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 입니다. 1년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제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 평생 사랑할 자신 있는 남자친구입니다.
그저께 친구들과(모두여자) 술을 먹고 한 7시~? 4 명이서 모텔에 방을 잡고 자기로 했죠.
방 하나에 침대 2 개 있는 모텔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그때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어디야?'
'잘라구 방잡구 있어'
'그런짓좀 하지 말랬잖아!!'
'그럼 찜질방에서 자?ㅜ 요즘 찜질방이 얼마나 지저분한데! 이상한 사람들도 많구!'
'얼씨구~ 모텔도 위험해 조심해 알겠지?'
'알겠어~ 근데 너 이시간까지 안자고 뭐해?'
'아~ 나 겜방에서 게임했어 지금 집에 갈라고'
'또 밤샘? 오늘은 나도 밤새 놀았으니까 한번만 봐줄께 집에 들어가서 전화해'
그러고서 전화를 끊고 친구들이 야 여기 침대 2 개래 이래서
카운터에 계산을 하고 5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었어요.
문이 열리고 타려는 순간 한 24? 25? 정도로 보이는 여자 얼굴이 딱 보이더라구요
아주아주 섹시하게 생긴 .. 씻고 바로 나온건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머리카락이좀 젖어 있었는데 앞머리 없는 파마머리 .
같은 여자가 봐도 오 ○나 이쁘네 라는 생각이 ...
이 생각을 0.2 초 했나? 뒤에서 거울을 보고 있던 남자 ..
제 남자친구 였어요 ..
순간 뒷통수를 천톤 해머로 맞은 느낌
머릿속이 하얘지고 그 순간에 겹쳐지는 그 여자와 내 남자친구의 .. 그 ........
모텔방 안에서의 .. 아 .. 말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생각도 잠시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 앉을..
뻔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남자친구와 그 여자를 번갈아 본뒤
그냥 전 바보같이 친구들에게 빨리 올라가자 ..
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엘레베이터를 탔어요
문이 닫히는 동시에 흐르는 눈물과 친구들의 욕설 ..
그 순간부터 핸드폰을 꺼놓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따귀라도 한대 때려줄껄 하고 후회하지만
제가 지금 두려운건
핸드폰을 켰을때 남자친구의 연락이 단 한통도 안와있으면 어쩌나 .
그 여자가 누구인지 왜 그런곳에 둘이 있었는지도 물어보고 싶고
바람은 말그대로 바람일 뿐이니까 빨리보내고 제자리로 와라 라는 말도 해주고 싶지만
제가 싫어졌다고 할까봐 .
남자친구에게 일편단심을 기대했던것은 아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머리가 띵 하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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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2분
핸드폰 켰습니다.
4 개의 문자가 와있어요
-야오해여물론너가생각하는게맞을수도있으니까오해는아니지만..
-핸드폰키면전화해싫으면sos보내(사이렌소리나는그거아시죠?가로본능)
위에 두개는 어제 오후.
-○○아너가이렇게나온다고해결될문제아닌거잘알잖냐
-문자로길게말하기싫으니까만나서얘기하자 어?
이건 오늘 ..
전화는 엄청 많이 했나봐요. 중복 메세지가 수도 없이 오네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만나서 얘기는 들어봐야 되겠죠..?
(뒷이야기는 링크그거로 해서 밑에다가 썼는데 많은 분들이 못보시는것 같아서
여기에 복사해서 올려요 ..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한테 화가 난다기 보다는 제 자신한테 더 화가나고 마음이 아파요..)
음 머릿속이 복잡해서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
아 일단 제 입장이 되주셔서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하구요 그 외에 댓글들도 고맙습니다 정말.
sos 를 보냈어요. 전화가 와서 받고 아무말 안하고 있으니까
'지금 너네 집 앞으로 갈테니까 전화하면 나와'
'....'
'어? 나와~~'
'..어'
목소리 들으니까 목부터 메이더라구요 .. ;;
그때 장면이 또 생각나면서 .. 휴
나가서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아파트 뒤 벤치에 앉았어요.
아무말도 안했고 남자친구역시 처음엔 아무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더라구요.
왜불렀냐고 물어봤어요. 절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또 땅만 .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춥다고 들어간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말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아까 본 여자 .. 그 누나있잖어 .. 걔가 ○○○ 이야'
듣자마자 기가 막혔습니다.
1년전 제가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에.. 저희는 한달정도 썸씽 있다가 사귄거거든요 ..
그런데 1년전에 남자친구가 어떤 대학 축제에 놀러갔는데 노예팅이란걸 하고 있었데요.
그때 친구들이랑 재미삼아 나갔었는데 그 누나가 남자친구를 샀었거든요 ..
근데 제 남자친구가 그때 저한테
'야 이누나 나이도 좀 있는데 나 낚이는것같애 그치?'
이래서 '니 이상형이라메~낚여도 좋으면서'이러니까
'야 이상형이라고 다 마음 가는게 아녀임마.
아무튼 어린애 한번 어떻게 해볼 속셈 같은데 난 안넘어가지 난 안낚여~'
이랬었어요.. 그 후몇일뒤에 저희는 정식으로 사겼구요.
사귀는데 그 언니한테 연락와서 제 남자친구가
'나 여자친구 생겼어 누나 얘 소심해서 나 다른여자랑 연락하는거 보면 상처받어ㅋㅋ누나미안'
이랬었거든요 ... 그 모습보구 전 남자친구를 더 믿게되고 더 좋아하고 ..
하 .. 그런데 그 모텔 엘레베이터에서 봤던 여자가 그 언니라니 ....
깨끗하게 정리된줄 알았는데 ..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남자친구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얘기를 이어나가더군요
'연락와서 그 누나랑 누나친구랑 나랑 ○○(친구)이랑 술 먹었는데 뭐 처음부터 모텔 이딴데 생각하고 만난게 아니고 그 누나도 나 너랑 사귀는거 알고 더이상 그런 감정 안느낄테니까 .. 그래서 만난건데 .. 그 누나 원래 술을 잘 못먹어서 ..'
'나도 그날따라 술을 좀 많이 먹긴 했는데..'
이러면서 말을 막 더듬는거에요 ..
이건 뭐 무슨 ..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거 있으면 여자가 따귀를 때리던지 주저앉아 울던지
하던데 손을 올릴 힘도 없고 너무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말이
'○○○이랑 나랑 모텔에서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안했다고는 말 안할께. 거짓말인거 알테니까
근데 계속 니생각나고 그래서 ... 니 생각 계속 나고 .. 미안하고 너한테 .. 어쩌고저쩌고....'
그 언니랑 모텔에 있던 그 순간에 제 생각이 나서 저한테 계속 미안했다고 하는 남자친구를 두고
그냥 집에 올라왔어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지었던 그 표정이 자꾸 생각나서 머리가 아파요.
어쩌면 용서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계속 전화가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