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영화 한편을 톡플러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근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려 국내 영화를 즐겨보는 제게...
김명준 감독의 기독교영화제 출품작인 '우리학교'라는 영화는 내 이성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박치기라는 부제의 재일 조선학교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잔상이 이 영화에 호기심을 갖게 했고 영화의 초반부는 '키치'를 쫒고 있었던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긴 했지만...
하지만 소일거리에 불과 했던 한 편의 영화는 내 안의 민족주의와 이데올로기를 자극하는 작은 돌을 던졌습니다...한편의 다큐멘타리인 영화를 보며...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민족애를 발산하는 그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운동회를 하면서 인공기를 걸고 북조선이라는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일 조선동포들은 나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존재 였던가...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그들이 그러하듯이 내 안에서도 그들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이었던 것입니다...국외에서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사회주의나 외쳐대는 사람들로 비추어졌던 그들의 모습은...저에게 돌을 던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조선이라는 국적을 부여 받은 모든 재일동포 1세대들...65년 한일 협정을 통해 국적을 달리 하는 과정에서 조선이라는 국적을 그대로 고수하였다는 죄값으로 그들은 타국에서도 그리고 반쪽의 조국에서 마저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습니다...ㅠ.ㅠ
조선...한 때 우리 조상의 이름이었고 응분 지금도 우리의 이름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하는 우리의 역사이고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인...이 두글자의 스티그마는 먼 타국땅에서 뿌리 깊은 것이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맹신도들이라 교육받았던 그래서 쉽사리 그 이미지를 벗기지 못하는 북측 정부의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지원과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창하면서 양의 탈을 쓰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동포들마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외면해버렸던 우리 정부의 비겁함보다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민족주의라 불릴만 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렇다고 제 안에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의 싹이 자리잡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한국은 우리땅이 아니고 북조선과 남조선은 모두 우리의 고향이라는...국적은 북조선이지만 고향은 남조선이라는...여러 재일조선인들의 소망은 단 하나...통일입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버린 기억속에 묻혀져가는...내 몸 하난 건사하기에 바빠 가물가물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먼지 묻은 노래를 아십니까...우리에게는 이제 먼 기억같은 추억같은 노래인데 말입니다...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신념처럼 황무지에 피어나는 잡초처럼 그들의 애국심과 민족주의는 그들의 생활에서 교육 전반에 걸쳐 매우 강하고 뿌리 깊게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 지식인들에게 과연 민족주의란 무엇이고 애국심이라는 것은 무엇인가...거리에 빨간 옷을 입고 나가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 애국심인가...같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매우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일본어를 쓰며 바지저고리를 입고 '오 필승코리아'를 즐겨부르는 한 재일 조선인 아이의 그 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주의가 아닌 다른 의미의 민족주의 즉, 통일의 염원과 향수가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몽골리안 반도인, 우랄알타이모어의 퉁구스계 언어를 쓰는...
이딴 지정학적 인류학적 분류가 다 뭐란 말입니까...
먼 타국 홋카이도에서 반도를 향하고 있는 그들의 기원과 소망은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암튼 얘기가 사뭇 너무 진지해졌는데 이 영화 꼭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