군다나 폰 배터리는 없어서 전화도 안되고

 

그날 또 눈은 엄청많이 왔었거든요.

술취한 와중에도 이러고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따 시퍼

일단 거리로 나가 택시를 탔죠

 

제 생각은 그랬슴다.

제가 살던 곳에 엄청 좋다고 소문이 난 모텔이 있었거든요.

제눈엔 샤방샤방 무슨 궁전같이 보였던 그곳 

가고싶어도 가야할 이유가 없어 침만 질질 흘리며 +ㅁ+  눈독만 들였는데.

그 모텔이 생각나더라구요........

미쳤죠 그나이에 모텔에 여자혼자가서 자야지 하고 생각한 제가 ...휴=3

 

어쨋든 얼어죽을순 없잖아요 ㅠ

택시타고 기사님께 "아저씨 XX 모텔로 가주세요~" 라며 혀꼬부라진 소리로 고고씽을 외쳤어요

그러고선 가슴은 두근두근 혼자 신나해하고있던 상황이란..........

아 정말 지금생각해도 저질스러워요

 

어쨋든 모텔앞에 도착했는데 헉!!!!!!!!!!!!!!!!!!!!!!!!!!!!!!!!

택시비가 하나도 없는거에요 ㅠㅠ

조때따....................

전 술취한 그정신에 일단 아저씨한테 계시라 그러고선 모텔옆 편의점을 들어갔습니다.

 

편의점을 한바퀴 휘휘돌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지다 결국 남자 양말을 들었습니다!!!!!!

그러곤 과감히 계산대 앞으로 가서 신용카드를 내밀었죠. 그것도 어머니 신용카드 ㅋㅋㅋㅋ

 

제 생각은 일단 이거였습니다.

'나는 지금 현금이 없어. 택시비는 이천오백원나왔고 양말은 이천원이니까 신용카드를 내면

팔천원을 거슬러주겠지? 그걸로 택시비를 내자 .'

라는 어이없는 생각 -_-;;;;;;;;;;;;;;;;;;;;;;;

 

그랬슴다..

저는 신용카드의 활용도를 잠시 망각했던거죠.

단지 만원정도의 값어치를 생각한거였죠 ㅋㅋㅋ

 

신용카드로 내면 현금을 거슬러줄꺼야 하고선 양말과 카드를 내밀었는데

편의점 아저씬 안된다고 단칼에 자르시더라구요 ㅠ

신용카드 구매 안된다고........(원래 되는건데 그 아저씨가 뻥친거였어요 디질랜드...)

 

막 난감해하고 있는데

옆에 담배를 사시러 들어오셨던 분이 제가 딱해보였나봐요 - _-;

제 양말까지 같이 계산해주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난 양말이 필요한게 아니고 거스름돈이 필요한건데........

근데 뭐 술 거하게 취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겠어요?

ㅡ,.ㅡ;;

 

전 감사하단 말을 하고선 택시아저씨한테 쫄랑쫄랑 뛰어갔쬬.

차문을 열고 그리곤 과감하게 외쳤습니다.

 

"아저찌~ 양말이요...................."

"아저찌~ 양말이...................

아저찌~ 양말,..........................

 

상황파악이 당연히 안되는 저는 양말을 아저씨께 공손히 드리고선

문을 열고선 아저씨를 보냈죠.

그리고선 혼자 뿌듯해하기 이정도????????????????????????????????

 

그때 그 기사님의 벙찐 얼굴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제가 술 마니 취한걸 아셨는지 어쩌셨는지

한 삼분정도 깜빡이를 켜놓고 계시다가

그냥 가시더라구요...........................

정말 복받으실 분이에요 ㅠㅠ

 

그러고선 저는 어떻게 했냐구요?

최종 목적이 모텔이였다는거 고새 까먹고 택시타고 온 그길을

걸어서 집까지 갔더랬죠............................

물론 한 다섯시까지 집밖에서 벌벌떨다가 꺼이꺼이 울면서 문열어달라고 소리질러

간신히 집에 들어갔어요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생각하면...정말..........술또라이 짓이죠...

 

 

술만 먹으면 정신이 4차원이 되요...........

저 일 말고도 더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재밌지도 않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것이 술먹고 뻘짓거리한다고 욕하셔도 할말은 없구요 ㅠㅠ

 

그냥 저런 무뇌스러운 경험이 있으신가들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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