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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요리강습 받으러 가다 " <하>

박성진 |2003.08.27 01:58
조회 2,642 |추천 0

취사병 요리강습 받으러가다 <상>편을 먼저 읽으신뒤

이글을 읽어주시면 이해가 빠르실듯 하네요 ^^









요리강사: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오늘의 요리인 "고등어 조림" 조리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고등어를 잘 다듬어....


드디어 본격적인 요리강습이 시작될 무렵.....

요리강좌에 대한 설레임 때문에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몰라도 점점 눈이 감겨져 오기 시작했고,

요리강사의 목소리는 점점 나의 귓가에서 멀어져 갔다. ^^;

한 5분정도 지나갔다고 생각할 무렵 나는 내 입술 아래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쉽게 설명하면 졸다가 흘린 침때문에 ^^;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는데, 시계를 보니 시간은 5분이 아니라 무려 1시간이나

흘러있었고 요리강습은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요리강사: 자 여러분 지금까지 맛있는 고등어 조림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렸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취사병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긴 손맛이에요 아셨죠?

나: <잠에서 덜깬채 혼잣말로> 알긴 뭘알어 하나도 모르겠네 ^^;


결국 취사병들이 운명을 걸고 추진했던 "요리강습" 프로젝트는

나의 1시간에 걸친 단잠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되고 말았다 ^^;

요리강습이 끝난뒤, 나는 병사들의 저녁식사가 끝나가는 6시쯤 부대에 도착했고,

그때 고참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두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나도 설겆이를 도우려고 수세미를 드는 순간.....


취사병짱: 막내야 니 뭐하나?

나: 설겆이를 하려고 합니다

취사병짱:<뭔가 흐뭇한 표정으로> 수세미 내려놓거라!!

요리비법 배우느라 수고했는데 설겆이가 뭐꼬?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깐 ,니는 오늘은 푹쉬고 맛있는 음식으로 실력발휘할 생각이나 해라 알았나?

나: <푹쉬기는 무슨 요리강습 시간내내 졸아서 더 쉬기도 민망하다 ^^;> 예

취사병짱: 아참, 니 오늘 무슨 요리 하는법 배웠나?

나: <당황하며> 예... 고등어 조림 만드는 법을.......

취사병짱: 하핫, 이런 우연이 어딧노 마침 내일 점심메뉴가 고등어 조림이다.

이건 정말 신의 계시같다.

<울먹이듯> 막내야 니가 배워온 요리비법을 발휘해서

그동안 우리가 음식 맛없게 한다고 당했던 핍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다오!!!!!

나:<헉! 내일? 내일이면 우린 핏박정도가 아니라 몰살이다 몰살^^;> 그래야져


고참들은 내가 요리강습 시간 내내 졸다온 사실도 모른채,

뭔가 새롭고 맛있는 요리비법으로 취사병들을 위기에서 구출해 주리라 믿고 있었는데.....

결국 다음날은 밝았고 이제 점심시간, 즉 내가 고등어 조림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취사병짱: <고등어 수십마리를 정성스레 다듬으며 ^^;> 막내야 잘봐둬라

바로 우리의 운명을 바꿔줄 고등어래이!!!!!!

나: <내 운명이 진짜 걱정된다 ^^;> 예 뚫어지게 보고있습니다.

취사병 2: 막내야 양념 다 준비됐다. 빨랑 시작해라!!1


결국 고참들의 명령에 의해 나는 고등어 조림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런 저런 양념을 고등어에 버무리기 시작했다.


취사병 1: 어 이상하네? 특별히 더 들어가는 양념도 없고

저희가 그동안 만들던 방법하고 거의 똑같은데요?

취사병짱: <취사병1의 뒤통수를 한대 치며> 짜슥, 그래서 너는 발전이 없는기라,

진짜 요리잘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양념 필요없이 소금 하나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것도 모르나?

안그렇나 막내야

나: <내가만든 고등어 조림 맛을봐도 저런소리가 나올까? ^^;> 예 옳습니다.


결국 고참들은 요리강사의 비법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마구잡이로 양념한 ^^; 독특한 "고등어 조림"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고

드디어 고참들의 시식이 시작되었는데...


취사병짱: <흥분된 표정으로> 이게 그말로만 듣던 요리강사가 알려준 비법으로 만

만들어진 고등어 조림이가? ^^;

취사병 2:<괜히 오버하면서> 벌써 빛깔 부터 다른것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하하하

나: <내가 봐도 누렇게 떠있는 빛깔이 뭔가 불안한데 군침은 무슨> ^^;

취사병: 우선 맛이라도 한번 보시져

취사병짱: < 젓가락으로 고등어 조림을 한점 떼어먹으며> 그럴까, 쩝쩝....

취사병2: 어떠십니까? 맛있읍니까?

취사병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상하다, 아무런 맛이 안난다 ^^;

취사병 1: 그럴리가요? 혹시 조금전에 담배 피우셔서 입이 텁텁해서 맛이

안느껴지는게 아닐까요?

취사병짱: 그런가? 그럼 니가 한번 먹어봐라

취사병 1: <고등어 조림을 한점 떼어먹는다> 헉....

취사병짱: 어떻노? 무슨 특별한 맛이 나나?

취사병 1: <당황해 하며> 지금 이상황에서 생각나는 단어는 무색무취란

단어 바껜 생각나지 않습니다. ^^;

취사병짱: <열받은 표정으로> 막내야 이게 어떻게 된일이고?

그냥 날고등어를 삶아도 이맛보단 맛있겠구먼 ^^;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고?

나:<차마 요리강습시간 1시간 내내 졸았다고는 할수없고 ^^;> 그게 아니라...

요리강사 선생님께서는 특별한 비법보다는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

"손맛"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

취사병짱: <얼이 빠진채로> 손맛? 그러니깐 특별한 요리비법도 없고

니더러운 손으로 주무르는게 전부다 이거가?

니 지금 내한테 따가운 손맛 한번 볼래? ^^;

취사병 1: 이거 어떡합니까? 고등어 조림의 새로운 신화가 열린다고

병사들에게 다떠들어 놨는데 맛이 이모양이니 ....^^

취사병짱: 새로운 신화? 차라리 새로운 악몽이라고 해라!

별수없다 내가 책임지고 외박을 짤리던지 연병장 수십바퀴를 돌던지 할테니깐 ...

어이구 내팔자는 왜이리 기구하노?

나는 이제 막내 얼굴만 보면 무섭데이 겁이난데이!!!

나: <고개숙이며> ^^;


그런데 천만 다행으로 병사들은 그 맛없는 고등어 조림을 먹으면서도

아무런 불평이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 취사병들이

만드는 요리에 대해서는 애시당초 기대조차 하지 않기 때문인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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