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여느때와 다름없이 뉴스를 보려고 티비를 켰는데 난데없이 들려오는 숭례문 화재소식..
처음엔 '저러다 금방 꺼지겠지.. 설마..'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하지만 이내 끝없이 마치 잡아먹을 듯 타오르는 붉은 화염은 순식간에 뒤덮으며 그 형체를 허물어갔다... 그럼에도 그저 밑에서 물만 쏠 수 밖에 없는 상황... 오히려 물이 일으킨 바람으로 인해 불길은 더 치솟아가고.. 이윽고.. 그 화염을 이기다 못해 허물어지는 누각은 모든 우리네 국민들의 억장과 함께 무너졌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을 거쳐 일제수탈과 6.25를 거치면서 늘 우리와 함께 해왔던 오래된 친구 아니, 든든한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의 자존심이었던 말 자체로도 그 찬란한 국보
1호.. 국가에서 인정하는 최고, 첫번째 보물을 이렇게도 소홀히 다루었던 안일한 우리들..
버스를 타고 늘 거쳐가면서 숭례문을 보며 참 멋지다고, 몇번이고 보면서 지나갔던 난 이제 더이상 그 멋진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간이 창조한 문화적인 소중한 가치를 갖는 산물, 문화재.. 선대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 시대적 역사를 지니고, 선조의 예술적 역량과 민족의 자부심을 함께 지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문화재의 가치..
우리 인간은 그 위대한 가치를 인간이 발견한 불을 한순간의 억하감정을 해소하는 존재로써 훼손시키는 너무도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과정에서 되돌아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그동안 너무도 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유산을 소홀히 보아왔던 것은 아니었는지 진정으로 반성해야 한다.
조상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도 못난 후손들이 그 위대한 유산을 제대로 간수도 못하고 이 지경으로 어이없게 사라지게 했으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한순간의 감정으로 방화를 저지른 무책임한 누군가와.. 늘 항상 사후약방문으로 일색인 우리나라 정부..
이제 불과 얼마 있지 않으면 출범하는 새 정부.. 그 시작부터가 심히 불길한 징조다. MB가 서울시장을 하면서 이룩했다는 대표적인 몇몇 업적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체는 온통 빛좋은 개살구 천지에 다만 터지지만 않은 시한폭탄들의 천지이다. 그 속에 물론 숭례문 개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다음은 언젠가 청계천도 이렇게 시한폭탄으로 터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콘크리트로 막아놓았을 뿐 그 속은 여전하고, 물의 흐름은 인공적으로 끌어올려 그 관리비만 해도 엄청난 예산을 먹고, 악순환은 계속되어 매번 예산 부족하다며 문화재관리 등 다른 여러 문제에 있어 앓는 소리나 하고.. 얼마전 태안기름유출도 마찬가지로 예견된 사건이었을 것이다.
엘리뇨로 점점 이상해져가는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발달하는 사회에 따른 인재..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이젠 아예 영어를 기본언어로 하려는 듯 과열되는 교육정책..이젠 아예 일반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라는 어이상실 정책.. 대운하다 뭐다 건설한다고 난리칠 것이고.. 이러다가는 얼마안가 문화유산 다 도굴되고 불타고.. 몇십년쯤 후면 한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영어만 쓰고있는 국민들과.. 여름이 여름같지않고 겨울이 겨울같지 않은 이상한 나라에서 살게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정말 어떻게 되려는 건지.. 참..
좀 길지만 숭례문화재를 보며 더구나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너무나 가슴아프고
답답하여 써보았습니다. 누구의 탓을 따지기 전에 우리모두 반성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저 말못하는 사물에 불과하지만 故숭례문... 우리가 깊히 새겨야 할 교훈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